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로그인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여한준 롯젤로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3월 7일 사순 제3주일 : 요한 2,13-2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장 13-25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23 파스카 축제 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 그분의 이름을 믿었다.

2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다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25 그분께는 사람에 관하여 누가 증언해 드릴 필요가 없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어디로 올라가십니까?(13절)

-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어떻게 행동하십니까?(14-15절)

- 예수님께서는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16절)

-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요구한 것은 무엇이며, 예수님은 어떻게 대답하십니까?(18-19절)

-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성전의 의미는 무엇입니까?(21절)

-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믿게 되었던 때는 언제입니까?(22절)

- 파스카 축제 때에 많은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예수님의 이름을 믿게 됩니까?(23절)

- 예수님께 사람에 관하여 증언해 드릴 필요가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25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시들해지는 동네의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음식점을 방문하여 해결책을 마련해주는 방송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메뉴 선정과 적절한 가격 책정, 실내 장식과 간판 제작까지 세밀하게 공을 들여 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유도하기 위해 음식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맛’입니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는 음식점을 찾아가 가장 시급하고 본질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음식 본연의 맛입니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맛집’으로 거듭난 업주들은 방송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며, ‘우리 가족이 먹는 것처럼’, ‘이익을 따지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선생님께 배운 그대로 운영을 하겠다.’라고 다짐을 합니다. 방송을 보면 대부분 업주는 결심과 다짐대로 원칙과 맛을 지키며 가게를 운영하지만, 어떤 가게는 눈앞에 보이는 이윤에 대한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약속을 어기며 초심을 잃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이윤추구와 욕심 때문에 정성과 감사와 원칙, 즉 초심을 잃어버렸을 때 ‘맛을 잃은 맛집’, ‘맛없는 맛집’이 되어 고객들로부터 혹평을 받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은 하느님께서 머무르시는 곳, 하느님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거룩한 곳이었습니다. 곧 거룩한 하느님 현존의 장소이고, 하느님과 함께 살고 있다는 표징이며, 제사를 통해 하느님과 소통하는 만남의 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기득권을 가진 당대 종교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도구로 성전을 이용하였습니다. 그래서 제물로 바쳐질 동물과 관련된 부정부패, 성전세를 바치기 위해 행한 환전상들과의 비리로 성전이 채워졌습니다. 성전의 거룩함을 사리사욕과 부정부패가 대신했고, 성전 안에는 동물과 장사치들 때문에 하느님이 설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마치 맛을 잃은 맛집처럼 거룩함을 상실한 성전, 하느님이 안 계신 성전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장사치들을 쫓아내시고,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습니다. 그러면서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고 하십니다. 정성과 감사와 원칙, 즉 본연의 모습인 초심을 찾아 성전답게 거룩함을 채우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리에 하느님을 모시고, 하느님을 위한 자리에 하느님을 위한 것들로 채우기 위해 “잘못된 것을 치워라.”고 하십니다.

 

사순 제3주일입니다. 주변을 한번 천천히 둘러봅시다.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있지 말아야 할 곳에 있지는 않은지요? 하느님은 없고 사람만 있는 신자들의 모임! 사랑은 없고 내 생각만 관철되는 주장! 성체를 모시고도 예수님은 사라지고 나만 존재하는 삶! 이 모든 것이 바로 ‘맛없는 맛집’이요, ‘하느님 없는 성전’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우리의 삶이 ‘맛있는 맛집’이요, ‘하느님께서 중심이 되는 성전’이 되기 위하여 각자가 찾아야 할 초심과 바로잡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묵상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6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3월 14일 사순 제4주일 : 요한 3,14-2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3장 14-2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셨다.

14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15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9 그 심판은 이러하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이 악하였기 때문이다.

