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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녕이를 살려주세요(2006영 3월호)
김명숙편집실장 (admin)
2006/02/16  0:0 1252

1997년 탈북, 중국 흑룡강성에서 7년여 생활 끝에 2003년 5월 한국으로 들어와 그해 8월 대구에 정착한 김분옥 씨. 그리고 그녀의 유일한 핏줄이자 전부인 여설 살 된 딸 서녕이. 지금 두 모녀는 아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선천성 혈액성 림프기형’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서녕이는 세 살 때부터 병원을 드나들며 네 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천진하게 웃고 있는 서녕이의 몸은 예쁜 얼굴과 달리 온통 수술자국으로 얼룩져 있고, 서서히 등뼈가 불거져 나오는 바람에 잠을 잘 때조차도 모로 누워 자야 합니다.

빠듯한 살림에 반복되는 입원과 퇴원의 소용돌이 안에서 서녕이는 치료과정에서 이미 왼쪽 발가락 두 개를 절단해야 했고, 그 때문에 걷는 것조차 맘대로 안 되는 불편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특히나 이들 모녀의 생계비로 지원되는 정부보조금 50만 원과 3개월에 한 번씩 지급되는 200만 원의 정착금은 서녕이의 수술비로는 턱없이 모자랄 뿐입니다.

현재 서녕이는 등, 배, 양쪽 다리에 전반적으로 거대한 림프기형이 있어서 하루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데, 수천만 원이나 드는 수술비용은 두 모녀의 마음만 아프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어린 딸아이의 아파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엄마의 마음은 고통스럽기만 한데, 서녕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엄마 곁에서 해맑게 웃고만 있습니다.

사람답게 한번 살아볼 거라고 죽음을 무릅쓰고 탈북을 하였지만, 이제 이들 모녀에게 남은 건 깊은 상처와 아픔뿐이네요. 어리디 어린 서녕이가 활짝 웃으며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애독자 여러분께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