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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잿더미로 사라지고…(2016년 10월호)
편집부 (light22)
2016/09/27  9:10 1021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집, 이두순(루시아, 청도성당) 씨의 보금자리는 그렇게 화염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너무 오래 된 집에 밤사이에 불이 난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는 말이 이런 것인가 싶을 정도로 망연자실한 상태에서 이두순 씨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불길을 피해 겨우 몸만 빠져나온 집은 가재도구며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하였고 이제 날씨도 추워지는데 오갈 곳이 없는 이두순 씨는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21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두 자녀를 뒷바라지 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이두순 씨였습니다. 아이들이 아버지 없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더욱 신경 쓰며 신앙의 힘으로 두 자녀를 키웠고 저소득층 연립주택에 살면서도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신앙생활 또한 열심이었습니다. 그런 그녀였는데 이런 엄청난 일을 당하고 보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그저 눈물만 날 뿐입니다. 당장 먹고 살 일이 걱정인 이두순 씨는 어쩔 수 없이 인근 언니 집에 잠시 의탁하여 지내고 있긴 하지만 언니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마냥 머물 형편이 못됩니다. 이두순 씨 역시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고는 있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수입 또한 변변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어떻게든 집을 복구하여 다시 들어가 살아야 하는데 지금 제 형편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당장 어떻게 살아야 할지.”라며 끝내 말을 잇지 못합니다. 화재보험에도 들지 않아 아무런 보상금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본당에서 레지오마리애, 성모회, 성가대 활동 등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며 살아온 이두순 씨이기에 주변에서는 더욱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본당의 임정필(젬마) 사회복지위원장은 이두순 씨의 화재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서 본당 신자분들이 한마음으로 철거와 청소를 도왔다.”언제쯤 공사를 시작할지 모르지만 시작하면 도배까지 맡아 해주기로 했다.”고 전해왔습니다.

이제 곧 추워집니다. 이두순 씨가 여러분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아늑한 보금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보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 취재김명숙(사비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