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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여한준 롯젤로 신부 I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8월 1일 연중 제18주일 : 요한 6,24-3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6장 24-35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24 군중은 예수님도 계시지 않고 제자들도 없는 것을 알고서, 배들에 나누어 타고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으로 갔다.

25 그들은 호수 건너편에서 예수님을 찾아내고,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27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사람의 아들을 인정하셨기 때문이다.”

28 그들이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2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30 그들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31 ‘그분께서는 하늘에서 그들에게 빵을 내리시어 먹게 하셨다.’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습니다.”

3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33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34 그들이 예수님께,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하자,

3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군중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그 장소에 없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합니까?(24절)

-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왜 찾는다고 생각하십니까?(26절)

-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어떤 양식을 얻기 위해 힘쓰라고 하시며, 또 누가 그 양식을 준다고 하십니까?(27절)

-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일은 무엇이라고 하십니까?(28-29절)

- 하늘에서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누구십니까?(32절)

- 하느님의 빵은 어떤 것입니까?(33절)

- 예수님께서는 당신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십니까?(35절ㄱ)

- 예수님께 가는 사람과 그분을 믿는 사람들은 어떻게 됩니까?(35절ㄴ)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아이들은 참 순박하고 천진합니다. 딱지 한 장을 모으려고 애를 쓰고, 새로 나온 과자 하나를 사 먹으려고 온 힘을 쏟으며, 자신이 만든 블록 장난감에 뿌듯해 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며 어른들은 “집에 있는데 또 사려고?” “지금 꼭 먹어야 될까?” “원래 그런 거야. 슬퍼할 필요 없어!”라고 합니다. 이렇게 어른들이 보기에 아이들이 갖고 싶고 모으고 싶고 먹고 싶고 고민하는 것은 온통 ‘쓸데없는 것’뿐일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른들은 살아가면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요? 여러분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은 정말 소중하고 반드시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계십니까?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을 일으키신 후 예수님과 제자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가자 군중들은 예수님 일행을 찾아내어 “라삐,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라고 합니다. 마치 예수님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이 하느님 나라 때문이 아니라 빵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실제로 군중들은 오늘 복음의 끝부분에서 자신의 마음을 실토합니다. “선생님, 그 빵을 늘 저희에게 주십시오.” 이것이 그들이 예수님을 찾아온 솔직한 이유입니다. 그런 군중들을 향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한마디로 ‘쓸데없는 것에 힘 빼지 마라!’는 말씀입니다. 마치 어른들이 딱지를 사고 모으는 아이들에게 하는 말처럼 들립니다.

육신의 배를 채우기 위해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는 것! 다름 아닌 세상의 물질과 돈, 눈에 보이는 육신과 형식,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데 필요한 권력과 부를 얻기 위해 힘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쓸데없는 것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라고 하십니다. 영원히 사는 것이 목표인 사람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힘쓰라고 하십니다. 그 방법은 무엇입니까?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다시는 배고프지 않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를 얻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한 주간 열심히 살아오신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을 얻으려고 힘을 쓰셨습니까?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그동안 나의 생활 중에 얻으려고 힘을 써왔던 것은 무엇 이었는지 돌아봅시다.

③ 다시는 배고프지 않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예수 그리스도를 얻기 위해 우리 자신이 비워야 할 ‘쓸데없는 것’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묵상해보고 실천에 옮겨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

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16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8월 8일 연중 제19주일 : 요한 6,41-5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6장 41-51 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41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유다인들이 그분을 두고 수군거리기 시작하였다.

42 그들이 말하였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우리가 알고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저 사람이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 고 말할 수 있는가?”

