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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단어
이지민 (20040918)
2014/03/14  16:3 1275

  사랑, 배려, 행복, 평화, 화목 등 듣기만 해도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단어가 많이 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는 단어는 따로 있다. 어머니(어!money)다. 누구나 들어도 가슴 찡한 돈(money)을 좋아한다. 한국 사람의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이 세상에 제 어미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만은 나의 어머니(어!money) 사랑은 시작부터 남다르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럽지만 숭고하며 아름다운 일이 ‘출산’이라고들 말한다. 나의 어머니는 2.8kg의 약한 아기(나)를 낳으셨다. 그러나 의사로부터 체중 미달이라 미숙아나 출생 때 이상이 있는 아기를 넣어서 키우는 보육기인 ‘인큐베이터(incubator)’에서 키우기를 권고받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어머니는 용기 있게 나를 집으로 데리고 와 키우셨다. 나는 형제들 가운데 부모님을 놀래킬 만한 사고를 쳤던 ‘애물단지’였다. 다섯 살 때, 공중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숨 넘어갈 뻔 하였다. 2년 뒤에 구운 쥐포를 사먹고 창자가 꼬여 또 한 번의 위기를 넘겼다. 딸내미 숨 넘어갈 뻔 할 때, 부모님의 숨은 열 두 번도 더 넘어갔으리라. 부모님의 ‘공부하라’는 잔소리 한 번 안 들은 나였다. 중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오는 길에 횡단보도에서 신호 위반, 과속 초보 운전 차에 치여 죽게 되었다. 그러나 부모님의 정성과 현명함과 하늘의 뜻으로 55일 만에 새로 태어나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런 일을 ‘기적(奇跡/奇迹)’이라고 말을 한다.

기적은 하늘에서 금덩이 떨어지듯 갑자기 나타나는 게 아니라, 이렇듯 삶에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리라. 그런데 몸은 중학생이지만 정신이나 마음은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였으니 어머니는 나를 두 번 낳으신 거랑 다름없었다.

병원에서 힘든 물리 치료를 받을 땐 나의 어머니는 ‘지민이 엄마’가 아니라, ‘팥쥐 엄마’였다. 물리치료사나 의사보다도 피도 눈물도 없이 딸내미 옆에 딱 서서 더 가혹하게 훈련 시키셨다. 그 당시에는 어머니께 울고불고 떼도 쓰고 악을 부렸지만 이제 와 돌이켜보건데 ‘팥쥐 엄마’가 없었다면 사람 되기 텄다는 의사들의 말처럼 되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늦었지만 이 자리에서 그렇게 못살게 힘들게 만들었던 팥쥐 엄마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팥쥐 엄마! 감사합니다”

요즘에는 관절염으로 많이 힘들어하시는 엄니, 그래서 운전하기도 힘들 터인데 아버지와 딸내미를 위해 주말이면 차에 태우고 나들이 가는데 일조를 하신다. 내가 한 가지 큰 사실을 빠뜨린 것이 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다니던 중학교에 복학하여 대학원 졸업할 때까지 내 발이 되어주셔서 승용차로 등․하교 및 입학과 졸업을 함께 해 주셨다. 특히 중․고등학교 다닐 때를 거슬러보면 눈물나게 감사할 일이 있다. 왜냐 하면 나는 하루에 한 번 학교에 갔다오면 되지만, 어머니는 학교에 같은 길을 하루에 세 번 왔다갔다하셨다. 아침에 등교할 때, 점심 시간에 도시락 싸들고, 수업 마치고 집에 갈 때 말이다. 그러니까 어머니 개인 스케줄은 모두 접고 오로지 ‘딸내미 보디가드’였었다. 나는 학교에만이 아니라 학교와 병원과 운동하러 피트니스 센터에도 매일 다녀야 했다. 어느 날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면서,

“어머니, 친구들은 학교만 가 공부만 하면 되는데 왜 저는 이렇게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해야 돼요? 힘들어 죽겠어요.”

투정부리기도 했던 철부지였다. 그런 딸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어머니의 속은 더 찢어졌을 건데 말이다.

20여 년 동안 내 동반자로 함께 고행의 길을 같이 걸어오신 어머니가 계심이 감사하고 뿌듯하다. 이 세상에 나처럼 훌륭한 어머님을 가진 사람이 또 있을까.

이제는 딸내미만 챙기지 말고 건강과 행복 속에 어머니의 삶도 일구어가시길 바랄 뿐이다.

누가 뭐라 해도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돈은 어머니(어!money)다.쭈욱…….

“어머니(어!money), 사랑합니다”

 

 

 

이름: 이지민 글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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