20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21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간다. 자기가 한 일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졌음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14절)

- 하느님의 외아들을 믿으면 어떻게 됩니까?(15-16절)

-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이유는 무엇입니까?(17절)

- 심판을 받게 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18절)

- 믿지 않는 이들의 심판은 어떠합니까?(19절)

- 악을 저지르는 자와 진리를 실천하는 이의 모습은 각각 어떻습니까?(20-2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민수기에 따르면 이집트를 탈출하여 갈대 바다로 가는 길에서 마음이 조급해진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와 하느님께 불평하자, 주님께서는 백성에게 불 뱀들을 보내셨습니다. 불 뱀에 물려 많은 백성이 죽는 것을 보자, 백성은 모세에게 간청합니다. “이 뱀을 우리에게서 치워주시도록 주님께 기도해 주십시오.”(민수 21,7) 그러자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불 뱀을 만들어 기둥 위에 달아 놓으면, 물린 자는 누구든지 그것을 보면 살게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모세는 구리 뱀을 만들어 그것을 기둥 위에 달아 놓았고, 불 뱀에게 물린 사람이 그 구리 뱀을 쳐다보면 죽지 않고 살 수 있었습니다. 분명 백성은 ‘치워달라!’고 간청했지만, 하느님께서는 불 뱀을 치우지 않으시고 구리 뱀을 만들라 하셨습니다. 백성은 죽음의 원인, 고통 자체를 치워달라고 간청했지만, 하느님은 물려도 죽지 않는 방법을 해결책으로 주셨습니다.

세상에는 악과 어둠이 있습니다. 그래서 악한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이 한 일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며 어둠을 더 사랑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런 세상에서 악과 어둠을 치워버리지 않으시고, 그 대신 빛을 보내주셨습니다. 사람들이 진리를 실천하여 빛으로 나아가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악한 일을 일삼아 어둠을 사랑하는 사람의 말로는 멸망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멸망의 기회를 치워버리지 않고, 그 대신 당신 외아들을 내주셨습니다.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성경 말씀을 읽다 보면, ‘애초에 만들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을, 아예 치워버리면 될 것을 …’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태초의 선악과도 그렇고, 사탄의 유혹도 그렇고, 서로 간의 다름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만들지 않는 것, 만든 것을 치워버리는 것은 하느님의 해결방법이 아닙니다.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해결방법은 치워버리지 않고, 더 좋은 것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멸망을 치워버리지 않고 당신 외아들을 내주셨습니다. 그렇게 구리 뱀처럼 높이 들어 올려져 계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래서 악한 행실과 어둠과 멸망 속에서도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습니다.

무르익어가는 사순 시기! 우리의 눈이 자주 향하는 벽에 걸린 십자고상은 한 청년의 아픔과 고통의 결과가 아니라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여 당신 외아들을 내주신 하느님 사랑법의 표현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어떻게 사랑하고 계십니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치워버리는 것만이 사랑이 아닙니다. 사랑한다면 더 좋은 것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나에게 주어진 아픔과 고통을 치워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했던 적이나 그 간청이 들어지지 않아서 실망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③ 사랑하기 때문에 더 좋은 것을 내어주는 하느님의 사랑법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할지 생각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1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3월 21일 사순 제5주일 : 요한 12,20-3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2장 20-33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20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27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29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3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31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32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3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은 필립보에게 무엇을 청합니까?(21절)

-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린 사람들은 누구입니까?(22절)

-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어떻게 된다고 하십니까?(24절)

-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25절)

- 예수님을 섬기는 사람의 조건은 어떠해야 합니까?(26절)

- 이 세상이 심판 받을 때 일어나는 일은 무엇입니까?(31-32절)

- 예수님의 이 말씀은 무엇을 가리키신 것입니까?(3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왜 그렇게 되냐?”고 물을 필요가 없는 너무나 당연한 말씀입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냐?”고 묻지 않고서는 참을 수 없는 이상한 말씀입니다.

죽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 밀알에게는 당연한 것이라 여기면서도, 그것이 나여야 한다면 부당하게 여겨집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고, 사흘 뒤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오르시어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신다.”는 말씀은 하나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혹시 저만 이런 것일까요?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많은 열매를 맺고, 영원한 생명을 간직하는 것’이 밀알에게는 당연하고 예수님에게는 마땅한 일인데, 나에게만큼은 부당하고 불가능한 일, ‘도저히 그래서는 안 되는 일, 그럴 수 없는 일’처럼 여겨집니다. 왜 그럴까요? 세상 만물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물으실 것 같습니다. “밀알은 하는데, 너는 왜 못하냐?” 세상의 구원자 예수님께서 물으실 것 같습니다. “나는 했는데, 너는 왜 안 하냐?”

