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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여한준 롯젤로 신부 |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5월 2일 부활 제5주일(생명 주일) : 요한 15,1-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5장 1-8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나는 참포도나무요 나의 아버지는 농부이시다.

2 나에게 붙어 있으면서 열매를 맺지 않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다 쳐 내시고,열매를 맺는 가지는 모두 깨끗이 손질하시어 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신다.

3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한 말로 이미 깨끗하게 되었다.

4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5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6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7 너희가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 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8 너희가 많은 열매를 맺고 내 제자가 되면, 그것으로 내 아버지께서 영광스럽게 되실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자신과 아버지를 각각 어떻게 표현하십니까?(1절)

- 아버지께서는 예수님께 붙어 있는 가지들과 붙어 있지 않은 가지들을 각각 어떻게 하십니까?(2절)

-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어떻게 된다고 하십니까?(4-5절)

- 예수님 안에 머무르지 않는 가지들은 어떻게 됩니까?(6절)

- 원하는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기 위한 전제 조건은 무엇입니까?(7절)

- 아버지께서는 어떻게 영광스럽게 되실 수 있습니까?(8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끊어야 되는 줄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술, 담배, 탄수화물, 커피 같은 먹거리. 그리고 온갖 미신행위와 같이 중독성 있는 행위들뿐만 아니라 우리의 몸에 침식한 나쁜 습관들이 그런 것들입니다. 한편 절대로 끊어서는 안 되는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끊어도 된다고 여기며, 정말로 끊어버리는 것’이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서약으로 결합된 부부관계, 핏줄로 맺어진 가족관계,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절대적 숙명인 하느님과의 관계가 그렇습니다.

이렇게 ‘끊어야 할 것’은 끊지 못하고 있으면서 ‘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너무나 쉽게 끊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음이 변해서 이혼할 수 있고, 생각이 달라서 손절할 수 있고, 학원에 가고 여행을 가고 돈 벌러 간다며 성당을 잠시 쉬어도 된다고 여깁니다. 이런 우리들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나무와 가지는 함께 있고, 같이 성장해 나가지만 결코 동등한 관계는 아닙니다. 가지 하나가 잘려 나간다고 나무가 죽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가지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순간 말라버리고, 그러면 그런 가지들은 불에 던져지고 태워져 죽게 됩니다. 나무가 뿌리에서 끌어을리는 수액을 통해 영양분을 공급받고 자라나 열매를 맺기 위해서 반드시 가지는 나무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떨어져 있어도 괜찮다.’, ‘끊어버려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착각에 빠진 나뭇가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내 인생에서 한 사람쯤 없어도 괜찮다.’는 어리석음, ‘하느님 없이도 아무런 문제없이 살 수 있다.’는 교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른 곳에 두고 있는 무지함에 빠진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은 참으로 끊어야 할 것을 끊지 못하고 있으면서, 끊어버리면 자신을 죽게 만드는 것을 끊어버리려 하지는 않으시겠죠?

부활하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안에 머물러라. 나도 너희 안에 머무르겠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나 하나쯤 떨어져 나가도 아무런 문제도 없으신 분께서 혹여나 내가 떨어져 나갈까봐 염려하고 계십니다. 내가 살 수 있도록 ‘부디 붙어 있어라.’고 타이르고 계십니다.

끊어 버릴 것을 과감히 끊어버리고, 부활하신 주님 곁에 꼭 붙어서 살아갑시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살아가면서 ‘끊어야 할 것’은 끊지 못하면서 ‘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끊으려고 했던 적이 있었는지 돌아봅시다.