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너희끼리 수군거리지 마라.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두고 수군거리는 이유는 무엇입니까?(41절)

- 유다인들이 예수님에 대해 수군거리는 내용은 어떤 것입니까?(42절)

- 예수님께 가기 위해서는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예수님은 당신에게 모든 이들에게 어떤 약속을 해주십니까?(43-44절)

- 예수님께 가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45절)

- 아버지를 본 사람은 누구입니까?(46절)

- 믿는 이들이 얻게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47절)

- 생명의 빵의 특징은 무엇입니까?(48-5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남이 알아듣지 못하도록 낮은 목소리로 가만가만 이야기하는 것을 두고 우리는 ‘수군거리다.’라고 합니다. 이 말 속에는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는 사람들과 그 이야기를 들어서는 안 되는 누군가로 나누어진 ‘구분과 분리’가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 대한 뒷담화나 험담, 남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이야기, 근거 없이 떠도는 소문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수군거립니다. 그리고 이런 수군거림을 재미있어 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담백한 진실보다 재미있고 화려하게 꾸며진 거짓에 더 큰 환상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예수님의 이 한마디 말씀에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 예수가 아닌가?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도 우리가 알고 있지 않는가? 어떻게 ‘나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수군거림으로 그들의 무리와 예수님은 서로 구분되고 분리되어 있습니다. 또 사람들은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라는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하늘에서 내려올 수가 있는가?’ 하는 것을 보면, 수군거리는 무리에게 하늘과 땅의 경계는 확실하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구별이 명확하여 둘이 하나가 될 수도, 함께 살아갈 수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끼리 수군거리지마라.” 이는 ‘나와 너희를 구분하며 따로 분리시키지 마라!’는 말씀입니다. 이미 하느님께서 사람으로 이 땅에 내려와 함께 살아가고 계시고, 하느님 나라와 이 세상이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다는 진실을 밝혀주시는 말씀입니다. 나아가 세상에서 유행하는 꾸며진 거짓에 현혹되지 말고, 하느님이 알려주시는 담백한 진실을 찾아 들으라는 말씀입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는 말씀이 바로 그것입니다.

예수님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고 믿는 사람, 하느님나라가 이미 이곳에서 시작되었음을 아는 사람, 그래서 나도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며, 내가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 되어야 함을 깨달은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만을 진실로 받아들이며, 하느님과 나 사이, 그리고 나와 너 사이를 경계짓고 구분하고 분리시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디서든지 수군거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예수님 앞에서도 여전히 수군거리며 살아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너희끼리 수군거리지 마라.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하느님과 나 사이, 나와 너 사이’의 경계가 생기고 구별되며, 그것에 대해 수군거리게 되는 마음과 행동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나누어 봅시다.

③ 세상의 모든 구분되고 분리되어진 ‘사이’들 중에 한군데를 기도지향으로 정해서 그 가운데 하느님 나라의 일치와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502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8월 15일 성모 승천 대축일 : 루카 1,39-56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장 39-56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46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47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48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49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50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51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52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53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54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55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56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마리아는 길을 떠나 어디로 갔으며 누구를 찾아가 인사했습니까?(39-40절)

-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은 엘리사벳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41절)

-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마리아가 행복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45절)

- 마리아의 영혼과 마음은 왜 하느님을 찬송하고 기뻐뜁니까?(46-48절ㄱ)

- 모든 세대가 마리아를 행복하다고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48절ㄴ-49절)

- 하느님께서는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어떻게 흩으십니까?(51절)

- 하느님께서는 통치자들, 비천한 이들, 굶주린 이들, 부유한 자들에게 각각 어떻게 하십니까?(52-53절)

- 마리아는 얼마 동안 엘리사벳과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갑니까?(5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더 높은 곳을 오르고자 하는 사람의 욕망은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산을 정복하게 만들었고, 남들보다 더 높은 건물을 짓는 것은 국가의 경제성장과 건축기술을 자랑하는 하나의 척도가 되었습니다. 나아가 더 높이 오르고자 하는 인류의 바람은 하늘을 날고 싶은 꿈을 꾸게 했고, 오늘날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주선을 타고 하늘 위 더 높은 곳으로 올라 먼 곳에서 지구를 감상하는 우주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하늘 높이 오르고 싶은 인간의 욕망’에 과학기술의 발전과 자본의 투자와 지원이 더해지자 이제는 하늘 높이 오르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돈만 있으면 누구나 우주선을 타고 하늘 위 더 높은 곳까지 오를 수 있습니다.

