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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현실 앞에서...(2006년 6월호)
박지현기자 (admin)
2006/05/19  0:0 1212

세 번의 직장암 수술과 6차 항암치료 과정에 놓여있는 조순귀 씨(53세).

2001년 대장암으로 남편을 먼저 보내고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두 딸과 함께 열심히 살아오던 그녀에게 2005년 8월 직장암이 발병하였습니다.

갑작스레 다가온 병마는 그녀의 가정을 한순간에 어두운 그림자로 뒤덮었습니다. 계속되는 치료는 살고 있던 월세집의 보증금마저 빼야 했고 이런 상황을 견디지 못한 셋째 딸은 결국 집을 나가서 지금은 연락조차 되지 않습니다.

끝까지 그녀를 돌보고 있는 큰 딸과 함께 퇴원한 뒤 성서성당의 도움으로 다행히 몸 뉘일 곳은 마련되었지만 눈앞에 놓여진 사정이 그리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끼니부터 걱정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치료비로 인한 카드값은 갚을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출가한 두 딸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의 형편도 도움을 바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녀의 큰딸 또한 계속되는 고된 삶 속에서 기억력을 자꾸만 놓아버리는 엄마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탓에 그나마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회만 주어진다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할텐데 그것조차 여의치 않는 현실이 오늘도 답답하기만 합니다. 암의 전이상태 검사를 위해 날짜를 잡아둔 상태에서 하루에도 쉴새없이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자꾸만 배가 아프다는 엄마를 보고 있노라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아 걱정입니다.

엄마의 병세가 호전되면 좋은 사람을 만나 자신도 남들처럼 평범하게 가정을 이루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큰 딸의 소망처럼 조순귀 씨 모녀에게 밝은 현실이 펼쳐질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