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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선교 이야기
우리는 선교사! 나가자, 세계로!


글 황매자 엘리사벳 | 만촌2동성당

 

저는 만촌2동성당의 성가대 단장이며 대구대교구 선교센터의 평신도 선교사 황매자(엘리사벳)입니다. 에페소서 1장 4-5절에서 사도 바오로가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라고 하신 말씀같이 오늘 저를 이곳으로 초대하여 부르셨습니다.

마태오복음 10장 26-33절의 ‘두려워 말고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처럼 선교는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천주교를 알리고 구원의 진리를 배우고 인간의 본성인 종교심을 일깨워 주는 선교대학의 교육을 여러 번 받았습니다. 교육을 받을 때마다 메모를 하고 집중하면서 더욱 강한 믿음과 신앙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받은 후 용기는 있었지만 자신감이 부족해 이웃을 만나도 쭈뼛쭈뼛하다 그만 지나치곤 했습니다. 그래도 매주 선교미사에 참례하다보니 조금씩 귀가 열리고 입을 열게 되었습니다. 반복되는 선교대학 선교미사를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얻은 저는 이웃을 만날 때 선교하는 제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마태오복음 10장 19-20절 말씀인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와 같이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선교 장소이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선교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어디서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기쁜 소식은 계속 전해져야 합니다. 선교를 하면서 저의 믿음은 더 강해졌습니다.

항상 선교를 하려고 애쓰는 저는 선교를 하기 전에 ‘오소서, 성령님! 성령의 빛을 저에게 비추소서. 주님, 제 입술을 열어 주소서. 주님, 용기를 주소서. 주님, 찬미 전하오리다. 아멘.’ 하고 화살기도를 바칩니다. 이웃을 만날 때마다 먼저 인사하고 성당에 나올 것을 권유해보면 대부분 천주교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종교를 가지게 된다면 천주교를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선교 후에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하고 감사기도를 드리며 ‘방금 저분의 대답을 들으셨죠? 하느님을 사랑하는 그분의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기 위함이라는 것을 압니다.’ 하면서 혼자 기뻐하곤 합니다. 냉담교우를 만나면 간단히 대화를 나누고 가까운 성당에 함께 가서 면담성사나 결혼 전에 어디서 세례를 받았고, 교적이 어디인지 알아보고 모른다고 하면 같이 교구청에 가서 교적을 찾아서 신앙생활을 다시 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저는 씨 뿌리는 선교를 합니다. 근무하는 직장에서 제가 천주교 신자인 것을 알게 된 후, 만나는 분에게 성당에 가자고 권유하고 단체로 식사하러 가면 당당하게 성호를 긋고 식사 전·후 기도를 바쳤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들 궁금해 하더니 직장 동료 중 한 분이 성당에 다니고 싶다고 해서 계산성당 교리반으로 안내했습니다. 그분은 6개월 동안 교리 공부를 하고 세례를 받은 후 주거지 근처에 있는 두류성당으로 교적을 옮겨 지금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한 분은 이웃인데 집 장롱 위에 신주단지를 모시고 있는 그 자매님을 입교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성당에 가다가 만났을 때 “어디 가?” 하고 물으면 “성당에 가요.” 하고, 또 만났을 때 “오늘은 성가 연습하러 가요.” 하면서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어느 날 “뭐가 그렇게 좋아?” 라고 묻길래 “난 성당에 다니잖아요.” 하니 “성당에 가면 그렇게 행복해? 화도 안나?”하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성당에 가면 정말 기쁘고 행복하고 좋은데 직접 다녀봐야 알아요.”라며 함께 가자고 했더니 “성당에 가면 집에 있는 신주단지 할배신이 화내서 큰일 나.”라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는 지금까지 좋은 이웃으로 잘 지내고 있고, 다른 분을 통해 그 자매님은 마침내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님께서는 이 모든 사실을 다 알고 계셨어요. “너희는 맛보고 눈 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행복하여라, 그분께 피신하는 사람!”(시편 34,9)

