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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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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여한준 롯젤로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4월 4일 주님 부활 대축일 : 요한 20,1-9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9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서 본 것은 무엇입니까?(1절)

- 마리아 막달레나는 베드로와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어떤 말을 합니까?(2절)

- 베드로와 다른 제자 중에 누가 먼저 무덤에 다다랐으며, 그는 어떻게 행동합니까?(4-5절)

- 시몬 베드로가 무덤에 들어가서 본 것은 무엇입니까?(6-7절)

- 그들이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던 성경 말씀은 무엇입니까?(9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주님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알렐루야! 여러분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셨나요? 그렇다면 누가 혹은 무엇이 주님께서 부활하셨다는 것을 알려주었나요?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두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습니다. 먼저 무덤에 도착한 제자는 무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몸을 굽혀 안쪽을 보니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뒤따라온 베드로는 무덤으로 들어가 자세히 보았고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이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맨 처음 무덤 앞 ‘돌이 치워져 있다.’에서 시작하여, 무덤 밖에서 안을 보며 ‘아마포가 놓여 있다.’로 이어졌다가, 이제는 무덤 속으로 들어가 ‘얼굴을 쌌던 수건은 따로 개켜져 있다.’로 나아갑니다. 무덤 가까이에서 점점 무덤 속으로 깊이 들어갔고,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자세히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더 많은 것을 보게 되었지만 그들이 믿은 것은 기껏해야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라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말이었습니다. 여전히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음, 아마포가 놓여 있음, 얼굴을 쌌던 수건이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음! 이 모든 것이 그들에게는 사라진 예수님의 시신에 대한 증거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의 부활의 증거들이었고, 부활하신 주님이 남겨놓은 선물이었으며, 부활의 기쁨을 외치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었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당신 부활의 증거를 남겨 두셨는데, 제자들은 그것을 죽음의 증거로 알고, 사라진 시신에 대한 걱정만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좋으신 주님께서는 우리 삶의 곳곳에 당신 부활의 흔적을 남겨 두셨습니다. 용서와 화해로 열려있는 사람들의 마음, 다 풀어헤쳐 해소된 오해와 갈등, 따로 잘 개켜놓은 미움과 분노. 이것이 바로 주님 부활의 증거이자, 삶에 기쁨을 주는 원동력입니다. 성경 말씀을 깨닫고, 복음의 삶으로 과감히 뛰어든다면, 우리는 삶의 곳곳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남겨 두신 부활의 흔적을 발견하고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직도 성경 말씀을 깨닫지 못하여, 죽음에 대한 슬픔으로 사라진 시신만 찾고 있는 것은 아니신지요?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우리 삶의 여러 관계와 상황들 속에서 주님 부활의 증거를 죽음의 증거로 잘못 받아 들였던 적이 있었나요?

③ 우리 삶 곳곳에 부활하신 주님께서 남겨 주신 부활의 흔적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각자의 경험담을 나누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3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4월 11일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 요한 20,19-3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3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주간 첫날 저녁에 제자들은 어떻게 하고 있으며 그들의 마음 상태는 어떠합니까?(19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보여 주십니까?(20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21-23절)

-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았던 토마스는 주님을 뵈었다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대답합니까?(25절)

- 예수님께서는 토마스에게 무엇이라고 이르십니까?(27절)

- 예수님의 말씀에 토마스의 대답은 어떠합니까?(28절)

-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씀하십니까?(29절)

- 이 책을 기록한 목적은 무엇입니까?(3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 복음에서 제일 많이 나온 말이 무엇일까요? “평화가 너희와 함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죽음을 보게 될 제자들이 ‘평화를 잃어버리게 될까봐’ 걱정을 많이 하셨습니다. 평화를 잃어버리면 마음이 산란해집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최후의 만찬 때 “너희의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이 돌아가시자 제자들은 평화를 잃어버렸고, 예수님이 부활하셨지만 여전히 제자들은 잃어버린 평화를 되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첫째, 두려웠습니다.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찾아와 예수님에게 했듯이, 자기들을 잡아가고 죽일까봐 두려움에 떨며 문을 잠그고 있었습니다.

