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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주님이 데려가실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2006년 2월호)
박지현기자 (admin)
2006/02/02  0:0 1205

가느다란 호스에 호흡을 의지한 채 힘겨운 한 마디 한 마디를 내뱉는 성김대건성당 최정숙(벨라뎃다)씨.

유년 시절부터 폐가 좋지 않았던 그녀였지만 넉넉치 못한 가정 형편으로 인해 건강에는 신경쓸 겨를도 없이 어린 나이에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건강은 더욱 악화되었고 결국 1986년 대구 요양원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세례를 받고, 다음해 견진성사까지 받으며 남편도 만났습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작은 행복을 하나씩 느낄 무렵, 주님께서는 그녀와 딸을 남겨둔 채 남편을 먼저 데려가셨습니다. 건강하지 않은 몸이었지만 그녀는 딸과 함께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러던 8년 전, 추운 날씨에 무리한 탓에 심한 급성 폐렴에 걸렸습니다. 그렇게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긴 그녀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결핵 후유증, 고혈압, 불면증, 골다공증, 신체형 자율신경 기능 장애, 갑상선 암, 심장병까지 계속되는 병마와 싸우고 있습니다.

현재 입원 중에 있긴 하지만 완전히 제거된 한쪽 폐와 나머지 한쪽마저도 1/3 가량밖에 남지 않았으며, 쇠약해진 기관지 상태 때문에 치료는 커녕 검사 조차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보조금과 약간의 본당 협조금으로는 병원비조차 감당할 수도 없이 점점 더 심해지는 통증 속에서 진통제에 의지하여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는 최정숙 씨.

주님께서 자신을 데려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그녀에게는 마지막으로 작은 소망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딸의 졸업하는 모습을 보는 것입니다. 너무도 간절한 그녀의 작은 소망이 부디 이루어질 수 있기를 주님께 두 손 모아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