③ ‘끊어야 할 것’과 ‘끊어서는 안 되는 것’들을 잘 분별하여 부활하신 주님 곁에 늘 머무르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자비를 청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본당공동체,지역공동체,우리나라,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 성가 35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5월 9일 부활 제6주일 : 요한 15,9-17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15장 9-17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11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 서로 사랑하여라.”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에게 주시는 사랑을 무엇과 견주어서 말씀하십니까?(9절)

-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기 위해 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10절)

- 예수님께서 이 말을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11절)

- 예수님의 계명은 무엇입니까?(12절)

-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가장 큰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13절)

- 예수님의 명령을 실천하면 우리는 예수님에게 어떤 존재가 되며, 종과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14-15절)

- 예수님께서 우리를 뽑아 세운 이유는 무엇입니까?(16절)

-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것은 어떤 것입니까?(17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어릴 적, 그냥 같은 반에 있던 급우가 친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몇몇 과정이 필요했었습니다. 점심시간 도시락도 같이 먹고, 서로의 집에 찾아가 놀기도 하고, 속마음을 터놓고 비밀을 공유하며 서서히 친구가 되어 갔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세월이 변해도 친구가 되어가는 이런 과정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요즘 SNS를 통해 맺어지는 친구는 조금 다릅니다.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상대가 어르신이든 아이든 ‘친구 추가’를 할 수 있고, 얼굴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친구 신청’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언제든 손전화기로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친구가 되는 과정’이 굉장히 단출해졌습니다. 깊이 알지 못해도 ‘수락’만 하면 되고, ‘추가’만 하면 누구든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며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예수님의 '친구 신청’입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명령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명령은 이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아버지께서 예수님을 사랑하신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사랑하신 것처럼, 제자들은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님 이 아버지께 받은 사랑, 제자들이 예수님께 받은 사랑을 서로 행하는 것! 이것이 명령이고, 이 명령을 실천하면 예수님의 친구가 됩니다.

영광스러운 하느님으로서의 위치와 권한을 온전히 내려놓고 사람이 되어 오시는 사랑! 하느님과 인간의 어긋난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과 삶을 온전히 내어 놓는 사랑! 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랑! 이런 사랑을 직접 실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친구 신청’에 대한 ‘수락’입니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비밀을 우리에게 공유하시고 항상 우리와 함께 머무르시며 우리와 친구가 될 준비를 하셨습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목숨을 내어놓으시며 이미 우리에게 친구 신청을 하셨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친구수락’을 하셨습니까?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목숨과 삶을 내어 놓으시며 하신 ‘친구 신청’을 수락할 수 있게 하는 우리 각자의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묵상해 보고 노력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14 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5월 16일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 마르코 16,15-20ㄴ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16장 15-20ㄴ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15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19 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20 제자들은 떠나가서 곳곳에 복음을 선포하였다.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어,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신 말씀은 무엇입니까?(15절)

- 믿고 세례를 받는 이와 믿지 않는 자는 각각 어떻게 됩니까?(16절)

- 믿는 이들에게는 어떠한 표징들이 따릅니까?(17-18절)

-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어디에 앉으십니까?(19절)

- 제자들은 떠나가서 어떤 일을 하며, 그 일을 확증해 주는 것은 무엇이었습니까?(2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전에 어느 라디오에서 소개된 사연인지 아니면 월간지에서 읽은 글인지 모르겠습니다. 사고로 인해 시력을 잃은 한 남자는 늘 아내와 함께하며 길을 건너는 법, 버스를 타는 법, 장애물을 피하는 법을 익혀 사회생활에 적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는 ‘더 이상 함께해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였고, 남자는 혼자 세상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두려움과 아내에 대한 원망이 컸지만, 굳은 의지로 혼자 첫 발을 내딛었고, 비록 실수는 있었지만 혼자 다닐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버스를 탄 지 한 달이 훨씬 지났을 때, 버스 기사로부터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오늘은 혼자 오셨네요?” 사실 한 달이란 시간 동안 아내는 남편에게 들키지 않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위험 요인들로부터 보호해 주었고, 안전하게 잘 다닐 수 있도록 지켜 준 것이었습니다. 남편만 몰랐을 뿐,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인 오늘, 내용이 정확하진 않지만 예전에 접했던 이 이야기가 생각이 납니다. 주님께서는 부활하신 뒤 40일 동안 지상에서 부활 드러내시고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그런 다음 승천하셨습니다. ‘복음을 전하라.’는 선교에 대한 사명을 맡기고 혼자 하늘로 홀연히 사라진 예수님! 아니 복음 선포라는 숙제만 시키고 하늘로 도망쳐버린 야속한 예수님처럼 보입니다. 이제 지상에서 제자들만 열심히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느님 오른편에서 편안하게 쉬시면 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저의 섣부른 생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자들이 떠나가서 복음을 선포하였을 때, 주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하시면서 표징들이 뒤따르게 하시고, 그들이 전하는 말씀을 확증해 주셨습니다. 그러니 복음 선포라는 일의 시작만 하면, 주님께서 함께 일하시고, 표징을 보이시고, 말씀을 확증시켜 주신 겁니다. 그러고 보니 숙제만 남기고 하늘로 사라지 신 것이 아니 라 오히려 복음을 전하는 사람의 삶 속으로 더 깊이 들어오셨습니다.

