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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애경 아녜스

 

저는 강애경 아녜스입니다. 천주교 성요한복지재단 일심재활원(원장 : 류주화 시몬 신부)에서 살다가 작년 8월 행복주택에 당첨되어 10월에 이사한 후부터 혼자 자취하고 있어요. 어릴 적부터 일심재활원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오다가 이렇게 혼자 살아간다는 것이 처음엔 두렵고 겁이 났지만 귀여운 토끼랑 고양이를 챙기면서 재미있게 살고 있어요. 혼자서 결정하고 해결하는 방법, 혼자 고민하는 것이 힘은 들지만 그래도 지금이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다니는 직장은 ○○병원입니다. 2018년 8월에 입사하여 이 글을 쓰는 2019년 6월까지 일하고 7월에 계약이 만료되면 다시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아직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중입니다. 저는 운전면허증을 따고 싶고, 사회복지사 관련 공부를 해서 1급, 2급 자격증을 받고 싶습니다. 또 컴퓨터(워드, 엑셀) 등 활용능력 자격증과 바리스타 자격증도 갖고 싶어요. 제게 맞는 직업을 찾기 위해 이 중에서 많이 생각해서 결정하려고 합니다. 취업준비가 사실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 할 수 있겠죠? 예전에 요리하는데 관심이 있어서 닭요리를 만들기도 했어요.

저는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국내관광을 좋아해요. 최근에는 일심재활원 원장 신부님과 선생님들과 함께 3박 4일 동안 처음으로 해외여행도 다녀왔습니다. 특히 신부님과 선생님들과 함께해서 기뻤습니다. 이런 기회가 또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일상에서 여행 다니면서 예쁜 사진을 남기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즘 하는 SNS도 좋고 재미있어요.

 

저는 일심재활원의 위풍당당자치회에 입주민 대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위풍당당자치회는 본인의 의견과 소통을 나누고자 참여하여 이야기하는 자치회의입니다. 선생님이 같이 참석하시지만 우리끼리 대표, 서기를 뽑아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룹홈 또는 자취를 하면서 어려운 점, 다치거나 아플 때 필요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선생님들께 도움을 요청합니다. 위풍당당자치회 회의 때 언니, 오빠, 동생의 의견 중에 여름휴가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국내는 여러 곳이라 세 팀으로 나뉘었는데 저는 제주도에 관심이 많고 좋아해서 제주도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여름휴가를 계획 중인데 언니, 오빠의 직장휴가 일정에 맞춰서 7월에 갈 것 같습니다. 저는 운전면허증이 없기에 운전지원 선생님이 필요해서 도움을 요청했더니 선생님들의 카카오톡에 팀원들을 초대해서 제가 계획한 일정표를 함께 공유했습니다. 인원이 많아서 제 어깨가 무겁지만 선생님과 언니, 오빠가 함께하는 즐거운 여행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요즘 원장신부님과 선생님과 같이 퇴소 준비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은 저는 퇴소해서 앞으로 어떻게 잘 살아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그래서 아직은 확실하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세 명의 언니가 퇴소해서 혼자 살아갈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많이 고민하고 조금 더 용기를 내어서 결정할 생각입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혼자 힘으로 살아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직장 문제를 해결하고 나면 자립하는 것에 대해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월에 휴가를 다녀오면 운전면허에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필기 시험도 치고 운전도 배워야 합니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선생님들이 저에게 “결혼도 준비하고 멋진 남자 만나야지.”라고 하시는데 저는 아직 신중하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결혼보다 일이 우선입니다.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저도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습니다.

재활원에 같이 있던 동생의 결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부럽기도 하고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착하고 좋은 남자와 인연이 되면 만나고 싶어요.

앞으로 해야 할 일도 찾아야 하고, 할 일이 많지만 하나씩 해내면서 열심히 살아보려고 합니다. 저를 응원해 주는 사람, 친구, 언니, 오빠들이 많아요. 어려워도 힘내서 잘 해낼 거예요. 저는 늘 도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