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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여한준 롯젤로 신부|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7월 4일 연중 제14주일 : 마르코 6,1-6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6장 1-6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고향으로 가셨는데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는 회당에서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많은 이가 듣고는 놀라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 그의 손에서 저런 기적들이 일어나다니!

3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5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 병을 고쳐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6 그리고 그들이 믿지 않는 것에 놀라셨다. 예수님께서는 여러 마을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르치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안식일이 되자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하신 일은 무엇이며, 많은 이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2절)

- 그들이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겼던 여러 이유는 무엇입니까?(3절)

-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어떤 말씀을 이르십니까?(4절)

-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어떤 점에 놀라셨습니까?(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모름지기 고향이란 곳은 마음을 둘 수 있는 가장 편안한 곳이요, 생각만 해도 그리워지는 가슴 따뜻한 곳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비록 그곳에서 태어나지 않았어도 오래 머물며 친숙해진 곳, 자기 삶의 기반이 되고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는 추억의 장소를 두고 ‘제2의 고향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예수님에게도 고향은 그런 곳이었으면 좋았으련만….

고향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고, 아픈 사람을 낫게 해 줄 수 있다는 기대와 감격에 벅차오른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시자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며, 야고보, 요세, 유다, 시몬과 형제간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아 꼴 보기 싫다는 겁니다. 이런 마음이 호칭에서도 나타납니다. 누구인지 이미 잘 알고 있는 예수님을 두고 경멸적인 지시 대명사 ‘저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직업과 가족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저 사람의 직업과 가족을 내가 다 알고 있다.’라는 편견이, 즉 ‘내가 알고 있는 예수’라는 편견은 그들로 하여금 예수님을 통해 드러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나아가 이런 편견은 ‘나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보통 사람이 놀라운 지혜로 가르치고 기적을 행하는 것이 못 마땅하다.’ 다시 말해 ‘믿지 못하겠다. 인정하기 싫다.’라는 오만함을 낳았습니다.

편견이 예수님을 믿지 못하게 했고, 오만 때문에 예수님은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든다.” 그러니 편견과 오만이 있는 곳에 사랑도 없고, 믿음도 없고, 그곳에는 아무런 기적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천년이 넘도록 예수님의 가르침은 한결같이 퍼져 나가고, 예수님의 기적은 우리가 모르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내 주변에서, 내 삶 속에서 기적을 볼 수 없는 것은 나의 ‘편견과 오만’ 때문은 아닐까요?

모든 편견을 날려버릴 때 우리는 모두를 사랑할 수 있고, ‘내가 안다.’라는 오만함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유롭게 기적을 일으키실 수 있을 겁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 유는 무엇입니까?

② 나는 지금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아 못마땅한지 살펴보며 그 ‘못마땅함’이 나 자신의 편견과 오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묵상해봅시다.

③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있도록 우리 각자의 편견과 오만이 예수님 안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바칩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본당공동체,지역공동체,우리나라,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7월 11일 연중 제15주일 : 마르코 6,7-1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6장 7-13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그때에 예수님께서

7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8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9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10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11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하신 일은 무엇입니까?(7절)

- 제자들이 길을 떠날 때 그들에게 이르신 예수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8-9 절)

- 제자들이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언제까지 그 집에 머물라고 하십니까?(10절)

- 어느 곳에서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들의 말도 듣지 않으면 어떻게 하라고 이르십니까?(11절)

- 제자들은 떠나가서 어떤 일들을 합니까?(12-1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건축사는 디자인하는 사람이고, 구조기술사는 그 디자인대로 건물이 나오려면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어야 안전한가?’ 계산하고 또 계산하는 사람이고, 말 그대로 구조를 짜는 사람! 모든 건물은 외력(外刀)과 내력(內刀)의 싸움이야. 바람, 하중, 진동, 있을 수 있는 모든 외력을 계산하고 따져서 그것보다 세게 내력을 설계하는 거야. … 항상 외력보다 내력이 세게. 인생도 어떻게 보면 외력과 내력의 싸움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력이 있으면 버티는 거야.”