둘째, 마음속에 미움과 분노가 가득했습니다. 스승님을 잡아 죽인 유다인들과 로마 병사들, 배반자 유다를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르고, 분통이 터집니다.

셋째, 아직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예수님이 죽고 없다는 상실감에 제자들의 마음은 평화롭지 못했습니다.

이런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며,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고 하십니다. 평화로운 사람은 두려울 것이 없기에, 언제든 용기를 내어 문을 열고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을 주시며, “용서해 주라.”고 하십니다. 끝으로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하십니다. 두려움, 미움, 불신 때문에 평화를 잃어버렸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용기, 용서, 믿음으로 평화를 되찾도록 해 주십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우리가 평화를 잃어버리는 이유는 태풍과 지진 같은 무서운 자연재해나 대형 화재, 붕괴사고와 같은 인재, 전쟁과 전염병 같은 재난보다 내 마음 하나 때문일 경우가 더 많습니다. 죄를 지은 후, 들킬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스스로를 어두운 골방에 가두게 만드는 두려움! 나에게 상처를 주거나 손해를 입힌 사람에 대한 분노와 미움! 내가 가진 건강, 돈, 시간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상실감은 우리의 평화를 더 크게 빼앗아갑니다.

이런 우리에게도 부활하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죄를 지었으면 용기를 내어 용서를 청하고, 나에게 잘못한 사람이 있으면 용서해주고, 의심을 버리고 부활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가 마음의 평화를 되찾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부활은 죄를 용서받고 다시 시작하는 자비이며, 용서를 베풀어 새 삶을 시작하는 희망이며, 죽었지만 다시 살아나 영원히 함께한다는 생명입니다. 설마 아직도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려 온갖 분심과 걱정, 불안과 두려움으로 마음이 산란하십니까?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무엇보다 우리 마음의 잃어버린 평화를 되찾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가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리는 때는 주로 언제이고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③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마음의 의지나 자세는 어떠해야 할지 묵상해 보며, 우리에게 필요한 의지와 자세를 얻을 수 있도록 부활하신 예수님께 자비를 청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4월 18일 부활 제3주일 : 루카 24,35-4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4장 35-48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은

35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42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46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의 제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까?(35절)

-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에 서시어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36절)

- 예수님이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의 마음은 어떤 상태입니까?(37절)

- 의혹을 가지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어떤 말씀을 하십니까?(38-39절)

- 예수님께서 손과 발을 보여 주시자 제자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40-41절)

- 예수님께서 전에 제자들에게 함께 있었을 때 하신 말씀은무엇입니까?(44절)

- 성경에 기록된 것에 의하면 그리스도는 어떻게 되어야 합니까?(46절)

-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어야 하는 것은 무엇이며, 제자들은이 일에 대해 어떤 역할을 합니까?(47-48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제자들이 한데 모여 자신의 경험담을 늘어놓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친히 그들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부활을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게 세심한 설명과 적절한 순서로 당신의 부활을 알려주십니다. 제일 먼저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손과 발을 보여주시며, “만져 보아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하던 제자들의 마음이 ‘너무 기쁘고 놀라운’ 마음으로 바뀝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아직도 믿지 못하자 예수님께서 이번에는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제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자들이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려 주시며 당신의 부활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이것이었습니다.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그 손과 발에는 대못이 뚫고 지나간 상처의 흔적이 커다란 구멍으로 선명히 남아 있었을 겁니다. ‘상처 난 손과 구멍 난 발!’ 이것이 바로 진짜 예수님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예수님을 죽게 만든 ‘고통의 흔적’이 이제는 ‘부활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에게 무섭고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상흔이 오히려 기쁨의 흔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분이 정말 예수님이 맞다. 그분께서 참으로 부활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바로 ‘상처 난 손과 구멍 난 발’이었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몸과 마음에 새겨진 크고 작은 상처가 흉터로 남아 있을 겁니다. 어릴 적 넘어지거나 친구와 싸우다가 생긴 흉터, 어떤 지병으로 수술을 받았던 흔적, 그뿐만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받은 배반과 배신의 아픔도 마음 한 켠에 큰 상흔으로 남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진짜 나라는 증거’입니다. 비록 아프고 힘들었지만 절대로 깨끗이 지울 수 없는 흉터가 있어야 진짜 지금의 나입니다. 그래서 숨기거나 감추거나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당당하게 드러낼 때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새로운 나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나아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제자들이 바로 부활의 증인이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 부활의 확실한 증거가 ‘구멍 난 손과 발’이었듯이, 상처를 품고 있는 우리가 바로 주님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완벽하기보다 어설플 때가 더 많고, 잘하는 것보다 서툴기만 하며, 늘 부족하고 상처투성이인 우리이지만 주님의 부활을 세상에 증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손과 발도 그랬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진짜 지금의 나’로 존재하게 하는 우리 각자의 아프고 힘들었던 몸과 마음의 흉터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떠올려 봅시다.