이렇듯 승천은 ‘하늘로 사라짐’이 아니라 복음과 함께 ‘세상 모든 곳에 머무름’이요,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심만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이들 곁에 함께 하심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할 때, 주님이 나와 함께 일하시고, 놀라운 표징이 뒤따르며, 내가 전한 말씀이 확증해 주시는 주님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승천하신 주님께서는 내 안에서 함께 계십니다. 그리고 함께 복음을 전하고 싶어 하십니다.

주님께서 하늘로 오르셨습니다. 그리고 그 하늘은 바로 나의 마음이요, 나의 삶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주위 이웃들에게 예수님과 복음에 대해 전할 때 주님께서 나와 함께 일하시고 계신다는 것을 체험했던 적이 있습니까?

③ 세상 모든 곳에 머무시기 위해 승천하신 주님을 기억 하고 하늘인 나의 마음과 삶에 그분께서 머무시며 기쁘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는 용기를 청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 성가 14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5월 23일 성령 강림 대축일 : 요한 20,19-2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23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 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주간 첫날 저녁에 제자들은 왜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습니까?(19절ㄱ)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오시어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19절ㄴ)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보여 주신 것은 무엇이며, 그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20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시 어떤 말씀을 이르십니까?(21절)

- 이어서 제자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무엇을 말씀하십니까?(22-2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창세 2,7)

하느님께서 태초에 세상을 창조하실 때, 흙의 먼지로 빚어진 사람의 모형에 ‘당신의 숨을 불어넣으시자’ 생명을 가진 사람이 탄생하였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창조입니다. 마치 사물과도 같은 진흙의 모형이 생명을 가진 사람으로 살게 만든 주된 원료는 바로 ‘하느님의 숨’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목격한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두려움과 공포, 불신과 걱정으로 단단히 굳어 있었고, 그래서 차갑고 어두운 골방에 숨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오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하고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당신의 숨’을 불어 넣으시며, “성령을 받아라.”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 숨을 불어넣어주시며 성령을 전해 주시자, 제자들의 단단하게 굳은 마음은 부드러워지고, 차갑고 어두운 골방에서 밝고 따뜻한 세상으로 나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순절이 되었을 때,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제자들 위에 내리자, 그들은 성령으로 가득 차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고, 사람들은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들었습니다. 불혀 모양의 성령이 내리자, 따로 떨어져 각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의 생각과 언어가 하나로 모이고 서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태초에 ‘성부의 생명의 숨’이 불어넣어져 차갑고 딱딱한 흙의 먼지가 생명을 가진 사람이 되었고, ‘부활하신 성자의 숨’이 불어넣어지자 차갑게 얼어붙은 제자들의 마음이 따뜻한 기쁨으로 녹아내렸으며, 성령 강림 때에 ‘성령의 용기의 영’이 내려오자 제자들은 어둡고 좁은 골방에서 밝고 넓은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성령은 하느님 생명의 숨결이고, 기쁘게 변화시키는 힘이고, 용기를 북돋아주는 기운이십니다.

“후?” 하고 불어넣는 간지럽고 기분 좋은 ‘숨’으로 하느님께서는 딱딱한 진흙을 부드러운 살결로 바꾸시고, 차갑게 얼어붙은 마음을 녹아내리게 하시며, 어두운 골방에서 밝은 세상으로 벗어나게 해 주십니다. 사실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은 무서운 매가 아니라 무한한 사랑이며, 차가운 독설이 아니라 따뜻한 감동이며, 강력한 보복과 복수가 아니라 부드러운 자비와 용서라는 것은 성령께서 가르쳐주십니다.

