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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황하철 안드레아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6월 2일 주님 승천 대축일 : 루카 24,46-5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4장 46-53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6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49 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50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51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52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53 그리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46-47절)

- 예수님께서 보내 주기로 하신 분은 누구이시고 제자들은 어디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까?(49절)

- 예수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시기 전 제자들을 어디로 데려 가십니까? 또 그들에게 해주신 것은 무엇입니까?(50-51절)

- 제자들이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돌아간 곳은 어디입니까?(52절)

- 제자들은 성전에서 무엇을 하며 지냈습니까?(5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은 주님 승천 대축입니다. 부활하시어 당신께서 주님이심을 알려주신 예수님께서 하늘로 오르시어 본래 지니셨던 영광스러운 자리로 돌아가셨으며 마지막 날에 그 모습 그대로 심판하러 다시 오실 것임을 선포하는 날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승천 이야기는 루카복음서(24,46-53)와 사도행전(1,6-12)에 담겨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승천하신 대로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게 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며(1,11) 예수님의 승천 사건을 전합니다. 그러나 루카복음은 이 승천 장면에서 예수님과 제자들의 헤어짐과 제자들의 사명, 그리고 성령에 대한 기다림이라는 관점을 더 강조하며 전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며 제자들과 헤어지십니다. 그런데 이 헤어짐은 제자들에게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 됩니다. 예수님의 승천(昇天)이 부활로 드러난 당신 신성(神性)에 대한 확인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본 제자들은 하느님께 하듯이 예수님께 경배(敬拜)하였고,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줄곧 성전에서 성경에 기록된 말씀을 이루신 하느님을 찬미합니다.(루카 24,46.52-53)

제자들은 헤어지기 전에 예수님으로부터 사명을 받습니다. 곧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될 수 있게끔 이 일 - 부활과 승천 - 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활과 승천의 증인입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을 보고 사람들이 하느님께서 계심을 깨닫고 회개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은 무엇을 전하고 있습니까?

이 증인의 사명은 제자들이 성령을 받음으로써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그렇기에 제자들은 높은 데서 오는 이 힘을 입을 때까지 예수님 말씀대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부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에게 선포합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과거 유다인들만의 성도(聖都)에서 회개한 모든 민족들을 위한 새로운 도성, 새 예루살렘(묵시 3,12; 21,2)의 표징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우리들에게도 예수님을 따라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것이라는 희망을 주는 사건입니다. 당신께서 보여주셨듯이 예수님을 닮아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것임을 희망하면서 위로받고 살아가는 신앙인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를 사랑하시어 부활하시고 우리를 찾아오시어 강복해주시는 예수님께 감사드리며, 나의 예루살렘(내가 어려움을 겪는 자리 또는 일상의 자리)에서 만나게 될 이웃 안에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발견하도록 합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4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6월 9일 성령 강림 대축일 : 요한 20,19-2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23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

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주간 첫날 저녁, 예수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으며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19절)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 주신 것은 무엇이며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어떠했습니까?(20절)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시 이르신 말씀은 무엇입니까?(21절)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하신 말씀을 함께 낭독합시다.(22-2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주님의 승천 대축일을 지낸 교회는 승천에 이어 벌어진 성령의 내려오심을 기념하는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냅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께서 부활하신지 50일째 되는 날에 강림하셨는데, 사도행전(2,1-13)에서 이 장면이 상세히 전해집니다. 이 성령 강림으로 가톨릭교회가 설립되었고 선교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시는 요한복음의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당신을 보내신 것처럼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성령을 주시고 ‘용서(容恕)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이것은 성령과 함께 하며 당신을 닮아야 하는 제자들과 당신께서 세우신 교회가 해야 할 근본적인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것은 주님의 기도에서 가르치셨고(마태 6,12-15; 루카 11,4) 당신께서 십자가상에서 하셨던 것(루카 23,24; 마태 26,28 참조)처럼 ‘용서’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용서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령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성령께 도움을 청해봅시다. 성령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용서의 완성(完成)이 아니라 용서의 시작(始作)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시작한 용서를 하느님께서 갚아 주시며 완성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을 사랑 안에 갖게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 5,22-23) 등의 열매를 맺게 할 것입니다.

