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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이 달의 말씀살이
- 소공동체를 위하여


글 교구 성서사도직과 이준영, 조동혁, 배영인, 류재민 신부

 

· 소공동체 복음나누기 자료제공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053) 250-3082 cafe. daum.net/biap

 

 

 

* 매주 하는 복음 나누기 7단계

(1) 주님을 초대한다.

“기도로 이 자리에 예수님을 초대해 주십시오.”

 

(2) 말씀을 듣는다.

“ ― 복음 ― 장을 펴 주십시오. 어느 분이 ― 절부터 ― 절까지 읽어 주십시오.”

(다 읽고 난 후 잠시 침묵한다.) “다른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3) 복음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각자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짧은 구절을 선택하여 큰 소리로, 기도하듯이 세 번씩 읽어 주십시오. 읽는 사이에는 잠시 침묵을 지켜 주십시오.” “어느 분이 본문을 다시 한 번 읽어 주십시오.”

 

(4) 침묵 중에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

“3분 동안 침묵 속에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듣도록 합시다.”

 

(5) 마음 안에 들려온 말씀을 나눈다.

“이제 각자 주님께로부터 들려온 말씀을 함께 나눕시다. 왜 그 말씀이 내 마음에 와 닿았는지, 그 말씀을 통해 주님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6) 모임에서 해야 할 활동에 대하여 토의한다.

“지난 번 모임에서 결정했던 사항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 결과와 개선해야 할 사항에 대해 이야기합시다.” “이번에는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7) 자발적으로 함께 기도한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기도합시다.”

 

 

 

11월 6일 연중 제32주일 : 루카 20,27-38.

27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28“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 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9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30그래서 둘째가, 31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32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33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34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35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36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37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38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0장 27-38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사두가이가 주장하는 것은 무엇입니까?(27절)

- 사두가이가 예수님께 다가와 물어 본 것은 무엇입니까?(28~33절)

- 저 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어떻게 됩니까?(34~36절)

-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어느 대목에서 어떤 말씀으로 밝혀주었습니까?(37절)

- 그분은 어떤 하느님이십니까?(38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부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우리들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가족들과 돌봄 없이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실천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32주일 복음묵상 이준영(리노)|죽도성당 보좌신부

찬미예수님! 어느덧 11월이 되었습니다. 11월은 교회 전례력으로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위령 성월(慰靈聖月)입니다. 이 기간 동안 하느님의 백성은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람들, 특히 연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영혼들이 정화되어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와 희생과 선행을 베풉니다. 이런 측면에서 위령 성월은 분명히 죽음과 연결이 되어 있지만 현세적 죽음이 아닌 영원한 삶인 부활을, 죽음에서 오는 절망이 아니라 부활을 통해 오는 희망을,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을 묵상하는 밝은 기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사두가이파와 예수님의 대화를 통해 우리가 산 이들의 하느님을 묵상하고, 부활을 희망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사두가이파는 바리사이파, 에세네파와 함께 유대교 파벌 중의 한 그룹으로 기원전 2세기 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예루살렘의 귀족 제관들과 사회의 부유한 기득권층으로 구성된 사두가이파는 오늘 복음에도 나오듯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현세에서 부귀영화를 누렸던 사두가이파는 이 세상에서 전혀 아쉬울 게 없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로마제국과의 타협을 통해 현세적 기득권을 계속 지키려 했고, 눈에 보이는 현실을 위해 교의적으로는 천사와 같은 영적 존재, 영혼의 불멸, 육체의 부활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오로지 현세(現世)만을 중요시해서 현세의 삶을 넘어서 내세(來世)의 삶, 부활을 이야기하는 예수님과 갈등을 일으킵니다.

복음에서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부활이 없다는 자신들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신명기 25장 5절부터 10절에 나오는 규정을 이용합니다. 본래 이 규정은 과부가 된 여인이 그 집안 형제들에게서 자손을 얻어 그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권리를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웃 사랑과 관련된 율법입니다. 그런데도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이 규정을 가져다가 일곱 형제가 모두 후사를 남기지 못해 한 여인을 아내로 맞아들였을 경우 부활 때에 그 여인은 누구의 아내가 되어야 하냐고 묻습니다. 사실 부활에 대해 말하고 있는 규정도 아닌데 자신들의 논리를 위해 억지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두가이들은 현세의 삶의 모습을 빗대어 부활의 모습은 현세에서의 삶을 연장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새로운 진리를 말씀하십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루카 20,34-36)

예수님은 부활은 이 세상에서의 삶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고 말씀하십니다. 부활은 완전히 새로운 삶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새로운 존재 방식으로 넘어가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복음이 전하는 부활한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식사도 하셨고, 십자가 수난의 상처도 고스란히 가지고 계셨고, 제자들이 그 상처를 만져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잠긴 문을 뚫고 들어오시거나 서로 다른 지역에 있던 제자들에게 금방 나타나시기도 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부활한 예수님의 육체는 더 이상 현세에만 속한 것이 아니라 성부의 신성한 영역에 속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애독자 여러분, 부활은 온전히 하느님의 영역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하고 이해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부활의 문제 앞에서 ‘죽은 이들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에 대한 우리 믿음은 더욱 단단해지고 견고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용서하심과 자비하심을 체험하고 있다면(체험했던 순간들이 있다면) 우리는 하느님이 베풀어주실 부활을 더 크고 따뜻하게 희망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가장 큰 자비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신”(요한 3,16)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11월 13일 연중 제33주일 : 루카 21,5-19.

