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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 현장을 가다
소공동체를 향한 성미카엘성당의 자치모임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그동안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힘써온 류승기(바오로) 신부가 주임신부로 부임하면서 소공동체 전 단계인 자치모임을 통해 소공동체를 접하고 있는 성미카엘성당에는 9개의 자치모임이 있다. 이 가운데 찬미반 자치모임은 올 1월부터 한 달에 2회 자치모임을 하고 있다. 찬미반에서 전례를 담당하고 있는 아녜스 반원은 “본당 공동체 안에 전례, 가정, 청소년, 교육, 선교 등의 위원회를 각 자치모임에서 구성하여 ‘작은 교회’를 형성했다.”며 “월 2회 진행되는 자치모임의 장소는 성당이나 가정에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치모임을 통해 모든 구성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는 아녜스 반원은 “말씀에 뿌리를 두고 모든 제단체에 스스로 참여하게 됐다.”며 “이로 인해 본당에서 소외되는 반원, 그리고 신자들이 없다.”고 덧붙였다.

성경 말씀이 기본이 되어 구성된 자치모임은 말씀 안에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결정과 실천, 평가가 이루어진다. 아녜스 반원은 “우리 자치모임은 어르신들이 많이 계시는데 주 활동으로 동네 주변의 쓰레기를 줍는 등 이웃과 가까이 할 수 있는 활동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자치모임에 익숙해졌지만 반원들 모두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는 아녜스 반원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것을 접하다 보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지만 말씀이 기본이 되어 모든 것이 이루어지다 보니 어느새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이제는 상황에 맞게 흡수해 반원들이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치모임으로 인해 본당활동에서 누구도 소외되는 이가 없게 된 성미카엘성당은 보편화된 교회로 나아가고 있다. 류승기 주임신부는 “소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신앙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친교를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또 미사만 참례하면 다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는데 소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성경공부, 사명 수행을 알려주고 역할 분담을 할 수 있게 본당 구조를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준비과정으로 전례를 개방해 자치모임을 중심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이것이 공동체로 가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류승기 주임신부는 “성미카엘성당이 하고 있는 자치모임은 소공동체로 가기 위한 중간과정으로 올 연말 신자들이 그동안 체험한 자치모임을 소공동체로 발전시킬 것인지, 아니면 예전의 방식으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해 의견을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성경공부와 함께 매주 모임의 중요성을 피력한 류승기 주임신부는 “우리는 듣는 것이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성경말씀을 듣고 말씀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공동체로 가기 위한 중요한 과정 중의 하나”라며 “참여, 자치(자기 교회라는 인식), 신자가 중심이 되는 교회가 되는 것이 소공동체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소공동체를 한다는 것은 아주 장기적인 비전으로 동네 복음화를 위해 동네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