성령과 함께 용서하는 삶을 사는 것이 성령 강림으로 세워진 가톨릭교회의 근본적인 사명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성령께서는 당신께 마음을 여는 우리에게 오셔서 많은 선물을 주시며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 거룩하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 성령 강림 대축일로 부활 시기를 마감하고 새롭게 연중 시기를 시작하면서 우리들이 성령과 함께해야 할 것이 진정으로 무엇인지 되새겨 보았으면 합니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우리에게 평화의 인사를 건네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주님의 평화(용서, 감사, 축복의 마음)를 이웃과 나누도록 합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9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6월 16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 요한 16,12-1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6장 12-15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진리의 영을 왜 우리에게 보내시려 하십니까?(12-13ㄱ절)

-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의 영은 어떤 분이십니까?(13ㄴ-14절)

- 성령께서는 누구를 통하여 우리에게 알려 주시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15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성령 강림 대축일 이후 첫 주일에 교회는 연중 시기를 시작하며 삼위일체의 신비를 묵상합니다. 그것이 교회가 닮아 구현해야 하는 하느님의 존재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삼위일체(三位一體)의 신비는 하느님에 대한 철학적 성찰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구원 역사에서 체험한 하느님의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구약에서 체험한 성부 하느님과 신약을 이루신 성자 하느님, 그리고 교회를 거룩하게 하시는 성령 하느님께서 세 분의 다른 하느님이 아니라 한 분의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말입니다. 하나 더하기 하나 더하기 하나가 삼(三)이 아니라 일(一)임을 표현하는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를 성경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1요한 4,8)는 말씀으로 요약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신비의 한 부분을 전해 주십니다. 최후만찬 중에 행하신 당신의 유언(遺言)인 고별사를 통해 아버지 하느님과 당신의 관계를 알려주시고 특별히 우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16,13) 진리의 영인 성령에 대해서 소개해 주십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령의 활동이 지금은 감당하지 못할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예수님의 배려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배려 속에 삼위일체 하느님 모두가 참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끈다는 것, 곧 진리를 온전히 깨닫는다는 것은 성령 안에서 예수님을 새롭고 보다 깊게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의(敎義)적 체계에 관한 이해가 아니라 예수님의 인격에 관한 깨달음으로, 그분이 우리에게 지니신 애정(愛情)에 대한 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위일체와 그리스도 신비’의 핵심은 ‘사랑’이며 ‘그 사랑에 대한 신앙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분은 감당하지 못하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게끔 우리를 아끼시며 성령을 보내시며 기다려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런 삼위일체 하느님을 닮아 서로 아끼고 배려하며 그분을 닮아가는 날들을 만들어 가기를 기도드립니다. … 용기를 냅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삼위일체의 신비는 이것을 드러내며 세상에 그것을 전하도록 - 성령을 통해 알게 될 “앞으로 올 일들”을 통해(13절) - 우리를 그리스도의 예언직(預言職)에 참여시킵니다. 오늘은 이것을 기억하게 하는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나의 말과 행동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성령이 우리 안에서 활동하실 수 있도록 주님 안에 머무는 시간을 갖도록 합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8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6월 2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 루카 9,11ㄴ-17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9장 11ㄴ-17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11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 주셨다.

12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

13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니,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4 사실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

15 제자들이 그렇게 하여 모두 자리를 잡았다.

16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1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군중들에게 어떻게 하셨습니까?(11절)

-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드린 말씀은 무엇입니까?(12절)

- 13절을 다함께 낭독합시다.

- 얼마나 많은 군중이 모여 있었습니까?(14절)

- 예수님께서 무엇을 축복하시며, 축복하신 다음 어떻게 하십니까?(16절)

