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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들의 방을 만들어 주세요!(2018년 1월호)
편집부 (light22)
2017/12/21  10:55 754

헨마스티피노히콜(헨마스) 씨는 영천시 외곽에 자리한 집 근처의 식당 주방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결혼과 함께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이주해 온 헨마스 씨는 농사를 짓는 남편과 세 자녀를 키우며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도 경제적으로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현실 안에서 온가족이 방 한 칸에 모여 살면서도 헨마스 씨는 한국에서의 삶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4년 전 뇌출혈로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은 이후 혈관을 묶어놓은 상태로 하루하루 불안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수술결과 의사의 소견은 선천적으로 혈관이 약하여 언제 터질지 몰라 늘 조심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하며 주기적인 진료를 통해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헨마스 씨의 남편은 농사를 지으며 가족의 생계를 유지해 왔지만 손가락 절단 사고로 장애를 안고 있어 일하기 힘겨운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세 자녀들(16세, 14세, 10세)에게 극진한 부부는 매일매일 깊은 시름에 잠겨 깊습니다. 온가족이 방 한 칸에 모여 살기 때문입니다. 현재 이들 다섯 가족이 거주하는 농촌의 집은 금이 가고 매우 좁은 데다, 수시로 쥐와 벌레가 튀어나와 깜짝깜짝 놀랄 지경입니다. 무엇보다 한창 예민한 시기에 여중생 딸아이들이 방 한 칸에서 온가족이 함께 모여 먹고 자고 살아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헨마스 씨 부부는 마음이 아프기만 합니다.

지금 이들 가족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하루 빨리 무너져가는 집을 고치고 딸아이들이 지낼 방을 마련해주는 것과 헨마스 씨의 건강입니다. 실낱같은 희망으로 가족을 위해 아픈 몸으로도 식당 주방 일을 하며 하루하루 번 돈으로 살아가는 헨마스 씨. 그나마 주방일도 고정적이지 않아서 쉬는 날이 많다고 합니다. 애독자 여러분, 이들 가족이 여러분의 도움으로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춘기 딸아이들이 희망을 가지고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 취재 김명숙 사비나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