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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1월의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황하철 안드레아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 마태 2,1-1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 2,1-12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어느 임금 때에 어디에서 태어나셨습니까?(1ㄱ절)

- 동방의 박사들은 무엇 때문에 예루살렘에 왔습니까? (1ㄴ~2절)

-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메시아가 태어날 곳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합니까?(5~6절)

-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무슨 말을 합니까?(7~8절)

- 동방에서 본 별의 인도로 아기가 있는 곳에 다다른 박사들은 어떤 행동을 합니까?(9~11절)

- 그들은 꿈에 누구에게 돌아가지 말라고 지시를 받습니까?(1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우리는 동방에서 임금님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 복음으로 마태오복음이 선포됩니다. 주님 공현 대축일은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들의 임금(1,2)으로, 그리고 메시아(4절), 곧 그리스도이신 ‘주님’으로 온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나셨음을 선포하는 축일입니다. 마태오는 동방에서 박사들이 찾아와 임금인 헤로데와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온 예루살렘’이 주님의 탄생을 공적으로 알게 되었음을 전해줍니다.

 

헤로데 임금은 세례자 요한을 죽음으로 몰았던 영주 헤로데의 아버지입니다.(14장) 헤로데는 마카베오 항쟁으로 이루어진 하스모네아 왕조 이후 로마에 굽신거리며 어렵게 왕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왕권의 정통성 문제에 대해 아주 민감하였습니다. 이런 헤로데에게 동방에서 하늘의 별을 보는 박사들이 찾아와 묻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유다인들의 임금이신 하느님의 뜻을 이방인인 동방의 박사들이 먼저 알아보고 찾아옵니다. 유다 지도자들이 기억하지 않았던 것을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미리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앙에 대한 유다 지도자들의 ‘신앙적 위선’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무엇에 관심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당시에 하늘의 별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천문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관심을 두고 그것을 찾는 행위와 관련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모신다는 우리에게도 유다인들과 같은 신앙적 위선의 모습이 있는 건 아닌지 살펴봐야겠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 곧 메시아의 탄생을 알면서도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결국 경배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오신 분을 유다인들은 받아들이지 않고 동방에서 온 이방인만이 받아들이고 경배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보물 상자 속에 고이 담아 왔던 세 예물, 곧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드립니다. 예물에는 의미가 있고 받는 이의 위상이 어떠한지 추정할 수 있게 합니다. 황금은 임금이신 분께 어울리는 것이고, 유향은 거룩한 분께 어울리는 것이며, 몰약은 인간의 죽음을 겪으실 분께 어울리는 것입니다. 이 세 선물은 임금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께서 거룩하신 분으로 인간의 죽음을 겪고 그것을 넘어설 분이심을 알려줍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공현(公現)되십니다. 예수님께서 오시고 세상에 드러나셨지만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크리스마스(Christmas)가 ‘그리스도의 미사’라는 말에서 유래되었음을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우리가 드리는 미사에 정성을 드리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이 세상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 세상에서도 계속 될 것임을 기억하며 우리의 관심과 신앙을 정화시켜 나갑시다. 예수님께서 오셨음에도 그것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우리와 그때의 유다인들이 다를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동방박사들은 먼 길을 걸어가 아기 예수님께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습니다. 아기 예수님께 내가 드릴 수 있는 선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보고 드려봅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0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13일 주님 세례 축일 : 루카 3,15-16.21-2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3장 15-16.21-2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21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22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백성은 마음속으로 누구를 메시아로 생각하였습니까?(15절)

- 16절을 다함께 큰소리로 낭독합시다.

