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소공동체 현장을 가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아십니까?
- 공의회 문헌 중 4대 헌장


교구 소공동체위원회

 

6「교회 헌장」에서 평신도에 대해 다루면서 수직적인 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의 변화를 언급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평신도는 세상 속에 파견된 교회이며,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불림을 받아 세상의 질서를 하느님 나라의 질서로 바꾸어가는 복음화의 주역임을 선언하고 있습니다.(43항)

앞서 공의회 가르침 가운데 중요한 것들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사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니까 처음 듣는 어렵고 생소한 가르침처럼 느껴지시지요? 하지만 걱정 마십시오. 그것을 완전히 또 체계적으로 알지 못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미 신앙과 사회생활의 원리로서 우리 생활 가운데 어느 정도는 자리잡고 있으니까요. 우리가 이미 살아가고 있는 공의회의 가르침과 꼭 같은 정신에서 출발하는 것이 바로 소공동체입니다. 즉 소공동체는 이러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대로 살아가려는 교회의 존재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그림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을 실현하는 소공동체의 신학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소공동체는 「교회 헌장」이 가르치는 친교의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고 모두가 참여하여 친교를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또한 「전례 헌장」이 가르치는 대로 전례는 공동체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말을 바꾸면 전례를 중심으로 공동체들은 함께하며 그 정신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세상 속에서 봉사와 증거자로서 살아가는 것은 「사목 헌장」이 가르치는 그대로입니다. 교회 내에서 주변인이 아니라 주체로서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명을 인식하고 수행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소공동체는 어떤 경우에도 말씀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말씀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있는 「계시 헌장」의 정신입니다. 따라서 소공동체는 이러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을 따르며 구체적인 삶 속에서 살아가도록 합니다.

2009년 소공동체 제8차 전국모임(5.25~27) 자료집의 내용으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과거 수백 년 전에는 20에서 30가구로 구성된 작은 성당만 있었습니다. 처음 본당이 설립되었을 때 본당이란 작은 공동체를 의미했고 사제도 거기서 상주하며 신자들도 거의 이동 없이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과거의 본당은 100여 년간 변화가 없다가 산업혁명을 통해 도시화되면서 점점 커지게 됩니다. 본당이 도시화됨으로써 작은 나무의 뿌리 같은 본당들이 땅위로 솟은 뿌리가 되었고, 많은 본당들이 사람들의 삶과 직접적으로 닿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를 정리해 보면, 가느다란 작은 뿌리는 소공동체, 땅위의 뿌리는 본당, 나무 몸통은 교구 전체, 나무는 교회공동체를 말합니다.

교회를 이루는 네 가지 요소는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내려온’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원리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구현되었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나온 가장 중요한 문헌인 4개의 헌장 중 「교회 헌장」을 통해 공동체의 의미를 구체화시켰는데, 이 헌장에서 중요한 것은 주님께서 공동체를 통해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께서 공동체이고 교회도 공동체이고 모든 이가 공동체가 되도록 초대 받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교회 안의 공동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바로 우리에게 직접 다가오신다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다른 이에게도 다가가 주님께서 가르치신 것을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셔서 우리를 포용하시고 우리와 가까워지려고 하셨다는 것입니다. 「계시 헌장」을 통해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가 공동체를 이루고 주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여 우리 공동체가 이웃뿐 아니라 세계에 영향을 미쳐 우리의 삶을 거룩해지게 합니다. 「전례 헌장」을 통해 거룩한 전례행위로 하느님을 체험하며, 「사목 헌장」에서는 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해 기쁜 소식을 전하셨습니다. 단순히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스스로가 기쁜 소식이 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주변의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사랑해야 합니다.

말로만 믿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통해 행동을 통해 다른 이들을 치료해 주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선교입니다. 즉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선교사명입니다. 우리는 거룩한 사명을 받고 세상에 파견된 사람으로서 가난하고 불쌍한 이들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모든 특징들은 어느 하나 빠져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성사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를 세상에 드러내야 합니다.”

 

소공동체 현장을 가다를 통해 소개되는 글은 교구 소공동체위원회에서 발행한 옹기종기에 실렸던 내용임을 알려드리고, 이번 호로 끝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