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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 속에서(2016년 7월호)
편집부 (light22)
2016/06/27  14:19 1018

폭염주의보가 내린 초여름날 오후, 컨테이너 건물 안에서 살고 있는 변희복(요한, 고산성당) 씨를 만났습니다. 그동안 마땅히 거주할 공간이 없어 전전긍긍하던 변희복 씨를 위해 본당에서는 인근 포도밭 한 귀퉁이 컨테이너를 얻어 머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덕분에 몸 하나 뉘일 공간을 마련하게 된 변희복 씨는 이렇게 살아가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가족도 없이 홀로 살아가는 변희복 씨는 지난 4월에 대장암 수술을 받고 현재 항암치료 중에 있습니다. 수술 당시 주변 장기로 전이가 된 상황이어서 지속적인 항암치료가 필요했기에 2주에 한 번 4일 동안 입원하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매번 병원비와 약값이 큰 부담입니다. 무엇보다 치료를 잘 받기 위해서는 때때마다 식사를 잘해야 하는데 주방 시설이 없는 컨테이너 안에서는 여의치가 않습니다. 음식 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변희복 씨는 점점 야위어 가는 몸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 사업 실패로 크게 좌절한 뒤로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홀로 살아온 변희복 씨는 부모, 형제 모두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았습니다. 다행히 본당 사회복지회와 주변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세대로 선정이 되어 약간의 정부지원금을 받긴 하지만 그동안의 수술비용과 생활비를 비롯한 항암치료비와 약값 등 혼자 감당하기 버거운 지경에까지 이르고 말았습니다.

컨테이너에 수도시설이 없어 매일 물을 얻어 와서 사용하고 있는 변희복 씨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현실이지만 모든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간다.”고 말했습니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항암치료를 받으며 뜨거운 여름을 견뎌 내고 있는 변희복 요한 씨가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좀 더 나은 공간에서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