-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은 몇 광주리가 됩니까?(17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은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목요일에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것을 기념하고 그 신비와 은총을 기억하기 위해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지내는 것이 일반적이나 한국교회에서는 보다 많은 신자들이 참석하도록 주일로 옮겨서 지냅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가 전하는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10-17절)는 열두 제자의 파견(9,1-6)으로 헤로데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이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말하며 예수님을 만나보려고 하였다(9절)는 이야기(7-9절)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18.20절)라고 물으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21절)라고 대답하는 이야기(18-21절)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병이어의 기적 이야기는 문맥상 ‘이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헤로데의 물음에 ‘예수님께서는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실 수 있는 분이시다.’라고 답하는 것이며, 베드로는 ‘그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시다.’라고 확인하는 ‘예수님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의 정체성’은 오늘 복음의 중심 구절을 통해 보다 분명히 드러납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시는’(16절) 예수님의 모습은 성체성사를 제정하시어 우리들을 먹이시는 당신의 모습을 생각나게 합니다.1) 그래서 예수님을 특별히 ‘성체와 성혈을 축복하여 주시는 그리스도’로 선포하는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 복음으로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이야기가 선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관해 가르치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주셨음을 전하며 시작합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천국(天國)에 대해 가르치시며 그것을 깨닫는데 필요한 병 고침의 기적을 일으키셨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과 함께하는 천국을 깨닫지 못하고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고 말씀하시며 그들에게 필요한 오병이어의 기적을 시작하십니다. 그렇기에 … 오늘 복음에서 천국을 위해서 제자된 이들이 기억해야 하는 제일 중요한 말씀은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가 아닌가 합니다.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이 주시는 은총은 제자인 우리들을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전해집니다. 이것을 염두에 두시고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시며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을 행하신 것은 아닌지 반추(反芻)해봅니다. 성체와 성혈이 주시는 은총의 충만함이 세상 모든 이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만들어 갑시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시는 사랑에 대해 감사드리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과 관심, 도움의 손길로 함께 하도록 합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6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 요한복음은 성체성사의 의미를 오천 명을 먹이신 표징 이야기’(6)를 통하여 설명하며 전해주지만 루카복음은 이와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이 신비를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9,16; 22,19; 24,30 참조)

 

 

 

6월 30일 연중 제13주일 : 루카 9,51-6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9장 51-6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51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52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53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54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55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56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57 그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59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0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61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2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당신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낸 이유는 무엇이며, 그들은 어디로 들어갑니까?(51-52절)

-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53절)

- 예수님께서 돌아서서 야고보와 요한 제자를 꾸짖으신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54-55절)

- 그리하여 그들은 어디로 갑니까?(56절)

- 그들이 길을 가는데 예수님을 만난 세 사람은(어떤 사람, 다른 사람, 또 다른 사람) 예수님과 어떤 대화를 나눕니까?(57-6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의 선교활동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상경기가 시작됩니다. 지리적 상경기(上京記)를 짤막하게 보도하는 마태복음서(19-20장)나 마르코복음서(10장)와 달리, 루카복음은 전체의 삼분의 일 이상(9,51-19,28)을 할애하며 루카복음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전합니다. 루카는 이 상경기를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는 예수님 상경(上京)의 최종 목적지가 ‘예루살렘’이 아니라 ‘하늘’임을, 곧 승천(昇天)임을 드러내줍니다.

먼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제자들이 떠납니다. 그런데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자 제자 야고보와 요한이 나서서 그들을 불살라 버리자고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나서시어 그들을 말리시며 제자들을 꾸짖기까지 하십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사는 사람들인데 당신을 위해 누군가를 멸망시키려 하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새 계명은 예수님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요한 13,34-35) 우리의 방법으로가 아니라 당신께서 하신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곧 나를 위해 누군가를 죽이는 자기 사랑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를 위해 내가 죽고 그래서 나마저 살리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런 살리는 사랑을 하는 사람입니다. 사랑은 죽이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돌아봅시다. 우리는 과연 그런 사랑을 하고 있습니까?

그 후 다른 마을로 가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겠다는 사람으로 인해 제자들의 마음을 성찰하게 하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9,58) 그렇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는 머리기댈 곳조차 없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기댈 곳은 이 세상이 아니라 천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어라.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60절),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62절)라고 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자신의 마음을 천국(天國)에 두도록 계속해서 가르침을 주십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연중 시기를 시작합니다. 루카복음이 예수님의 최종 목적지가 ‘예루살렘’이 아니라 ‘하늘’이라고 지적하였듯이, 우리도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하느님 나라〉임을 잊지 않고 이 시기를 살아갔으면 합니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들은 무엇을 우선순위에 두고 살아가고 있습니까? ‘나’의 뜻, 감정, 편리함을 쫓아 살기보다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갈 수 있는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합시

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0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