높은 곳을 오르고자 하는 이런 욕망은 높은 산과 빌딩, 비행기나 우주선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에서는 더 높은 성적, 직장에서는 더 높은 직급, 사회에서는 더 높은 지위라는 높은 곳을 오르기 위해 사람들은 스펙을 쌓고 인맥을 넓히고 고급 정보를 사들입니다.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속 더 높은 곳, 그것도 남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한 욕망은 식을 줄 모릅니다. 그러기 위해 더 가지려 하고 더 쌓으려하고 더 세우고 짓고 만들기 위해 몸부림을 칩니다.

하지만 보란 듯이 하늘 위 하늘, 누구보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은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장비를 챙기고, 특별한 스펙을 쌓거나 인맥을 넓히거나 어떤 자본의 투자와 지원도 받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쌓고 세우고 짓지 않고 오히려 비우고 버리고 맡기고 내려놓았습니다. 중력을 거슬러 자신의 힘으로 위로 오르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 힘을 다 빼버리고 가진 것을 다 내려놓아 가벼워지는 방법으로 하늘 위로 오르셨습니다. 자신의 의지를 비우고, 자신의 삶을 내려놓고, 자신의 욕망을 버리고, 자신을 하느님께 맡기자 성령이 채워지고, 주님께서 떠받치고 하느님께서 들어 높여주셨습니다. 그렇게 성모님께서는 남들보다 더 높은 곳에 오르는 방법을 친히 우리에게 보여주시며 손수 모범이 되셨습니다.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신 분”이 되는 조건은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것”이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하는 이유는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십니다.

우리도 ‘높은 곳에 오르고 싶은 욕망’을 가져야 합니다. 하지만 그 목표가 남들보다 더 높은 곳이어서는 안 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게 여길 그런 높은 곳에 올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도록 모든 것을 그분께 내어맡겨야 합니다. 하늘로 오르는 방법은 가지고 쌓고 세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고 버리고 내려놓는 것입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나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나에게 이루어지리라는 것과 전능하신 분께서 나를 통해 일하실 것이라는 것을 얼마만큼 믿고 있습니까?

③ 비우고 버리고 맡기고 내려놓으신 성모님의 모습이 나의 삶의 자세가 될 수 있도록 성모님께 전구의 기도를 바칩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5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8월 22일 연중 제21주일 : 요한 6,60ㄴ-69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6장 60ㄴ-69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60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을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60절)

- 예수님은 영과 육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십니까?(63절)

- 이 일이 일어난 뒤에 제자들은 어떻게 행동합니까?(66절)

-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무엇을 질문하십니까?(67절)

- 시몬 베드로의 대답은 무엇입니까?(68-69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40대의 남자 어른과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린이들이 친구들과 어떤 대화를 주로 나누는지 물어봤을 때 아이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그게 다양해요.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없어져서 그게 화제가 됐고요. 언제는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화제가 됐고요. 또 언제는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서 화제가 됐어요.” 이와 달리 어른들의 대화 주제는 주로 ‘주식과 부동산, 해결해야 할 일거리, 정치’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아이의 걱정거리, 고민이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줄넘기 공인 급수 시험을 통과해서 승급하는 것이 걱정이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데 시간이 너무 안 가서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어른들은 직장, 자식, 건강, 그리고 시간이 너무 잘 가서 걱정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나라,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관심사와 대화 주제, 걱정은 전혀 다른 각자의 삶을 사는 우리입니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대화는 재미가 없고, 어른들의 걱정은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른들에게 아이들의 대화는 유치하고, 아이들의 걱정은 별것 아닌 사소한 것으로 여겨질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함께 모여 다니고, 같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반응, 관심과 걱정은 각자 달랐습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요한 6,54 참조)는 예수님의 말씀에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듣기 거북해 했고 투덜거렸으며 귀에 거슬린다고 예수님을 떠났습니다. 아마도 제자들 가운데 떠나버린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이 아니라 하루하루 배를 채우며 현세의 생명을 연장하는 빵에 관심이 있었고,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 육신의 건강이 늘 걱정이었나 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라고 하시니 더 이상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수도 없고, 그분과 함께 다닐 필요도 없었다고 여겼나봅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영적인 말씀을 육적으로만 들은 사람은 모두가 예수님을 떠나버렸습니다. 지금 배를 채울 수 있는 밀로 만들어진 빵, 육신의 건강과 현실의 생명에 관심이 있고 걱정인 사람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관심 밖의 어려운 주제이고 아무런 걱정거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을 빵으로 얻게 되는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주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육이 아니라 영에 관심을 갖기를 바라시며 본능의 지배가 아니라 성령의 이끄심에 따르라고 하십니다. 이런 예수님의 말씀이 거북하고 귀에 거슬리거나 유치하고 사소한 것으로 들린다면 지금은 제자들 무리에 끼어 있지만 언젠가 떠나버릴 제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관심사는 무엇입니까? 또 지금 여러분들의 걱정거리는 어떤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조심스럽게 물으십니다. 아니 ‘제발 떠나지 말아달라!’는 간절함을 품고 물으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 유는 무엇입니까?