제가 좋아하는 드라마에 나오는 명대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러분, 인생의 내력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불러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을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습니다.

예수님을 떠나 생소한 곳을 찾아가 낯선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것이 제자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겁니다. 분명 예수님으로부터 더러운 영들을 쫓아낼 권한을 받았고, 의지할 동료도 옆에 있지만 앞으로 만날 사람들의 냉대한 반응과 차가운 시선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을 겁니다. 정말 그 어느 때보다 냉소적인 태도와 거부라는 외력을 견디기 위해 강한 내력을 키워야 했을 때,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고 굶주림과 추위를 견디게 해 줄 음식과 옷이 간절히 필요하다 느꼈을 때, 예수님께서는 ‘가져가지 말라’ 명령하시고,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습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하느님 나라를 전하는 제자들에게 필요한 내력은 여분의 빵과 큰 여행 보따리, 넉넉한 돈이나 여벌의 옷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파견 받은 사람에게 필요한 내력은 ‘파견하신 분에 대한 믿음’이면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내력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물질적인 소유를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신앙에서 비롯됩니다.

오늘날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도 세속이라는 외력을 버티기 위해 더욱 강한 내력이 필요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평생을 뭘 가져보겠다고, 그것도 더 많이 가져보겠다고 아등바등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진 것이 마치 자신을 안전하게 만들어주고, 너무 소중한 나머지 그것이 자기 자신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결국 금이 가고 깨어지고 사라지는 것을 보며 실망하고 좌절합니다. 그러니 지금 우리가 갖추어야 할 내력은 무언가를 많이 가져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무것도 갖지 않음으로써 얻게 되는 힘이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주었다.” 지팡이 외에 아무것도 갖지 않은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고, 그 나라를 몸소 살았습니다. 그들에게 내력은 바로 하느님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내력은 바로 하느님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평소 나의 일상 안에서 나는 외력과 내력 중 어떤 힘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③ 우리가 하느님이라는 신앙의 내력을 얻기 위해서 소유하려 하기보다 내려놓고 비워야 할 것은 무엇일지 묵상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본당공동체,지역공동체,우리나라,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6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7월 18일 연중 제16주일 : 마르코 6,30-34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6장 30-34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사도들은 예수님께 모여 와서 무엇을 보고합니까?(30절)

-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쉬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31절)

-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33절)

-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보시고 어떤 마음이 드셨습니까?(34ㄱ절)

- 예수님께서는 목자 없는 양들과 같은 그들에게 무엇을 하십니까?(34ㄴ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어떤 노래를 들으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냄새를 맡으면 떠오르는 기억이 있습니다.

이처럼 어떤 장소를 추억하면 누군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 있습니다.

슬픈 발라드가 그렇고, 시골집 군불 피우는 냄새가 그렇고, 첫 주임을 했었던 성당 마당이 그렇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외딴곳’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파견을 받았던 제자들이 돌아와 자기들이 한 일을 보고하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쉬게 하려고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셨습니다. 분명 그곳은 오고 가는 사람들이 없어서 마음 놓고 쉬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 적한 곳이었을 겁니다. 제자들에게 외딴곳은 수고한 자신들이 쉬기를 바라는 ‘예수님의 섬세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지금 꼭 필요한 곳’입니다.

