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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황하철 안드레아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10월 6일 연중 제27주일 (군인주일) : 루카 17,5-1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7장 5-1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 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사도들은 주님께 무엇을 청합니까?(5절)

-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믿음은 어느 만큼이라고 하십니까?(6절)

- 밭을 갈거나 양을 치고 돌아오는 종에게 주인은 어떻게 말합니까?(7~8절)

- 겸손한 종의 비유에서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다하고 나서 주인에게 했던 대답은 무엇입니까?(1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남을 죄짓게 하지 말고, 형제들을 용서하라’는 가르침을 전하셨습니다.(17,1-4) 이 말씀을 듣고서 제자들이 아니라 “사도들¹?”이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주님”께 청하면서 오늘 복음이 시작됩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예수님이 아니라 “주님”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가 아니라 ‘주님께서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이라는 것에 메시지의 중요한 맥락이 담겨 있습니다. 예수님이라는 표현은 중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그분을 “주님”이라고 부를 때는 그분의 공적인 성격, 곧 신성(神性)을 더 강조해주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이라는 표현은 배우는 것에 중심을 둔 사람인 반면, “사도들”이라는 표현은 주님으로부터 파견 된 일꾼임을 드러내는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사도들은 주님의 가르침을 살며 전하기 위해서 ‘믿음을 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래서 주님께 배우는 제자처럼 믿음을 더하여 달라고 청합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충분히 믿음을 더해 주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시고 사도들의 예상과는 다른 말씀을 하십니다. 그들은 이미 사도들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믿음이 있으면’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믿음의 양(量)적인 차원이 아니라 그 유무(有無)를 강조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사도들”은 배우는 이들이 아니라 사명을 수행하는 이들이기 때문에 믿음의 양이 아니라 유무로 평가되는 모질고 강한 말씀을 듣게 됩니다. 그렇게 믿음에 있어서 사도들의 관점은 제자들의 관점과 달라야 합니다. 제자들에게 믿음은 많고 적고의 문제일 수 있지만 사도들에게 믿음은 있고 없고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들이 행해야 할 과업(課業)에 있어서 이미 준비된 완전한 믿음은 본질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도들에게 마지막 말씀으로 “분부를 받은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말하여라.”고 하십니다. 사도들은 일을 위해서 파견되는 이들이니 만큼 마음가짐이 달라야 합니다. 배우는 제자들은 스승으로부터 보호와 배려를 받지만 사도들은 배우는 이들이라기보다 일하는 이들입니다. 그래서 믿음을 더해 달라는 그들에게 완성된 믿음의 모습을 요구하시며 ‘믿음이 있다면’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사도들이 자신의 일을 함에 있어서 얼마나 그 직무에 ‘프로 페셔널’ 해야 하는지 알려주십니다. 그것이 쓸모없는 종으로 해야 할 일을 다 했을 뿐이라는 말씀 속에 담겨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렇게 “사도들”, 곧 사명을 위해 파견된 이들의 모습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그들은 배우는 이들이 아니라 준비된 일꾼이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것을 위해 얼마나 몸과 마음이 준비되어 있는지 돌아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주님만을 믿고 의지했을 때 얻었던 큰 기쁨을 함께 나누어 봅시다. 거저 베풀어 주신 주님의 은총을 기억하며 이웃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랑의 실천을 한 가지 정해 봅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6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 주교회의에서 발행한 성경의 루카복음서에서 사도라는 단어는 열두 사도를 뽑으신 이야기(6,13), 그들을 파견하고 보고를 받으신 이야기(9,10; 11,49참조), 그리고 최후 만찬(22, 특히 14)과 발현 이야기(24, 특히 10) 11번 정도 등장합니다. 사도라는 단어는 제자들이라는 단어와 비교할 때 그 신분이 지닌 특별한 목적을 드러내기 위해서 사용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월 13일 연중 제28주일 : 루카 17,11-19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7장 11-19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1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그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13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1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18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19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지나가고 계신 곳은 어디입니까?(11절)

- 나병환자 열 사람은 예수님께 자신들의 병을 고쳐 주시기를 어떤 말로 간청했습니까?(13절)

- 예수님께 치유를 받은 나병환자 열 사람 중 몇 사람이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감사를 드렸습니까?(15절)

- 사마리아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어떻게 행동했습니까?(16절)

-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사람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19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지난 주일 복음에서 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사도들에게 ‘프로페셔널’한 일꾼의 모습을 가르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 지상 여정의 마지막 장소인 예루살렘으로 가시며 세상 사람들에게 ‘받은 은혜에 감사할 줄 아는 모습’과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는 믿음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가르치십니다.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느 마을로 들어가십니다. 그런데 그 마을 입구에서 예수님을 기다렸다는 듯이 열 명의 나병환자가 마주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인식하고 있는 듯이 멀찍이 서서 소리를 높입니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레위기 13장의 가르침에 따라 사제들에게 몸을 보이라 하십니다.

예루살렘의 사제들에게 몸을 보이고 치유를 확인받는 유다인들의 방법입니다. 이것은 그들 속에 유다인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드러내줍니다. 나병환자인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이 함께 있다는 것이 이례적이지만 그들은 모두 함께 자비를 베푸실 예수님을 기다렸고 모두 함께 몸이 깨끗해집니다. 그런데 열 명 가운데 단지 한 명만이, 그것도 유다인이 아닌 사마리아 사람 한 명만이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돌아와 마치 하느님 앞에 엎드리듯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머지 아홉을 찾으시며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이 외국인”, 곧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에 속하지 않는 다른 사람이라고 칭하시며 은혜를 입은 하느님 백성 이스라엘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당신 앞에 엎드려 감사드리는 그를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온 이라고 말씀하시며 당신이 곧 하느님이심을 은연중에 선포하십니다.

