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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신 어머니와 착한 아들 김경식 씨(2016년 1월호)
편집부 (light22)
2016/01/04  15:12 1023

보증금 30만 원에 월세 24만 원의 작은 방에서 87세의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던 김경식(마카레오, 대명성당) . 조건부 수급자로 선정되어 자활근로를 하며 생활하던 중 자주 코피가 나고 극심한 피로감으로 일을 하다가도 주저앉기 일쑤였습니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한 김경식 씨는 간경화 진단을 받고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처지에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없었던 김경식 씨는 몇 년 지나 간암 판정을 받았고 주변의 도움으로 수술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운 형편에 수술 후 별다른 조처를 취할 수 없었던 김경식 씨는 수술 7개월 만에 재발하여 이제는 간이식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간이식 수술은 비용도 엄청난 데다 이식해 줄 가족도 없어 포기한 김경식 씨는 간동맥 화학색전술로 간수치를 낮추는 약을 복용하며 항암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설상가상으로 연로하신 어머니께서 치매와 우울증 증세를 보여 눈물을 머금고 무료요양원으로 모셔야 했습니다. 하늘 아래 가족이라고는 어머니와 단 둘뿐인 김경식 씨는 제 몸이 이렇다 보니 어머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 요양원에 모신 것이 너무나도 죄스럽다.”며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평생 홀몸으로 자식 하나 바라보며 살아오신 어머니를 만나러 매일매일 요양원을 찾는 김경식 씨는 세상에 둘도 없는 지극한 효자입니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평일, 주일미사에 열심히 참례하며 18년째 레지오마리애 회합에도 충실히 참석하고 있는 김경식 씨. 그는 오늘도 굳센 믿음으로 꿋꿋이 병과 맞서고 있습니다. “본당공동체와 레지오 단원들께도 항상 감사드린다.”는 김경식 씨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여 늙으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게 제 소원이고 또 제가 어머니보다 하루라도 더 살아서 어머니 가슴을 아프게 하지 않는 것이 자식 된 도리일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현재 김경식 씨는 재검사를 앞두고 깊은 시름에 빠져 있습니다. 검사결과에 따라 수술을 할 수도 있는데 만약 수술을 해야 한다면 병원비 마련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병원비 마련이 오히려 암보다 더 무섭게 와 닿기 때문이지요. 매월 병원비와 월세, 생활비 등 힘겹게 살아가는 착한 김경식 씨가 연로하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 잘 치료받을 수 있도록 애독자 여러분들의 따뜻한 사랑과 정성을 기다립니다. -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