-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실 때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21-22ㄱ절)

- 하늘에서 어떤 소리가 들려왔습니까? 22절을 다함께 큰 소리로 낭독합시다.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렸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을 봅니다. 백성은 자신들의 기대를 요한에게 투영하여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요한이 나서서 진실을 전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그런데 그분께서 오셔서 세례를 받으십니다. 오늘은 그분께서 세례 받으심을 기념하는 주님 세례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받을 필요가 없는 분이시지만 세례를 받으셨음은 우리들에게 많은 묵상거리를 건넵니다. 우리는 할 필요가 없는 일은 잘 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선포되는 루카복음은 세례자 요한이 옥에 갇힌 후(3,17-20)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으로 전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셨지만 누구에게 받았는지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누구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예수님의 세례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루카는 “온 백성이 세례를 받으신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라고 전하며, 예수님께서 ‘온 백성’과 똑같이 세례를 받으셨음을 부각시킵니다. 그것은 당신의 겸손하심을 자랑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례의 가치를 보증하기 위한 것입니다. 세례의 가치는 기도 중에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말해줍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세례 받으심으로 하느님의 아들로 공포되십니다. 그리고 우리도 세례로 이 말씀에 참여할 희망을 갖게 합니다. 곧 예수님의 기도 중에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내리시며 선포되는 이 말씀은 우리도 세례를 통해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아들로 새롭게 태어나게됨을 기억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증하기 위해서 범인(凡人)처럼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세례날은 하늘이 열린 날입니다. 이 열린 하늘로 성령께서 내려오십니다. 성령은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분으로 거룩하기위해서는 죄가 없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세례로 성령이 내리심은 우리 죄가 용서받기 시작했음을 드러내 주는 것이며, 요한이 전한 오시는 분이 베푸실 성령과 불의 세례는 바로 죄의 용서가 됩니다.

 

오늘은 주님의 세례 축일입니다. 주님의 세례는 당신 자신을 계시하는 하느님의 신비이고 우리에 대한 주 하느님의 사랑의 표징입니다. 사랑받는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더 잘 사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세례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용서하시는 주님을 생각하며 기쁜 날들 만들어 가셨으면 합니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세례를 받 고 하느님의 자녀가 된 나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그리고 내 주위의 하느님의 사랑받는 이웃 형제자매들에게도 사랑으로 대하도록 합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20일 연중 제2주일 : 요한 2,1-1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장 1-1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사흘째 되는 날, 갈릴래아 카나에서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에 계셨다.

2 예수님도 제자들과 함께 그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셨다.

3 그런데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포도주가 없구나.” 하였다.

4 예수님께서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5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말하였다.

6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가 놓여 있었는데, 모두 두세 동이들이였다.

7 예수님께서 일꾼들에게 “물독에 물을 채워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물독마다 가득 채우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이제는 그것을 퍼서 과방장에게 날라다 주어라.” 하셨다. 그들은 곧 그것을 날라 갔다.

9 과방장은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지만, 물을 퍼 간 일꾼들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과방장이 신랑을 불러

10 그에게 말하였다. “누구든지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놓고, 손님들이 취하면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 두셨군요.”

11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혼인잔치가 열린 곳은 어디입니까?(1절)

-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이는 누구입니까?(2절)

-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알아차린 예수님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무슨 말을 하십니까?(3절)

- 예수님의 대답은 무엇이며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어떤 말을 하십니까?(4-5절)

- 예수님께서는 일꾼들에게 어떻게 하라고 말씀하십니까?(6-8절)

- 포도주가 된 물을 맛보고 나서 과방장은 신랑을 불러 어떤 말을 합니까?(9-10절)

-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1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다.

주님 세례 축일로 시작된 연중시기가 이제 두 번째 주간을 맞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인 카나의 혼인잔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이 일을 ‘기적’이라고 하지 않고 ‘표징’이라고 전합니다. 기적은 그 결과에 집중하지만 표징은 그것이 의미하는 바에 집중하게 합니다.

 

카나에서의 일은 성모님의 개입으로 시작되고, 제자들이 처음으로 예수님을 믿게 되었음을 전하며 끝이 납니다. 곧 성모님의 개입으로 제자들의 믿음이 시작되었음을 전합니다. 이 과정에 성모님의 존재가 부각됩니다. 이는 성모님의 모성을 강조하는 요한의 큰 틀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성모님을 그 이름을 따라 ‘마리아’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대신 항상 예수님의 “어머니”(2,1-12; 6,42; 19,25-27)라고 부릅니다. 요한은 이렇게 성모님의 모성에 집중하며 예수님의 첫 표징에서 어머니 성모님의 존재를 전면에 부각시킵니다.