5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12그러나 이 모든 일에 앞서,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1장 5-19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사람들이 성전을 두고 무엇이라고 이야기합니까?(5절)

-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신 말씀은 무엇입니까?(6절)

- 예수님께서는 일이 일어날 때와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 어떤 표징이 나타난다고 말씀하십니까?(8~12절)

-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일이 어떤 기회가 된다고 말씀하십니까?(13절)

- 예수님께서 명심하라고 하신 것은 무엇이며,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14~15절)

-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17절)

- 예수님께서는 무엇으로써 생명을 얻으라고 말씀하십니까?(19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며 생명과 인내의 은총을 청해봅시다. 그리고 하느님과 나의 이익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었는지 나누어 봅시다. 그럴 때 굳건한 믿음으로써 하느님을 선택하겠다는 마음을 가집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연중 제33주일 복음묵상 조동혁(아우구스티노)|장량성당 보좌신부

제가 즐겨보는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이제는 세상을 떠난 배우인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을 맡아 열연한 ‘죽은 시인의 사회’가 그것입니다. 이 영화는 ‘존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알려주는 내용으로, 최근 영화관에서 재개봉해 관객들에게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입니다.

미국의 입시명문인 웰튼 아카데미에 부임한 키팅 선생은 파격적인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합니다. 그는 자기 수업시간에 책상 위에 올라서거나 학생들이 자신에게 선생이란 말 대신 캡틴이라 부르게 하는 그런 교사였습니다. 그런 그에게서 영감을 받은 학생들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비공식 동아리를 만들게 되고, 동아리의 한 학생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자 결국 그는 아카데미를 떠나게 됩니다. 그러는 가운데 학생들이 하루하루의 가치와 행복을 깨닫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거듭난다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이 영화는 오늘의 소중함을 잘 일깨워줍니다. 특히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던 ‘Carpe Diem’의 이야기는 영화의 핵심 메시지입니다. 그는 어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옛 선배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쪽으로 와서 과거의 얼굴들을 바라봅시다. 여러 번 이 방을 왔어도 유심히 본적은 없었을 겁니다. 이들은 여러분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머리모양도 비슷하고, 여러분처럼 세상을 자기 손에 넣어 위대한 일을 할 거라 믿었습니다. 이들의 눈도 여러분처럼 희망에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던 탓일까요? 지금 이들은 모두 죽어서 땅에 묻혀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귀 기울인다면 이들의 속삭임이 들릴 것입니다. 자, 귀를 기울여봅시다. 이들의 소리가 들리나요? ‘…카르페,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너희 인생을 대단한 것으로 만들어라.’”

내일을 핑계로 오늘의 삶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당하지 말 것.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고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 그것이 바로 키팅 선생이 전하고자 하였던 ‘카르페 디엠’이었습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분께서는 세상 종말을 두려워하는 제자들에게, 다만 주님의 제자답게 인내하며 최선을 다해 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를 예고하시며 당신의 몸으로 이루어질 새 성전을 보시는 그분께서는 우리의 내적 성전도 매순간 아름답게 채우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주어진 매일의 삶을 온 몸으로 끌어안으며, 기꺼이 그 못나고 힘겨운 삶의 주인공으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기쁜 소식인 것입니다.

지금 살아간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세상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한 그대, 하루하루 성실히 살며 행복하시기를.

 

 

 

11월 20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 : 루카 23,35ㄴ-43.

35지도자들은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하며 빈정거렸다. 36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37말하였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38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39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하였다. 40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42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43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3장 35ㄴ-43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지도자들은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 어떻게 빈정거립니까?(35절)

- 또한 군사들은 무슨 말로 예수님을 조롱합니까?(36~37절)

-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어떤 죄명 패가 붙어있습니까?(38절)

-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는 예수님을 모독하는 어떤 말을 합니까?(39절)

- 다른 죄수는 무슨 말을 하였습니까?(40~42절)

- 43절을 함께 낭독합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는 주로 어떤 종류의 말을 사용하고 있는지 되돌아봅시다. 비난이나 조롱의 말보다는 격려의 말, 감사의 말로써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도록 노력하고 실천해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7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그리스도 왕 대축일 복음묵상 배영인(바오로)|성정하상성당 보좌신부