한 자매님을 만나게 됐는데 저를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원룸을 운영하던 그 자매님은 다양한 성경 프로그램을 공부해서 성서학 박사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많은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거실 중앙에 십자고상과 묵주를 모셔둔 그분의 집에서 어느 날 신앙대화를 하는데 문득 마른장작 같은 건조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얼른 ‘이 가정에 평화를 빕니다. 주님,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하고 화살기도를 하고 차를 마시는데 자매님이 형광펜으로 밑줄을 그어놓은 성경을 보며주면서 “하느님은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신다. 이들은 알고 저들은 모르게 하려는 것이다.” 하면서 이상한 해석을 하더니 자신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자고 권유하면서 “그동안 안 해 본 성경공부가 없는데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6개월간 공부하면서 주일에는 성당에 다니면 된다. 개신교 신자도 많이 공부한다. 신·구약 모두 공부하는데 숟가락으로 입에 떠 넣어주는 것처럼 가르쳐 준다.”고 했고, 또 어느 날에는 “우리는 절대로 죽지 않는다. 144,000명 안에 들어가면 제사장으로서 이 땅을 영원히 다스린다.”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습니다. 바로 신천지교인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제 주변에도 신천지인 그곳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그들은 6개월 동안 공부하고 새로운 사람을 데려가면 또 다시 6개월 동안 같이 공부하는 것 같았습니다. 필요한 부분만을 반복해서 학습하다보니 그렇게 대단한 확신이 생겼나 싶을 정도로 그분의 믿음은 확고했습니다. 저에게 “내가 갖고 있는 원룸을 두고 맹세한다. 신천지 회장님이 돌아가시면 원룸을 엘리사벳 자매님에게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신천지 회장님이 돌아가시면 법원에 왔다갔다 해야 하니 그때는 꼭 성당에 나오세요.”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종교를 넘어 신에게까지 도전하며 우리를 무너뜨리려는 노력이 연일 벌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는 불확실함 안에서 도전이 들어오면 움츠리거나 머뭇거리게 됩니다. 나 자신에게 확신이 없을 때 악은 그 머뭇거림을 놓치지 않습니다. 요즘은 신천지가 세상에 많이 알려졌지만 약한 가지는 떨어지고 쭉정이와 알곡을 가리는 추수의 때가 왔다며 더 뭉쳐져 있다고 합니다.

필리피서 4장 8절의 “…참된 것과 고귀한 것과 의로운 것과 정결한 것과 사랑스러운 것과 영예로운 것은 무엇이든지, 또 덕이 되는 것과 칭송받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마음에 간직하십시오.”라는 말씀처럼 십자가 죽음의 순간에도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 23,34)라고 용서를 청하시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악을 악으로 갚지 않으시고 악이 들어설 자리를 없게 하셨습니다.

마태오 10장 16절에서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고 말씀하십니다. 순간순간 감사하게 살아가는 것이 순박함이고, 가진 것을 잘 사용하는 것이 슬기로운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 내면에 계시는 성령님을 굳게 믿습니다. 저는 하느님을 믿으며 그 힘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나의 내면의 힘을 키우고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성령님의 인도에 대한 확신으로 살아갑니다.

우리의 삶에도 코로나19와 같은 악이 언제든지 끼어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것이 내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를 자주 바칩시다. 고생하지 않고 하느님 나라로 가는 정확하고 완전한 길입니다.

필리피서 4장 13절의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씀의 믿음으로 저는 선교민요 몸 찬양 가수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지인의 도움으로 선교 CD를 제작하게 된 저는 틈틈이 시간을 내어 요양원에서 선교민요 몸 찬양 가수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으로 더 넓은 세상에서 선교민요 몸 찬양 가수로 활동하며 하느님 나라가 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태오복음 10장 32-33절 말씀으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