 

혼인 잔치가 있었는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성모님께서 그 곳에 계셨고, 예수님과 제자들도 그 잔치에 초대 받으셨습니다. 그런데 여느 때와는 달리 혼인 잔치에서 부족한 것을 발견한 분은 예수님이 아니라 성모님이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말씀하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이렇게 해서 요한복음의 첫 번째 표징이 시작됩니다. 어머니의 세심함이 축제가 계속되게 합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포도주가 없다는 성모님의 말씀에 예수님께서는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어머니께서는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때가 이미 시작되었음을 선포하는 것으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이심이 드러나게 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받드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첫 번째 기적이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 이 선포말씀을 인정하시고 혼인 잔치에서 당신의 첫 기적을 행하십니다. 요한은 이것을 표징이라고 부르는데, 연중시기가 예수님의 첫 표징이야기로 본격적으로 시작이 됩니다. “무엇이든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는 우리 어머니(19,27)의 말씀을 기억하며 이 시기를 살아갔으면 합니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포도주가 떨어진 혼인잔치에서의 성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내 이웃의 어려움을 사랑으로 살펴보고 구체적인 방법으로 도와주도록 합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62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27일 연중 제3주일(해외 원조 주일) : 루카 1,1-4; 4,14-2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장 1-4; 4,14-2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작업에 많은 이가 손을 대었습니다.

2 처음부터 목격자로서 말씀의 종이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것을 그대로 엮은 것입니다.

3 존귀하신 테오필로스 님,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자세히 살펴본 저도 귀하께 순서대로 적어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 이는 귀하께서 배우신 것들이 진실임을 알게 해 드리려는 것입니다.

14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15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루카복음서의 저자는 누구에게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기록하였습니까?(1-4절)

-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힘을 지니고 어디로 가셔서 무엇을 하십니까?(14-15절)

- 나자렛 회당으로 들어가신 예수님께서는 어떤 말씀을 찾으셨습니까?(16-17절)

- 18-19절을 다함께 천천히 낭독합시다.

- 예수님께서 말씀을 읽으신 후 회당에 있던 사람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20-2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 이 성경 말씀이 이루어졌다.

루카복음의 시작입니다. 루카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마르1,1)이나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마태 1,1)라는 소개말보다 ‘우리 가운데 있었던 일들’을 ‘순서대로 엮어’ 테오필로스라는 사람에게 ‘배운 것이 진실임’을 알게 하려는 목적으로 기록되었음(1,1-4)을 전하며 복음서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잉태와 탄생, 그리고 유년기, 세례와 유혹 이야기를 건너 뛰어 바로 갈릴래아에서 전도를 시작하는 장면을 소개하며(4,14-21) 마치 예수님의 첫 활동에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처럼 선포합니다.

 

루카는 말씀을 이루시는 예수님의 활동 속에서 “성령의 힘”(4,14)을 느낍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힘을 지니고’ 회당에서 가르치며 복음을 전하셨고, 안식일에 나자렛의 회당으로 가시어 이사야 예언서 두루마리를 찾아 읽으셨음을 전하며,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에 대해서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도 세례와 견진 때에 같은 성령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성령과 얼마나 함께하고자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는지요?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이 성령의 힘은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와 함께하고자 우리 가운데 여전히 머물고 계심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예수님의 삶은 그리스도의 삶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 ”는 이사야 61장 1-2절의 말씀을 선포하신 후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도 세례와 견진 때에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처럼 기름 부음을 받았습니다. 곧 기름 부음 받은 ‘그리스도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께서 사셨던 그 삶을 우리도 살아 그리스도의

삶을 세상에 전하고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선포된 말씀처럼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해방을 선포하며, 눈 먼 이들을 보게 하고 주님 은혜의 시간을 선포하며 살아갔으면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성경 말씀이 우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체험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가난한(여러 어려움) 우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시고 해방을 선포하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도 이웃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일을 한 가지씩 하도록 합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6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