그리고 감사하러 돌아온 그에게는 한 가지 선물이 더 주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말씀하시며 건강해진 그에게 구원을 선물로 주시고 그의 믿음을 칭찬하십니다. 하느님의 백성이었던 유다인 나병환자 아홉은 예수님의 자비로 건강은 얻었지만 구원은 얻지 못했습니다. 구원은 그 상속자라고 생각했던 유다인이 아니라 받은 은혜에 감사하며 예수님을 찾아온 외국인인 사마리아 사람에게만 주어졌습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는 얼마나 받은 은혜에 감사드리고 있는지요? 중요한 것은 건강만이 아니라 구원임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 백세를 살아도 감사할 줄 모른다면 우리 구원은 요원(遙遠) 할 수 있습니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최근에 하느님께 감사드렸던 경험을 나누어 봅시다. 그리고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릴 일을 찾아서 실천해 봅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7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0월 20일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전교 주일) : 마태 28,16-2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28장 16-2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를 떠나 어디로 가라고 분부하십니까?(16절)

- 열한 제자의 행동과 마음은 어떠합니까?(17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이라고 이르십니까?(18절)

- 예수님의 분부는 무엇이고, 어떤 약속을 하십니까?(19~2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의 복음으로 마태오복음의 마지막 장면이 선포됩니다. 마태오복음의 마지막 장면은 예수님의 승천을 전하는 다른 공관복음서들의 마지막 장면과는 달리,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부여하시는 모습을 전합니다. 곧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유언으로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당신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십니다

이 장면에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유다가 빠진 열한 제자들에게 그들 가운데 더러는 의심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명이 부여되었다는 것입니다. 의심하는 이들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명령이 부여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완전해서 사명을 부여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부족함을 아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을 부여하십니다. 그런 당신의 계획은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는 당신의 마지막 말씀으로 수긍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의 부족함을 알고 하느님께 의지해야 하는 우리에게 당신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겠다는 약속을 전하시며 우리들의 부족함을 채워주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족한 가운데에도 용기를 내어 당신의 사명을 수행할 제자들에게 마지막 말씀으로 희망을 주십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겠다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부족한 우리 자신을 예수님의 유언을 받들기 위해 내어 드립시다. 오늘은 그것을 준비하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이 사명은 모든 민족을 대상으로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이들만이 아니라 싫어하고 증오하며 낯을 가리는 이들에게도 복음은 전해져야 하며, 가까운 이웃뿐만 아니라 멀리 있고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이들에게까지 복음은 전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내 이름이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을 알리고 기억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며 당신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하십니다. 이 사명을 위해 “너희와 항상 함께 하겠다.”는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가르침이 전해질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 우리 자신을 내어 드립시다. 오늘은 그것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내가 지금까지 신앙으로 인도한 사람이 있으면 나누어 봅시다. 그리고 직·간접적으로 선교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함께 나누어 봅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5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 니다.

 

 

 

10월 27일 연중 제30주일 : 루카 18,9-14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8장 9-14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9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자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10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한 사람은 바리사이였고 다른 사람은 세리였다.

11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하느님! 제가 다른 사람들, 강도 짓을 하는 자나 불의를 저지르는 자나 간음을 하는 자와 같지 않고 저 세리와도 같지 않으니,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12 저는 일주일에 두 번 단식하고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

13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1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십니까?(9절)

-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간 사람은 누구였습니까?(10절)

- 바리사이는 어떤 기도를 하고 있습니까?(11절)

- 세리의 행동은 어떠합니까?(13절)

- 누가 하느님 앞에 의로운 사람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14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 복음은 졸라대는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18,1-8)에 이어지는 복음입니다. 졸라대는 과부의 비유를 ‘끈질긴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한다면, 오늘 복음은 ‘겸손한 기도’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특별히 스스로 의롭다고 자신하며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오늘 비유를 전하십니다.

비유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성전에서 기도하는 바리사이와 세리입니다. 바리사이는 꼿꼿이 서서 혼잣말로 기도하며 그 가운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합니다. 강도짓을 하는 사람, 불의를 저지르는 사람, 간음하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그 다름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자신의 단식과 십일조를 자랑합니다.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해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합니다.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그는 자신의 처지를 하느님께 맡겨 회개하며 하느님의 처분을 기다릴 뿐입니다.

바리사이의 태도는 하느님 앞에서 이렇게 당당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의 당당함은 하느님께서 개입하실 여지가 없을 정도입니다. 반면 세리는 자신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하며 하느님의 개입만이 자신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의로움은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아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를 높이려는 유혹에 끊임없이 빠집니다. 또한 우리는 ‘나는 좀 다르다.’라는 생각으로 나를 높여 다른 사람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내려 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을 기억하며 우리 자신을 돌아봅시다. 타인 안에 있는 내 모습을, 특별히 내 부족한 모습을 타인에게서 발견할 때 우리의 자기애(自己愛)는 연민의 마음으로 변모될 수 있습니다.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라며 하느님 앞에서 죄인인 자신의 모습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세리의 기도는 모든 이에게 기도의 모범이 됩니다. 그것은 ‘겸손한 사람의 기도’라기 보다 ‘진심으로 회개하는 인간의 기도’라고 하는 것이 더 바른 표현일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회개를 겸손으로 보아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그분의 속 깊으신 배려에 우리 자신을 맡기고 내어 드리며 기도할 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천하기

지난 주 결심하고 실천했던 것을 나누어 봅시다. 진심으로 뉘우치며 회개하는 세리의 기도를 묵상하며 다른 사람의 실수와 결점을 이해하며 자비와 용서를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4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