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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 형제를 도와주십시오(2016년 3월호)
편집부 (light22)
2016/02/24  11:16 937

3개월 전 부쩍 몸이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 병원을 찾은 김 이냐시오(압량성당) 형제는 눈과 뇌에서 종양이 발견되어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눈에 있는 종양은 림프암으로 판명됐고 뇌쪽은 현재 다니는 병원에서 검사가 어려워 서울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검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20년 전 이혼한 후 혼자 살면서 이 일 저 일 가리지 않고 열심히 일했지만 남은 건 빚 7천만 원과 병든 몸뿐인 이냐시오 형제는 치킨가게가 그럭저럭 잘 되어 가게세와 방세(70만 원)를 충당할 정도로 벌었습니다. 그러나 몸이 아프고 나서부터는 장사하는 시간보다 병원에 다니는 일이 많아져 현재 3개월의 세가 밀려 주인에게 독촉을 받는 상황입니다. 또한 공간이 비좁아 주차공간을 주방으로 불법 확장한 것을 이웃이 신고해 철거하고 있습니다. 압량성당에서는 이냐시오 형제의 딱한 사정에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신청했지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어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합니다.

마땅히 도와줄 친인척도 없는 이냐시오 형제는 건강악화로 소득이 없어 현재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제는 병원에 다닐 경비조차 없어 압량성당 신자들이 십시일반 교통비를 마련하여 주는 등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한시적이라고 합니다.

뇌쪽의 조직검사 후 당장 항암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냐시오 형제는 병이 악화되어 실명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싸우면서 또다른 부위로 암이 전이 됐을까봐, 그리고 병원비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당장 먹고 살 일도 걱정인 이냐시오 형제는 그저 하느님께 매달리며 철거된 주방과 가게를 치우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가게문을 열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동안 모든 것을 바쳐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한 공간을 보는 이냐시오 형제의 암으로 점점 돌출되고 있는 눈동자는 공허합니다.

여러분, 이냐시오 형제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취재김선자(수산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