그런데 그런 외딴곳에 도착해보니 많은 군중이 진을 치고 예수님과 제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무리가 떠나는 것을 보고 육로로 함께 달려와 먼저 그곳에 다다랐던 사람들입니다. 쉬기 위해 찾아온 외딴곳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쉴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습니다. 그래서 친히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제자들을 쫓아 달려온 군중들에게 외딴곳은 바로 ‘예수님을 만나는 곳,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듣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자들에게 외딴곳은 자기들을 쉬게 해 주려는 스승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고, 사람들에게 외딴 곳은 연민에 찬 예수님의 사랑이 그대로 드러나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배를 타고 쉬러 간 제자들은 그곳에서 편히 쉴 수 있었고, 육로로 열심히 달려온 군중들은 그곳에서 원하는 가르침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제자들을 생각하고, 군중들을 생각하는 예수님의 마음 때문입니다. 이제 저에게 외딴곳은 아무도 없는 곳, 한적한 곳, 홀로 따로 떨어져 있는 곳만이 아닙니다. 안락한 휴식과 맛있는 먹을거리로 채워지는 곳, 달려 온 보람을 느끼며 원하는 가르침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외딴곳을 그렇게 바꾼 것은 예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가족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 이웃들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예수님처럼 된다면, 내가 머무는 모든 외딴곳은 세상에서 가장 편하고,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외딴곳을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내 마음만 있으면 그곳이 아무리 한적하고 외딴곳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쉼터가, 누군가에게는 복음이 전해지는 곳이 될 수 있습니다.

외딴곳을 추억하며 예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듯이, 누군가가 나를 추억하며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 인생의 ‘외딴곳’은 어디이고 누구인지 떠올려보며 감사의 마음을 가져봅시다.

③ 주위를 돌아보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그러하신 것처럼 섬세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의 ‘외딴곳’이 되어줄 누군가를 찾아서 사랑을 실천해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00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7월 25일 연중 제17주일 : 요한 6,1-1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6장 1-15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1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 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하였다.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많은 군중들은 왜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신 예수님을 따라갑니까?(1-2절)

- 예수님께서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앉으신 때는 언제 입니까?(3-4절)

- 많은 군중이 오는 것을 보고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에게 어떤 질문을 하시고 필립보의 대답은 무엇입니까?(5-7절)

-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는 예수님께 어떤 말씀을 전합니까?(8-9절)

-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신 곳은 어떤 곳이며 사람들의 숫자는 어느 정도 됩니까?(10절)

- 예수님께서는 자리를 잡은 이들 앞에서 무엇을 하십니까?(11절)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무엇을 지시하셨으며 남은 조각은 얼마나 됩니까?(12-13절)

-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어떤 말을 합니까?(14절)

- 예수님께서는 왜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습니까?(15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비타민 D는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우리 몸에 칼슘의 흡수를 도와줍니다. 그래서 이 비타민 D가 결핍된 경우 집중력이 떨어지고,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면역체계 약화, 계절적 우울증, 골연화증, 치매를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비타민 D를 채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자발적 생성을 위해 햇볕을 충분히 쬐어주는 방법, 말린 표고 버섯이나 등푸른생선 같은 식품을 먹는 방법, 아니면 병원에서 주사를 맞거나 시판 중인 영양제를 복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 하나도 그것을 채우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채워야 할 부족함’이 있습니다. 사람은 많은데 빵이 부족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먼저 필립보에게 물어보십니다.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그러자 필립보는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필립보는 부족한 빵을 채우기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를 계산했습니다. 부족함을 돈으로 채우려 했습니다.

그때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안드레아 역시 부족한 빵을 채우기 위해 여기저기서 구해보려 했지만,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안드레아는 부족함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 채우려 했습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자리잡게 하시고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원하는 대로 배불리 먹었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개의 광주리가 가득 찼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이 부족함을 채우는 데 필요한 것은 돈이나 가지고 있는 빵과 물고기가 아니라 바로 ‘감사와 나눔’이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계셨습니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예수님께서 선택하신 방법은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와 ‘이웃들과의 나눔’이었습니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들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이 충족되어 일어나는 결과를 우리는 기적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기적은 어떤 조건이 충족되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은 조건을 충족시키려 머리를 썼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이웃들과 나누는 것으로 부족함을 채우고도 남았습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결핍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여러 분은 그 결핍,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고 계신가요?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 유는 무엇입니까?

② 현재의 삶 안에서 나는 어떤 결핍을 느끼고 있습니까?

③ 나는 ‘채워야 할 부족함’을 어떻게 채우려고 하고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④ 예수님처럼 우리도 서로의 결핍과 부족함을 채울 수 있도록 감사와 나눔의 방법을 찾아 실천해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3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