사람들이 십자가에 달려있는 한 사람을 향하여 소리칩니다. 당신이 메시아라면,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자기 자신이나 구원해보라고 조롱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명패가 달려 있습니다. 결국 자기 자신도 구원하지 못할 것이면서 어떻게 구원자 메시아이며,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거림이 녹아 있습니다. 이러한 조롱과 빈정거림 속에서 십자가에 달린 그 분은 침묵하십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메시아, 임금은 이러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강력한 힘과 권력을 가지고 억압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신들을 구해주는 사람이었고, 이 세상 안에서 자신들을 힘있게 이끌어줄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앞에서 십자가에 달려있는 그 사람,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명패가 달려있는 그 사람은 자신들이 원하던 구원자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러한 모습은 다른 이들이 보기에 어리석고 힘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왕의 모습을 보여주십니다. 그 모습은 바로 ‘자비의 왕’의 모습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셨지만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죽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얼핏 무기력해 보이는 자비만이, 어리석어 보이는 십자가만이 돌처럼 딱딱해진 마음을 부드럽게 녹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오직 한 가지는 모질고 냉혹한 우리에게 흘러 넘치도록 자비를 베풀어 우리의 무자비한 마음을 치유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오른편에 달린 죄수는 이러한 자비를 체험합니다. 그런 다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그는 이 십자가의 어리석음이 왕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음을 느끼고서 그분께 자신을 기억해 줄 것을 청합니다.

오늘은 그리스도 왕 대축일입니다. 이 날은 그리스도께서 죽기까지 하느님의 뜻에 순명하셨고 그로 인해 성부께 들어높임 받으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그분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왕권은 누군가를 지배하거나 억압하는 모습이 아니라 순명하고 가장 낮은 자리에까지 내려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 또한 그러한 왕의 모습을 닮아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가지는 못하더라도 주님의 뜻을 알고서 순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주님, 저희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신 아드님의 발자취를 따라 저희도 형제들을 위하여 저희 삶을 내어놓고 하늘나라에서 아드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11월 27일 대림 제1주일 : 마태 24,37-44.

37노아 때처럼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38홍수 이전 시대에 사람들은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면서, 39홍수가 닥쳐 모두 휩쓸어 갈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사람의 아들의 재림도 그러할 것이다. 40그때에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1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42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43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4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 예수님 초대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다음 기도를 바칠 수 있습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24장 37-44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사람의 아들의 재림 때가 어떤 모습으로 비유되고 있습니까?(37~41절)

- 사람의 아들의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어야 합니까?(42~44절ㄱ)

- 우리가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44절ㄴ)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기다림을 생각하는 때인 대림시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봅시다. 대림시기를 시작하면서 생활 가운데 특별히 의식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정해서 실천해보도록 합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8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대림 제1주일 복음묵상 류재민(요한)|형곡성당 보좌신부

“준비하고 있어라.”

지난 9월 12일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일이 찾아왔습니다. 바로 진도 5.8의 지진으로, 1978년 지진관측을 시작한 후 가장 큰 지진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너무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놀랐고 또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휴대전화는 잠시 불통이 되어 서로 간의 안부를 묻는 것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9월 19일 규모가 작긴 했지만 또 진도 4.5의 지진이 일어났고 이제 사람들은 더욱 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재난대비 물품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의 대비하는 모습을 살펴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제가 머무는 성당 소속 유치원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진대비 행동 요령을 연습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자연 재해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시간에 다가와 우리를 공포에 빠뜨리게 합니다. 이후에도 수백 번이 넘는 여진으로 경주지역 사람들은 늘 걱정을 안고 지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전례력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대림 제1주일입니다. 그리고 복음에서는 우리에게 항상 깨어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노아 때 사람들이 홍수가 올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며 일상적인 생활을 하지만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때 홍수가 찾아오듯 예수님께서 다시 찾아오시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임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들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며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고 하십니다. 더 나아가 도둑이 언제 올지 모르듯,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모르듯 항상 깨어 있으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예수님의 재림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어떻게 다가올지 알 수 없기에 항상 깨어 준비하기를 원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누구에게 일어나게 될 것인지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복음 속 이야기처럼 두 사람이 들에 있는데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며 두 여자가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라고 합니다. 왜 하나는 데려가고 다른 한 사람은 버려두는 것일까요? 한 사람은 착하게 살았고 다른 한 사람은 악하게 살았기 때문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 한 사람이 누가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진이 일어날 때 진앙지 부근은 무슨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진앙지가 된 것이 아닌 것처럼 말입니다. 누구에게나 어느 순간에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입니다.

이렇게 주님께서는 대림 제1주일에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우리에게 올 한 해도 깨어 있기를 바라십니다.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밤이 물러가고 낮이 가까이 왔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벗어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대낮에 행동하듯이, 품위 있게 살아갑시다. 흥청대는 술잔치와 만취, 음탕과 방탕, 다툼과 시기 속에 살지 맙시다.” 우리가 깨어 준비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주님의 재림을 통한 구원의 기쁨을 충만히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지진이 우리에게 상처와 고통을 가져다주었다면 주님의 재림은 우리에게 부활의 기쁨을, 구원의 행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쁨과 행복을 우리가 미리 준비하지 않아 온전히 받아 누리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안타까운 일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삶의 매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도록 합시다. 마치 잠든 사람처럼 주님께서 주신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시간을 주님께로부터 받은 선물로 생각하여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주님께로 받은 새로운 한 해를 기쁘고 충실히 살아갈 때, 예상치 못한 순간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내려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