성령 강림일인 오늘 우리 의 차갑고 단단한 마음이 따뜻하고 부드러워지기를, 갈라지고 흩어졌던 마음을 다시 모아 서로 소통하고 용서할 수 있기를, 지치고 힘들고 두렵고 어두운 마음에 위로와 평화가 가득차기를 성령께 청해보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우리 각자의 지치고 힘들고 두렵고 어두운 마음을 주님께 봉헌하며 성령의 힘으로 변화되고 치유될 수 있도록 기도드립시다.

③ 우리도 주님께 받은 성령의 기운을 영육으로 아프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도록 작은 사랑의 실천을 찾아서 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 성가 142 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5월 30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 : 마태오 28,16-2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28장 16-2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열한 제자는 어디를 떠나서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습니까?(16절)

- 예수님을 뵙고 제자들이 보인 행동과 반응은 어떠합니까?(17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이 어떤 권한을 받았다고 말씀하십니까?(18절)

- 예수님께서는 누구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하십니까?(19절)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지키게 하고, 어떤 약속을 하십니까?(20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 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어릴 적 학교 운동장에서 고무줄놀이를 하던 여학생들의 고무줄을 자르고 도망가는 장난꾸러기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여학생들은 화를 내며 발을 동동 구르고, 친구들은 재미있다며 팔짝팔짝 뜁니다. ‘재미있게 잘 놀고 있는 여학생들의 고무줄을 왜 끊느냐?’고 물어보면, “좋아서 그랬다.”고 합니다. 혼자 마음에 둔 여자 친구에게 환심을 사고 싶은 마음을 ‘괴롭힘’이라는 상반된 모습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상했습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서 발견되는 또 하나의 이상한 모습은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 과도한 친절과 함께 미소로 환대하는 겁니다. 분명 나에게 그 사람의 단점을 폭로하고 꼴도 보기 싫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그 사람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호감 있는 사람처럼 행동을 합니다. 이렇게 ‘싫어하는 마음’을 ‘온화한 미소’ 속에 감추는 어른들을 많이 봅니다. 왜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완전히 다르게 표현할까요? 우리의 하느님은 절대로 그렇지 않으신데….

“하느님 이 누구이신가?”를 알려준 많은 성 인과 학자들 가운데 요한 복음사가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 16)라고 했습니다. 어떻게 하느님이 사랑이신 줄 알았을까? 하느님께서 드러내 보여주신 당신의 모습, 하느님의 표현을 통해 발견된 하느님의 존재 양식 이 바로 사랑 그 자체였기 때문에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인간은 ‘존재’와 ‘표현’을 달리 할 수 있습니다. 좋아하면서 괴롭힐 수 있고, 싫어하면서 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존재 그대로 표현하시고, 표현이 곧 존재 그 자체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존재와 “하느님께서 사랑하십니다.”라는 표현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그 존재와 사랑이 세상을 창조하신 성부의 모습과 세상을 구원하시는 성자의 모습, 그리고 세상을 위로하시고 성화하시는 성령의 모습으로 드러났지만, 역사 속에 표현된 이 세 위격은 결국 한 분이신 하느님, 바로 사랑이십니다. 성부로 사랑하시고, 성자로 사랑하시고, 성령으로 사랑하시는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께 ‘사랑이다’와 ‘사랑하다’는 하나입니다. 존재를 그대로 표현하시고, 표현만 하면 저절로 존재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존재가 아니라 진짜 속마음과 표현도 일치를 이루지 못하는 우리는 언제쯤 하느님처럼 될 수 있을까요?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싫어하는 마음을 온화한 미소 속에 감추면서 진짜인 속마음과 겉으로 드러난 행동이 달랐던 적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그게 언제였는지 묵상해 봅시다.

③ 우리의 삶의 양식이 사랑이신 하느님처럼 존재와 표현이 하나로 일치될 수 있도록 지향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은총을 청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성가 8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