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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 씨 가정을 도와주세요(2015년 9월호)
편집부 (light22)
2015/10/01  9:18 1056

오호진(베드로, 50, 형곡성당) 씨는 결혼 후 슬하에 11녀를 두고 한 직장에서 23년째 성실히 근무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러나 20092월 근무 중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서 급히 수술을 받았으나 응급처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베드로 씨의 아내는 갑작스런 사고에 회사를 상대로 산재사고처리를 요구했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4년 동안 재판을 벌였지만 결국 패소하고 말았습니다.

뇌병변장애 1급 판정을 받은 베드로 씨는 산소 호흡기에 의지해 목숨을 유지하고 있으며, 식사는 유동식을 고무관으로 주입해야 합니다. 안타깝게도 의식이 돌아올 확률은 희박하고 양쪽 눈도 이미 실명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욕창, 피부괴사, 당뇨합병증, 고혈압 증세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家長)의 자리가 무너지면서 베드로 씨 가정의 평화는 모두 깨어져버렸습니다. 베드로 씨의 아내는 재판에 패소한 충격으로 신경외과 치료를 받으며 베드로 씨를 간호하고 있는데 체격이 좋은 베드로 씨를 일으키고 눕히는 과정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는 등 심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입니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하던 딸은 사고의 충격으로 우울증 증세가 나타나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으나 갑자기 길을 잃는 등 증세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재판을 하는 동안 사고 후 받은 퇴직금은 모두 써 버렸고 1000만 원의 빚까지 생겨서 지금은 정부보조금와 장애연금 등 70여만 원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베드로 씨는 각종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요양등급 1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비보험 서비스에는 개인부담이 발생하고, 유동식구입에 매월 80만 원이 지출됩니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교체해주어야 하는 의료기기는 비보험으로 1회에 15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서 매월 적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아들이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아직 학생이라서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베드로 씨의 부모님은 사고 소식을 듣고 지방에서 이동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고, 형제들은 대부분 근로를 하지 않아 도움을 청할 상황이 못 됩니다. 그리고 직장동료들은 재판과정에서 생긴 다툼으로 더 이상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대한 원망과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건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내는 것이에요.”라며 힘들어하는 베드로 씨의 아내와 가족들에게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