사순 제5주일입니다. 사순 시기를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나를 배불리기 위해 ‘밀알 하나는 땅에 떨어져 죽는 것이 당연’하고, 내가 구원받기 위해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려 죽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다른 사람을 배부르게 하고, 다른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내가 땅으로 떨어지고, 희생하고, 죽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여기지는 않았나 생각해 봐야 합니다. 떨어지지 않으려고 바둥거리며, 죽지 않으려고 버티고만 있으면 한 알 그대로 홀로 뒹굴다 무의미하게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 하루아침에 될 수 있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수님처럼 기도해야 합니다.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주십시오.’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이것만큼은 부당하고 불가능하다고 여기며 떨어지지 않으려고 바둥거리며 버티는 나의 모습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③ 누군가가 나에게 보여주는 마땅하고, 당연한 모습을 떠올려보며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어 봅시다.

④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내가 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이들을 위해 나 자신을 버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주님께 자비를 청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1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3월 28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마르코 15,1-39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5장 1-39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아침이 되자 수석 사제들은 곧바로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 곧 온 최고 의회와 의논한 끝에, 예수님을 결박하여 끌고 가서 빌라도에게 넘겼다.

2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3 ○ 그러자 수석 사제들이 여러 가지로 예수님을 고소하였다.

4 빌라도가 다시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소? 보시오, 저들이 당신을 갖가지로 고소하고 있지 않소?”

5 ○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빌라도는 이상하게 여겼다.

6 빌라도는 축제 때마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죄수 하나를 풀어 주곤 하였다.

7 마침 바라빠라고 하는 사람이 반란 때에 살인을 저지른 반란군들과 함께 감옥에 있었다.

8 그래서 군중은 올라가 자기들에게 해 오던 대로 해 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하였다.

9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유다인들의 임금을 풀어 주기를 바라는 것이오?”

10 ○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이 예수님을 시기하여 자기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11 그러나 수석 사제들은 군중을 부추겨 그분이 아니라 바라빠를 풀어 달라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가 다시 군중에게 물었다. ● “그러면 여러분이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은 어떻게 하기를 바라는 것이오?”

13 ○ 그러자 군중은 거듭 소리 질렀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14 ○ 빌라도가 그들에게 물었다. ● “도대체 그가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 군중은 더욱 큰 소리로 외쳤다. ◎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15 ○ 그리하여 빌라도는 군중을 만족시키려고, 바라빠를 풀어 주고 예수님을 채찍질하게 한 다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주었다.

16 군사들은 예수님을 뜰 안으로 끌고 갔다. 그곳은 총독 관저였다. 그들은 온 부대를 집합시킨 다음,

17 그분께 자주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머리에 씌우고서는, 이렇게 말하며 인사하기 시작하였다.

18 ▣ “유다인들의 임금님, 만세!”

19 ○ 또 갈대로 그분의 머리를 때리고 침을 뱉고서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예수님께 절하였다.

20 그렇게 예수님을 조롱하고 나서 자주색 옷을 벗기고 그분의 겉옷을 입혔다. 그리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러 끌고 나갔다.

21 그들은 지나가는 어떤 사람에게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그는 키레네 사람 시몬으로서 알렉산드로스와 루포스의 아버지였는데,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이었다.

22 그들은 예수님을 골고타라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이는 번역하면 ‘해골 터’라는 뜻이다.

23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 예수님께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24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고 나서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는데 누가 무엇을 차지할지 제비를 뽑아 결정하였다.

25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

26 그분의 죄명 패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쓰여 있었다.

27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강도 둘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28)·29 지나가는 자들이 머리를 흔들며 그분을 이렇게 모독하였다. ▣ “저런!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더니.

