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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 씨와 그 가족을 도와주십시오(2015년 10월호)
편집부 (light22)
2015/10/01  9:19 1005

오늘도 요셉(반야월성당) 씨는 중학교 2학년 미카엘라의 등교를 돕고 부랴부랴 설거지와 빨래를 하며 집안일을 서두릅니다. 집안일이 끝나는 오전 10, 배달 일을 하는 요셉 씨가 출근을 하고 늦은 밤 10시가 넘어서야 하루 일이 마무리됩니다. 퇴근 후 요셉 씨는 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지 않고 하루 종일 혼자 있는 아내, 마리아 씨가 입원한 병원으로 향합니다. 간병인을 쓸 형편이 안 되다 보니 마리아 씨는 늘 혼자이고 요셉 씨는 늘 병원으로 퇴근을 합니다.

마리아 씨는 2007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오던 중 2010년 재발되어 현재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투병 중입니다. 3개월 전 뇌에 전이되어 한쪽 눈의 시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수술 후 호전되었지만 다시 악화된 상태입니다. 항암치료를 받으며 삶을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의료비가 지원되지 않은 각종 치료비에 마리아 씨는 그저 빨리 주님 품으로 가고 싶다고 합니다.

요셉 씨와 마리아 씨에게는 베르나르도와 미카엘라 두 자녀가 있습니다. 첫째 베르나르도는 올해 2월 공고를 졸업하고 현재 창원의 휴대폰부품공장에 취업해 130만 원 정도를 벌고 있습니다. 공부도 잘 했던 베르나르도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빨리 돈을 벌어 아버지의 짐을 덜어주고 싶어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해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했습니다. 그러나 그로 인해 기초생활수급대상자였던 요셉 씨 가족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서 탈락하고 그때부터 마리아 씨의 치료비와 병원비는 그대로 요셉 씨의 몫이 되었습니다. 하루 벌어 한 달 70만 원을 버는 요셉 씨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료비와 병원비가 불어났고 어느새 빚으로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이에 베르나르도도 자신의 월급을 어머니의 병원비에 보탰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입니다. 다행히 요셉 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주변의 도움으로 정부에서 치료비와 병원비는 수급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쌓인 빚은 여전히 남아 요셉 씨를 짓누릅니다.

여러분, 10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 임대주택에 사는 요셉 씨 가족.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하느님께 매달리며 더 열심히 사는 요셉 씨와 그의 가족을 도와주십시오.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