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여한준 롯젤로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1월 3일 주님 공현 대축일 : 마태오 2,1-1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2장 1-1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1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

4 헤로데는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았다.

5 그들이 헤로데에게 말하였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6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

7 그때에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내고서는,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말하였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

9 그들은 임금의 말을 듣고 길을 떠났다. 그러자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그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하였다.

11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였다. 또 보물 상자를 열고 아기에게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그들은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언제, 어디에서 태어나셨습니까?(1절)

- 동방의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2절)

- 동방에서 온 박사들의 말을 들은 헤로데 임금과 온 예루살렘의 반응은 어떠합니까?(3절)

- 헤로데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했던 질문은 무엇이며, 그들의 대답은 무엇입니까?(4-5절)

- 예언자의 기록에 유다 베들레헴에 대한 묘사는 어떠합니까?(6절)

- 헤로데는 박사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무엇이라고 말합니까?(8절)

- 동방에서 본 별은 어디에서 멈춥니까?(9절)

- 기뻐하던 박사들은 아기에게 무슨 예물을 드립니까? (10-11절)

- 박사들은 꿈에서 어떤 지시를 받고, 어떻게 행동합니까? (1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살아가면서 때때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분명 거짓말이긴 한데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둘러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럴 때는 마음 한 곳이 불편해옵니다. 굳이 저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왜 그럴까 싶어서입니다. 사람들은 왜 거짓말을 할까요?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다음부터 하지 않으면 되고, 설령 알고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어서 그랬다면 미안하다고 하면 될 텐데 말입니다.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몰라서일까요?

 

오늘 복음에 따르면, 동방에서 박사들이 별을 보고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께 경배드리기 위해 오랜 시간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오직 그분의 별만을 따라간 끝에 그들은 아기 예수님을 만나 엎드려 경배를 드리고, 준비해 온 선물을 예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꿈에 헤로데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이와 달리 동방 박사들의 방문을 통해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접하게 된 헤로데는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베들레헴’이라는 것을 정확히 찾아냈고,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시간도 정확히 알아냈습니다. 그리고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라고 말을 했지만 아기 예수님을 찾지도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는 거짓말이었기 때문입니다.

별을 따라 진실로 주님을 찾아 먼 길을 달려온 동방 박사들은 예수님을 만났지만 거짓으로 주님을 찾던 헤로데는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주님 공현 대축일의 복음입니다. 주님이신 아기 예수님이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나신 주님 공현 대축일! 아기 예수님과 함께 세상에 공적으로 드러난 것은 ‘거짓 경배로는 주님을 만나지 못한다는 진실’입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수천 개의 거짓으로 당장 수억 개를 얻을 수 있지만 단 하나의 진실로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진실하게 사는 사람에게 주님께서 당신을 드러내 보여주실 것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신앙 공동체에서 헤로데처럼 나의 어둠과 두려움 때문에 거짓으로 하느님과 사람들을 대했던 적이 있었나요?

③ 구세주로 세상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위해 나는 어떤 보물을 진실하게 내어드릴 수 있을지 묵상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7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10일 주님 세례 축일 : 마르코 1,7-1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장 7-1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그때에 요한은

7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시는 분에 대해 어떻게 선포합니까? (7절)

- 요한과 그분의 세례의 차이는 무엇입니까?(8절)

- 예수님께서는 어디에서, 누구에게 세례를 받으십니까? (9절)

-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 보신 것은 무엇입니까? (10절)

- 하늘에서는 어떤 소리가 들려왔습니까?(1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두르고, 메뚜기와 들꿀을 먹으며 광야에서 은수 생활을 하던 요한이 요르단 강으로 나와 물로 회개의 세례를 베풀자,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에서 모든 사람이 그에게 나아가 세례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요한의 명성은 대단했고, 그를 믿고 따르는 사람들도 많았을 겁니다. 그런 요한이 이렇게 선포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올 것인데, 그분은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며, 성령으로 세례를 주는 것이 그분의 일이라고 선포한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수많은 사람들은 ‘그 사람이 누군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했을 것이고, 서로 물어보며 소문으로 널리 퍼져 나갔을 겁니다. 아마 예수님께서도 이런 요한의 말, 사람들의 소문을 전해 들으셨을 겁니다. 어쩌면 자신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하셨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런 소문의 틈바구니에서도 섣불리 나서거나 경거망동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죄인들이 용서를 받기 위해 들어가는 요르단 강물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 여느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30년을 살아오며 한순간도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었던 적이 없으셨던 예수님께서 요한의 선포와 사람들의 소문에도 꿈쩍하지 않고 스스로 죄인들 틈에 끼어 물속에 잠기자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하느님께서 직접 보여주시고 친히 말씀하십니다. 마치 ‘네가 바로 큰 능력을 지닌 바로 그 사람이고, 너의 할 일이 바로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이다.’라고 하듯이, 갈라진 하늘에서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내오시는 것을 보여주시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하는 소리로 직접 말씀해 주십니다.

