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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죽는 것보다 힘이 들어요(2006년 8월호)
김선자기자 (admin)
2006/07/28  0:0 1295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묵주를 손에 쥐고 누워있는 김정미(소화데레사, 39세, 두류성당) 씨가 보인다. 어지럼증과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으면 일어나 앉아 있기도 힘든 김씨는 이렇게 하루종일 누워서 지내고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김씨는 출산 후, 붓기가 빠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당뇨병을 진단 받았지만 이미 어린 시절부터 소아당뇨를 앓고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자각증상이 없어 출산 후유증으로 몸이 부었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 후 김씨는 이혼을 하는 등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했다.

김씨는 현재 당뇨 합병증으로 청력과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태이며 하루 4차례 복막투석을 해야 할 정도로 신장이 좋지 않는 등 복합적인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배에 복수가 차고 호흡곤란을 겪어 응급실에 실려갔다가 입원을 했고 퇴원한 지는 3일이 지났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고, 언제 어느 순간 쇼크사가 올지도 모르는 김씨를 위해 이혼 후 전 남편과 살았던 딸이 와서 그녀를 간병하고 있다. 여지껏 딸에게 해 준 것 없이 받고만 있는 것이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이라고 하는 김씨는 “전 남편의 형편이 좋지 않아 딸아이가 작년에 휴학을 하고 올해 복학을 했는데….”라며 “딸이 치료비와 생활비를 걱정하는 나를 대신해 한달 전부터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결국 눈물을 떨구었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월 30만(장애인 수당 포함) 원을 지원 받아 안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검사 및 치료를 받고 있는 김씨는 주방도 욕실도 없는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여러분, “사는 게 죽는 것보다 힘이 든다.”고 말하는 김정미 씨 모녀를 도와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