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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을 앞두고(2006년 12월호)
김명숙편집실장 (admin)
2006/11/27  0:0 1399

2005년 5월 말기 위암으로 6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마일락(프란치스코 하비에르, 67세, 논공성당) 씨. 진단 당시만 해도 암세포가 위뿐만 아니라 간까지 전이되어 수술조차 할 수 없었으나, 거듭되는 항암치료와 통원치료를 하며 현재는 많이 호전된 상태입니다.

IMF 전까지만 해도 마일락 씨는 건설업체를 운영하며 본당에서 교리교사 운영위원, 평협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부도와 더불어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면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병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가재도구도 다 잃고 갈 곳 없어 하던 마일락 씨. 다행히 아는 분의 도움으로 그는 아내와 함께 논공으로 옮겨 올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10만 원을 주고 지내왔으나 월세가 밀리는 바람에 이제는 그 보증금조차도 500만 원이나 깎인 상황에 이르렀고, 얼마 전에는 집주인이 집을 팔아 더 이상 오갈 데 없는 막막한 현실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경기도 파주에 사는 아들이 이혼한 뒤로는 그 손자까지 마일락 씨 부부가 떠맡아 키우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매월 28만 원의 생계비를 받고 있는 마일락 씨. 그는 “주위 분들의 도움으로 의료보호 대상자가 되어 그나마 치료비의 부담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손자의 양육비와 생활비 그리고 이제는 얹혀살던 집까지 비워줘야 하니 하루하루 불안한 나날들.”이라며 긴 한숨과 더불어 눈시울을 붉힙니다.

당장 갈 곳조차 없이 모든 시련들을 신앙 안에서 겸허히 받아들이며 힘닿는 한 매일매일 미사에 참례하고 기도 안에서 희망을 얻는다는 마일락 씨. “언제나 용기를 주시는 이강태 본당 신부님께는 항상 감사하다.”는 마일락 씨는 아픈 중에도 열심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매순간 열심히 살아가는 마일락 씨 가족이 추운 겨울을 앞두고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사랑과 정성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