아마 예수님께서 스스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자의식을 바탕으로 세례자 요한의 선포를 믿고, 사람들의 여론에 힘 입어 죄인들이나 들어가는 요르단 강물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그날 그곳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을지 모릅니다. 분명 요한의 선포도 옳았고 사람들의 소문도 틀리지 않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듣고 나서야 당신의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서 확신을 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셨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세례를 받고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고 있지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이 내려오시는 것을 직접 본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많은 사람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늘에서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소리를 직접 들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그것은 아마도 하느님께서 보여주시고 들려주시기 전에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드러내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결정하며 살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하느님의 성령이 우리 각자에게 보여주시고 들려주시는 것을 잘 깨닫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자세는 무엇일까요?

③ 우리가 세례를 받고 사람들의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과 손길 안에서 확신과 힘을 얻었던 경험을 나누어 봅시

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

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7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17일 연중 제2주일 : 요한 1,35-4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장 35-4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35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36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7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 갔다.

38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3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41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42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는 ‘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요한은 자기 제자 두 사람에게 예수님을 누구라고 말합니까?(35-36절)

- 요한의 말을 들은 그의 제자들은 어떻게 행동합니까?(37절)

-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이 따라 오는 것을 보시고 어떤 질문을 하고, 제자들의 대답은 어떠합니까?(38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떤 제안을 하십니까?(39절)

- 요한의 말을 듣고 따라간 사람 가운데 하나는 누구입니까? (40절)

- 안드레아는 형 시몬을 만나 어떤 말을 합니까?(41절)

- 예수님께서는 시몬을 눈여겨 보시며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4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같은 길을 수없이 지나오며 살아왔지만 그것이 그곳에 있었는지 나중에야 알아차리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분명히 오가면서 보았을 법한 것인데, 그것이 그곳에 있었는지를 나중에야 깨닫는 경험을 종종 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눈을 뜨고 살고 있지만 잘 보지 않으면 아무것도 보지 못한 것과 같다.’ 라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본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런 생각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여러분은 하루하루 내가 만나는 사람, 나에게 주어진 환경, 지나다니며 보게 되는 일상의 풍경과 자연을 어떻게 보며 살고 계십니까? 연중 시기가 시작되고 맞이하는 주일, 복음 말씀은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가 예수님을 만나게 되고, 그 가운데 한 사람인 안드레아가 자기 형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과정 안에서 요한의 제자 두 사람이 예수님을 따라나서게 되는 출발점에 세례자 요한의 ‘눈여겨봄’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그 말을 듣고 두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가 그분과 함께 묵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묵은 안드레아는 자신의 형 시몬을 만나 메시아를 만났다는 기쁨을 전하며, 시몬을 예수님에게로 데려갑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예수님의 ‘눈여겨봄’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우리말에 ‘여기다’는 ‘주의 깊게 생각하다’, ‘마음속으로 그러하다고 인정하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눈여겨보다’라는 말은 “자세히 주의 깊게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그렇다고 인정하며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생각하며 보는 것이고, 마음으로 인정하며 보는 것입니다. 분명 ‘눈여겨보는 것’은 ‘그냥 보는 것’과 차원이 다릅니다.

예수님을 눈여겨본 세례자 요한은 그분이 ‘하느님의 어린양’이심을 알아보았고, 시몬을 눈여겨본 예수님은 시몬이 ‘베드로’라고 불릴 것임을 알아보았습니다. 우리도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님을 눈여겨보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십자가에 달려 계신 예수님, 성체로 내 안에 들어와 항상 나와 함께 살아가시는 예수님이 바로 나의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어린양 그리스도이심을 인정하며 살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어부였던 시몬 안에서 교회의 반석이 될 열정과 희망의 가능성을 보셨던 예수님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을 눈여겨보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안에 항상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어야 하고, 그 사람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사랑을 인정하며 살아야 합니다.

혹시 그동안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의 참모습과 든든한 반석이 되어줄 가족, 이웃, 동료들의 참모습을 일상의 평범함 속에 묻어두고, 당연함에 가려져 못 보고 살지는 않았는지요? 눈여겨보면 그동안 보지 못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안에서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게 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③ 이번 한 주 동안 가족, 이웃, 동료들의 모습을 눈여겨보며 그들이 가진 참 좋은 모습을 발견하도록 노력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62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24일 연중 제3주일(하느님의 말씀 주일) : 마르코 1,14-2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장 14-2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4 요한이 잡힌 뒤에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에 가시어,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15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16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호수에 그물을 던지고 있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7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

18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19 예수님께서 조금 더 가시다가,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을 보시고,

