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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 현장을 가다
성안드레아성당 ‘사랑마을 공동체’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밤 8시, 성안드레아성당(주임 : 이종현 요셉 신부) 사랑마을 공동체(반장 : 이안나 아녜스)의 반원들이 백광숙(파비올라) 반원의 집에 모였다. 509차 모임을 위해 먼저 온 반원들이 늦게 오는 반원들을 맞이하며 일상의 안부를 묻고 저마다 인사를 하고 있다. 2005년 11월 성안드레아성당 설립 이래 소공동체 중점 본당으로 위상을 높여온 성안드레아성당 신자들에게 소공동체 모임은 이제 일상이다. 14개의 공동체가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매주 금요일 밤 8시 모임을 갖고 있는 사랑마을 공동체는 말씀 안에서 기도하고 봉사하며 삶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기쁨을 함께하고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라고 소개한 이안나 반장은 “서로의 이야기에 귀담고 기도하면서 각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공동체”라고 말했다.

30여 가구가 속한 사랑마을 공동체는 현재 여러 가지 여건으로 인해 10가구가 활동하고 있는 가운데 7쌍의 부부가 동반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외짝 교우였던 3명의 반원 남편이 세례를 받았다. 마침내 성가정을 이루어 기쁘다는 김귀매(아녜스) 총무와 안혜성(프란체스카) 반원은 “남편이 말씀에 맛들여 신자가 되어 누구보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며 지금은 본당과 소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주희(마르코) 반원과 이승희(스테파노) 반원은 “처음에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참석했지만 점차 반원들과 말씀 안에서 나누기를 통해 삶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소공동체 모임 속에서 참 휴식을 찾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랑마을 공동체는 ①모임 쉬지 않기 ②진솔한 말씀 나누기 ③믿음의 공동체 ④사랑실천을 지키며 매주 함께 기도하고 나누며 모임을 진행하고 일상생활 속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말씀 나누기를 하고 있다. 또한 서로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존중하며 비밀 엄수를 하고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며 하느님의 복음화 사업에 앞장서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백광숙 반원은 “초대교회 공동체 모습으로 기쁘게 함께하면서 개개인이 봉사와 나눔 활동을 하는가운데 공동으로 함께 시각선교회에서 급식봉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느님의 빛을 그대로 받아 복음을 실천하고 있는 사랑마을 공동체는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송금덕(베드로) 반원은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말씀에 맛들인 후 소공동체를 통해 그 말씀의 깊이가 더 깊어졌고 하느님 안에서 반원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고 말했다.

초창기 때는 한 달에 한 번 모임과 2~3명이 모이는 힘든 시기도 있었다는 사랑마을 공동체 반원들은 “소공동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더 깊은 신앙을 갖게 되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끝마무리를 이웃과 가족, 그리고 평화에 지향을 두고 기도하고 있다는 박진희(율리아나) 반원은 “신기하게도 그 모든 기도를 하느님께서 다 들어주신다.”며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초대 반장을 지닌 오혜숙(빌지니아) 반원의 자녀가 얼마 후 수도회 사제로 서품된다며 모든 반원이 그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 기도와 성가 연습을 함께하며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랑마을 공동체는 지금보다 더 많은 이들이 함께 소공동체 활동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