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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여섯 소녀에서 스물 넷의 어여쁜 숙녀가 되었지만(2006년 1월호)
빛지기 (admin)
2006/02/02  0:0 1265

1997년 10월, 선천적으로 한 쪽 다리에 힘이 없어 걸을 때마다 조금씩 절던 연정(글라라, 동촌성당) 씨는 계단에서 넘어져 경추가 손상되었습니다. 그 사고로 호흡곤란 증세와 함께 전신마비 판정을 받고 9년째 병원에 입원 치료 중입니다.

목에 구멍을 뚫고 인공호흡기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연정 씨는 이제 열 여섯 소녀에서 스물 넷의 어여쁜 숙녀가 되었습니다. 착하고, 방긋방긋 잘 웃던 연정 씨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도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던 연정 씨 가족은 이제 세월의 무게만큼 지쳐가고 있습니다. 현 상태에서 더 이상 좋아지지도 않고 숨을 쉬는 동안은 계속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한다는 연정 씨를 볼 때마다 어머니 세실리아 자매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제가 연정이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은 옆에서 말을 걸고, 손을 붙잡아 주고, 씻겨주고, 밥 먹여주고… 그저 지켜보는 것 밖에 할 일이 없습니다.”

지난 9년 동안 연정 씨 병원비로 있는 재산 없는 재산 다 털어놓고 이제 남은 것은 병든 몸둥이밖에 없다고 하는 세실리아 자매는 “저는 연정이와 함께 병원에서 지내고, 남편은 월세방을 얻어 따로 살고 있다.”며 2천만 원이 넘는 병원비와 여기저기서 끌어다 쓴 빚이 산더미라고 한다.

남편 진 씨의 한 달 수입 70만 원과 2개월에 한 번씩 받는 생활보조금으로는 병원비와 생활비조차 감당 할 수 없는 형편의 연정 씨 가족. 연정 씨가 숨을 쉬고 있는 동안은 포기할 수도, 포기해서도 안되는 이 가족에게 여러분의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