20 곧바로 그들을 부르셨다. 그러자 그들은 아버지 제베대오를 삯꾼들과 함께 배에 버려두고 그분을 따라나섰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힌 뒤에 어디로 가시어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14-15절)

-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누구를 만났으며, 그들의 직업은 무엇입니까?(16절)

-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신 말씀은 무엇이며, 그들의 행동은 어떻습니까?(17-18절)

- 예수님께서는 조금 더 가시다가 누구를 보십니까?(19절)

- 예수님의 부르심에 그들은 어떻게 행동합니까?(2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어릴 때는 엄마를 따라다니다가, 조금 자라면 학업 성적이나 친구를 따라다니다가, 조금 더 자라면 이성 친구나 성공을 따라다니다가, 또 더 자라면 유행과 관심사를 따라다니는 것이 오늘날 많은 이들의 삶처럼 보입니다. ‘무엇을 추구하다.’ 라는 말은 곧 ‘무엇을 따라다니다.’ 라는 말과도 비슷하니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는 그물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어부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그물을 열심히 던져야 했습니다. 어쩌면 어부라는 직업은 물고기 떼를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그렇게 시몬은 동생과 함께 물고기를 따라다니며 살았습니다. 한편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은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그물을 던져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듯이, 그물을 잘 손질해 두어야 물고기를 더 많이 잡을 수 있습니다. 어부에게 필요한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이 형제는 아버지를 따라다녀야 했습니다. 이렇게 물고기 떼를 따라다니며 살았고, 아버지를 따라다녀야 살 수 있었던 두 형제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서 오너라.” 그러자 그들은 평생을 따라다녔고, 남은 생을 따라다녀야 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물과 아버지와 배를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섰습니다.

따라다니던 것을 바꾸는 인생의 전환! 이것이 곧 회개입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전적인 신뢰! 이것이 곧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을 때 회개하고 복음을 믿은 두 형제들을 만납니다. 여러분은 지금 무엇을 따라다니고 있습니까? 이미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는 우리 가까이 와 있습니다. 아직도 물고기 떼나 아버지만 따라다니고 있다면, 어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야 합니다. 오늘도 그물을 던지고, 그물을 손질하는 우리에게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가 지금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며 추구하는 것들은 무엇입니까?

③ 따라다니던 것을 바꾸는 인생의 전환, 곧 회개를 위해 지금 나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묵상해보고 그것을 따를 용기를 주님께 청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월 31일 연중 제4주일(해외 원조 주일) : 마르코 1,21ㄴ-2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장 21ㄴ-28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카파르나움에서,

21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22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23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소리를 지르며

24 말하였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25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하고 꾸짖으시니,

26 더러운 영은 그 사람에게 경련을 일으켜 놓고 큰 소리를 지르며 나갔다.

27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

28 그리하여 그분의 소문이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 방에 두루 퍼져 나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안식일에 예수님께서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21절)

- 사람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에 몹시 놀란 이유는 무엇입니까?(22절)

-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소리를 지르며 무엇이라고 말합니까?(23-24절)

-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에게 했던 말씀은 무엇이며,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25-26절)

- 이 일을 보고 난 후에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27-28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아! 깜짝이야~!”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들 때문에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놀라고 나면 그 사람들이 조금은 다르게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 여러분을 놀라게 한 사람 중에는 어떤 분들이 계신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습니다. 마침 그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 이렇게 소리 지릅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이 사람에게 예수님은 ‘나자렛 사람, 나를 멸망시키러 오신 분,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입니다. 이 사람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며, 세상의 죄와 악을 물리치시고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내실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한편 이와 달리 회당에 모여 있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저 ‘놀래키는 사람’입니다. 먼저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랍니다.’ 왜냐하면 그분의 가르침이 기존의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사람들은 더러운 영들이 복종하는 새로운 가르침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예수님께 놀란 이유는 첫째, 기존의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이고 둘째, 더러운 영을 복종시키는 새로움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예수님의 가르침이 울려 퍼진, 이 회당이 우리의 몸과 마음이라면 어떨까요? 우리의 말마디 하나와 몸동작 하나가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달리 하느님을 닮아 부드럽고 온화할 수 있다면 사람들은 우리를 보고 몹시 놀랄 것입니다. 더러운 영의 시비와 유혹 앞에서 우리의 마음이 예수님처럼 “조용히 하여라! 당장 나가라!” 하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면, 그래서 같이 죄를 짓자고 속삭이는 사람에게 등을 돌리고, 함께 험담하자는 사람들에게 귀를 막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런 소문이 모든 지방에 두루 퍼져 나갈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렇게 사람들을 놀라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사람들을 놀라게 해야 합니다. 살면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보통 사람들과 다른 모습으로, 더러운 영을 복종 시킬 단호한 모습으로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해야 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우리도 예수님처럼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 위해 어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실천해 볼 수 있을지 묵상해보고 함께 나누어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3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