30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31 ○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함께 조롱하며 서로 말하였다. ▣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32 우리가 보고 믿게, 이스라엘의 임금 메시아는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33 낮 열두 시가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오후 세 시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 ○ 이는 번역하면,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는 뜻이다.

35 곁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였다. ▣ “저것 봐! 엘리야를 부르네.”

36 ○ 그러자 어떤 사람이 달려가서 해면을 신 포도주에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예수님께 마시라고 갖다 대며 말하였다. ● “자, 엘리야가 와서 그를 내려 주나 봅시다.”

37 ○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를 지르시고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깐 묵상한다.>

38 ○ 그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

39 그리고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이 그분께서 그렇게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빌라도의 질문은 무엇이며, 예수님의 대답은 어떠합니까?(2-3절, 4-5절)

- 수석 사제들은 군중을 부추겨 무엇을 청하게 합니까?(11절)

- 빌라도의 질문에 군중은 무엇이라고 소리 지릅니까?(13-14절)

- 예수님을 뜰 안으로 끌고 간 군사들의 행동은 어떠합니까?(16-20절)

-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지게 된 사람은 누구입니까?(21절)

- ‘골고타’는 번역하면 어떤 뜻입니까?(22절)

-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시간은 몇 시입니까?(25절)

- 예수님의 죄명 패의 내용은 무엇입니까?(26절)

- 지나가는 자들과 수석 사제들,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모욕하고 조롱합니까?(27-32절)

-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의 의미는 무엇입니까?(34절)

-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실 때 백인대장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39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 복음은 수석 사제들에 의해 고발되어 끌려온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있는’ 빌라도가 던진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예수라는 사람이 ‘임금이 맞는지’가 궁금합니다. 아마 이 질문은 로마의 억압으로부터 민족의 자유를 되찾아 줄 새로운 임금을 기다리던 당시의 모든 유다인들이 가지고 있던 궁금함이었을 겁니다.

‘누가 우리의 임금인가? 누가 나를 이 억압으로부터 구해줄 수 있는가? 누가 나를 지금보다 더 편하고 잘 살 수 있게 해줄 것인가?’ 이런 사람을 정확히 찾아내어 그를 추종하며 지원해야지만 내가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더 편하고, 더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그들의 기대와 바람에 어울리는 모습을 예수님에게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침으로 눈과 입과 귀를 열어주신 분의 얼굴에 침을 뱉고, 더러운 영으로부터 구출하여 새 삶의 화관을 머리에 씌워주신 분의 머리에 가시관을 엮어 씌웠습니다.

돌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가 있던 자캐오에게 자비와 용서를 베풀며 나무 아래로 불러 내리신 분을 십자 나무 위에 매달았고,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어 축제의 기쁨을 지속시켜 주셨던 분에게 신포도주를 마시라고 건네주었고, 당신의 몸과 피를 먹으라고 내어주신 분의 옷을 서로 가지겠다고 제비를 뽑아 나누어 가졌습니다. 이는 세상의 임금이 누구인지를 찾다가 ‘내가 원하는 임금이 아닐 때’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나에게 필요한 세상의 임금을 찾는 데에 현안이 되어 있지만, 사실 예수님은 그들이 원하던 임금이 아니었습니다. 그럼 예수님은 누구입니까?

오늘 복음은 십자가 위에 매달려 계신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있던” 백인대장의 고백으로 끝이 납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셨다.” 사람들은 임금을 찾고 있었지만, 예수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습니다.

 

여러분! 지금 예수님을 한번 마주 보고 서보십시오.

예수님을 ‘마주 보고 서 계신’ 여러분은 빌라도입니까? 백인대장입니까?

여러분은 나에게 필요한 세상의 임금을 원하십니까? 하느님의 아들을 원하십니까?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사람들과 예수님이 ‘내가 기대하고 원하는 모습이 아닐 때’ 내가 주로 보이는 반응은 어떠합니까?

③ 예수님 앞에 마주 보고 서 있는 나의 모습은 누구의 모습에 가까울지 묵상해 보고, 수난의 길을 걸어가시는 예수님께 힘이 되어드리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일상 안에서 작은 희생을 실천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8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