② 요즘 각자의 가장 큰 관심사와 걱정거리는 무엇인지서로 나누어봅시다.

③ 예수님의 말씀이 나에게 어떻게 들려오는지 돌아보며 항상 우리를 필요로 하시는 예수님 곁에 머물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 주가 되도록 합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9번을 부르겠습니다.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8월 29일 연중 제22주일 : 마르코 7,1-8.14-15.21-2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르코복음 7장 1-8절.14-15절.21-23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14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다시 군중을 가까이 불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15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21 안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22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이 나온다.

23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루살렘에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예수님께 왔다가 무엇을 보았습니까?(1-2절)

- 음식을 먹을 때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지키는 관습은 어떤 것이었습니까?(3-4절)

- 그들은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는 제자들을 보고 예수님께 어떤 질문을 합니까?(5절)

- 그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대답은 무엇입니까?(6-8절)

-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에게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14-15절)

- 사람의 마음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히는 악한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21-23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다음은 무엇에 대한 설명일까요?

마스크 착용하기 2미터 거리 두기,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1일 3회 이상 환기하고 주기적으로 소독하기, 아프면 검사받기. 너무 많이 보고 들어서 이미 익숙하게 몸에 배어버린 ‘코로나19 개인 방역수칙’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백신 맞기까지 추가를 해야겠지요? 바이러스가 나에게 닿지 않도록 미리 차단하고, 혹시나 내 몸에 닿은 바이러스를 철저히 박멸하기 위한 지침들입니다. 이러한 지침들을 잘 지켜야 나도 감염되지 않고, 그래야 남들에게 전염시킬 위험도 피할 수 있습니다. 시대가 이렇다 보니, ‘손을 씻는 것’이 사소하면서도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이러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율법의 정결례 규정에 따라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 몇 사람이 씻지 않은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었고,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말합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그들에게 문제는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지 않는 더러운 손이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을 빌려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예수님에게 그들의 문제는 하느님의 계명을 저버린 더러운 마음이었습니다.

자! 여러분이 보시기에 더러운 손이 문제입니까? 더러운 마음이 더 큰 문제입니까? 그렇다면 사그라지지 않고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 이 코로나19 시대에는 더러운 손이 더 위협적입니까? 더러운 마음이 더 무섭습니까?

우리는 씻지 않는 손을 무서워하는 만큼 하느님에게서 떠나버린 마음이 문제라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람의 마음 안에서 나오는 것이 더 무섭고 더럽다고 하십니다. “나쁜 생각들, 불륜,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 이런 악한 것들이 모두 안에서 나와 사람을 더럽힌다.” 많은 사람이 “백신 맞았어요?”라고 서로 물어봅니다. 마치 “당신은 깨끗한 사람입니까?”라고 묻는 것 같습니다. 백신이 발병률과 전파할 확률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각자의 마음에 ‘성령의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그런 다음 서로 물어봐야 합니다. “백신 맞았어요?”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 유는 무엇입니까?

② 하느님의 계명을 저버리게 만드는 내 마음 안의 여러 가지 것들 중에 나에게는 어떤 ‘성령의 백신’으로 변화가 필요할지 묵상해봅시다.

③ 하느님에게서 떠나버린 마음을 가진 이들이 다시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느님 사랑의 계명이 세상 곳곳에 퍼져나갈 수 있도록 미사 중에 기억하며 기도합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 성가 49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