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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그녀를 도와주세요(2016년 9월호)
편집부 (light22)
2016/09/20  9:23 977

혼자 살고 있는 38세의 정인(가명) 씨는 생후 100일쯤 고열로 인한 뇌손상을 입었고, 이후 하반신 마비로 보조기구 없이는 외출이 불가능해졌니다. 집안에서는 벽을 짚고 이동하거나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생활하고 있는 데다가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병원비 걱정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해 척추가 굽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 호르몬 이상으로 복용 중인 약물의 부작용이 생겨 두통과 구토가 심해 월 2~3회 이상 응급실을 찾고 있습니다.

정인 씨의 부모님은 고령으로 다른 지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데 2009년 그녀가 포항으로 올 당시에는 영구임대아파트의 보증금을 지원해 줄 만큼 관계가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부모님 집의 화재, 아버지의 부상, 오빠의 사망, 어머니의 왼쪽 눈 실명 등 모든 일들이 정인 씨로 인해 일어났다는 무속인들의 말에 그녀가 화를 불러온다고 믿게 된 부모님은 딸을 고향집에도 오지 못하게 하고 이제는 아파트 보증금과 어머니의 병원비까지 갚으라고 합니다. 부모님이 정인 씨의 부양의무자로 되어 있어 기초생활수급 신청도 어려운데 실질적인 도움은 전혀 주지 않고 있습니다.

매월 장애연금 27만 원과 형부가 주는 용돈 10만 원으로 아파트 임대료와 관리비, 각종 공과금, 병원 오갈 때 택시비, 그 밖의 생활비로 빠듯하게 지내고 있는데 조만간 형부의 퇴직으로 지원이 더 이상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현재 아파트 임대료가 두 달째 밀려있고, 응급실을 가야 할 만큼 통증이 심할 때도 택시비가 없어서 가지 못합니다. 또 식비가 부족해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부모님이 지원해주신 보증금 때문에 언니에게 빌린 2000만 원을 갚아야 하고, 아파트 재계약을 위한 추가보증금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9월부터 직업훈련을 받으려면 훈련소까지 교통비(택시비 월 15만 원)가 추가로 지출됩니다.

정인 씨는 중증장애인이지만 자활의지가 강해 직업훈련을 받고 구직에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그녀가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도움이 간절히 필요합니다. - 취재박지현(프란체스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