③ 어설프고, 서투르고, 부족하고 상처투성이인 우리가 부활의 증인이 될 수 있음을 믿으며, 우리도 다른 이들의 허물과 흉터를 감싸줄 수 있는 너그러움을 예수님께 청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3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4월 25일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 요한 10,11-1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0장 11-18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11 “나는 착한 목자다.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다.

12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린다.

13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14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15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16 그러나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17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렇게 하여 나는 목숨을 다시 얻는다.

18 아무도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내가 스스로 그것을 내놓는 것이다. 나는 목숨을 내놓을 권한도 있고 그것을 다시 얻을 권한도 있다. 이것이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명령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착한 목자는 양들을 위해 어떻게 합니까?(11절)

- 삯꾼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12절)

- 착한 목자와 양들의 관계는 어떠합니까?(14-15절)

- 예수님께서는 우리 안에 들어오지 않은 양들을 어떻게 하겠다고 하십니까?(16절ㄱ)

-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되는 계기는 무엇입니까?(16절ㄴ)

- 목숨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에 가능합니까?(17절)

- 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권한이자 명령은 무엇입니까?(18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오늘 복음에서 ‘착한 목자와 삯꾼’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먼저 삯꾼에게 양은 자기 것이 아니라 ‘남의 것’입니다. 그래서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납니다. 왜냐하면 양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반면 착한 목자에게는 “내 양들”입니다. 그래서 양들을 잘 알고,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놓습니다.’

내 것이 아니라서 관심이 없는 삯꾼, 내 것이라서 잘 알고 있는 착한 목자! 그리고 자기 목숨만 관심이 있어서 양들을 버리고 도망치는 삯꾼, 양들을 알고 있어서 자기 목숨을 내어놓는 목자!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사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양들도 착한 목자를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삯꾼은 절대로 알 수 없는 것을 착한 목자와 양들은 서로 알고 있습니다. 무엇을 알고 있을까요?

바로 목자는 ‘내 양’임을 알고, 양들은 ‘내 주인’임을 압니다. 다시 말해 목자는 ‘저 양들이 내 것’임을 알고, 양들은 ‘내가 저 목자의 것’임을 압니다. 둘 중 하나라도 잘못 알고 있을 때 착한 목자와 양들 사이의 교감은 사라지고, 관계는 깨어질 것입니다. 여기서 “안다.”라는 말은 분명한 ‘소유에 대한 앎’이지만 이때 소유는 ‘내 마음대로 쓰다가 필요가 없으면 버리듯이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속하는 소유’입니다. 일방적인 소유가 아니라 ‘내 것’이 되기 위해 ‘너의 것’이 되어 주는 서로에게 속하는 소유입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 부부와 연인 사이가 바로 이런 소유의 관계입니다.

 

“사랑한다!”고 하면서 타인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사람은 상대방의 자유를 강탈하여 제멋대로 다루며 필요 없으면 버리고 달아나는 삯꾼과 같습니다. 하지만 착한 목자는 내 것임을 알기에 자기 목숨을 내어놓으면서까지 관심을 가지고, 더 깊이 알아가며, 돌보고 지키면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합니다.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속하는 것’임을 오늘 복음을 통해 배워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지금껏 내가 주로 생각했던 ‘소유’에 대한 개념은 어떠한가요?

③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속하는 것’이 사랑임을 깨닫기 위해 나는 상대방에게 어떤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까요?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