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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여한준 롯젤로 신부 I 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12월 5일 대림 제2주일(인권 주일) : 루카 3,1-6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3장 1-6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 십시오.

1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2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3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4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5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6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 습니다.

-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년에 유다총독은 누구이며 갈릴래아의 영주는 누구입니까?(1절)

-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누구에게 내렸습니까?(2절)

-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무엇을 선포합니까?(3절)

-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내용을 함께 읽어봅시다.(4-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세례자 요한이 광야에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외친 이 말씀을 묵상하며, 며칠 동안 묵상의 갈피를 잡지 못해 힘겨워하던 중 출근 준비를 하는 중에 텔레비전을 켰습니다. 마침 즐겨보는 인간극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는데, 희소 난치병인 ‘척수 소뇌변성증’으로 투병 중인 41세의 남자 주인공이 나왔습니다. 이 병은 몸의 운동기능을 담당하는 소뇌가 쪼그라들면서 걷고, 달리고,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워지며 일상의 모든 것들이 점점 힘들게 되는 병이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었습니다. 헬스 트레이너인 주인공이 요가 강사 인 아내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와 커피 가게를 운영하며 투병 중에도 마라톤, 실내 암벽등반 등 목표를 정해 놓고 하나씩 도전과 성취를 이루어가는 일상이 소개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제가 텔레비전을 켰을 때 이 부부는 아침 산행 중이었고, 처음엔 아내가 앞서가고 있었지만 거미줄 때문에 힘들어하자 아픈 남편이 자리를 바꾸어 앞장서며 등산지팡이로 거미줄을 헤치고 나가는 장면이었습니다.

“거미줄은 내가 다 치워줄게!”라고 말하며 숲을 헤치고 나가는 주인공! 균형을 잡고 반듯하게 걷는 것이 힘들어 비틀거리면서도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먼저 앞장서며 가파른 등산길을 오르는 모습! 뒤따르는 아내가 쾌적하고 편하게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이 얼굴과 몸으로 거미줄을 헤쳐 나가는 모습!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 우리의 모습도 이래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교통수단의 발달과 토목 기술의 발전으로 터널을 뚫어 산을 가로지르고, 다리로 섬을 연결하고, 바다 밑으로도 길을 낼 수 있는 오늘날, 우리는 더 먼 거리를 더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마음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마음과 관계의 길은 점점 더 꼬이고 휘어져 굽어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처와 아픔으로 골이 움푹 파인 골짜기는 메워야 하고, 자존심과 허영으로 치솟은 자만심은 깎아서 낮추어야 하며, 심술과 미움으로 삐딱하게 굽은 마음은 곧아져야 하고, 의심과 오해, 원한과 섭섭함으로 거칠고 울퉁불퉁한 마음은 평탄해져야 합니다. 그래야 예수님을 만날 수 있고,하느님의 구원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내 몸은 지치고 힘들어 균형 잡고 서 있을 수조차 없을 만큼 힘이 들어도 함께 가는 사람이 더 편하고 쾌적하게 걸어갈 수 있도록 먼저 앞장서 거미줄을 몸으로 걷어내는 그 마음! 그 마음만 있다면, 이런 마음으로 삶의 길을 걸어간다면, 그것이 바로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 것, 그분의 길을 곧게 내는 것’이 아닐까요?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 마음 안에 상처와 아픔, 원한과 오해로 꼬이고 휘어진 마음과 관계는 없는지 돌아봅시다.

③ 함께 가는 이들이 좀 더 편히 주님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나는 어떤 거미줄을 이웃에게서 걷어낼 수 있을지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정해서 노력해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 성가 91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2월 12일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 루카 3,10-1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3장 10-18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그때에 군중이 요한에게

10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11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12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자,

13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14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 례를 주실 것이다.

17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18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군중의 질문에 대한 요한의 대답은 무엇입니까?(10-11절)

- 요한은 세리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합니까?(12-13절)

- 군사들의 질문에 요한은 어떻게 대답합니까?(14절)

- 기대에 찬 백성은 요한을 누구라고 생각합니까?(15절)

- 요한은 자기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실 것을 말하며 그분을 어떤 분으로 소개합니까?(16-17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화초를 키울 때 물을 제때 못 줘서 뿌리가 마른 것은 살 릴 수 있지만 물을 너무 많이 주어 뿌리가 썩어 버린 것은 다시 살릴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반려견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 잡아주는 프로그램을 보면 강아지가 이쁘고 귀엽다고 모든 것을 다 허용해 주는 사람의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늘 지적합니다. 어린아이들의 정서적 문제와 잘못 된 습관을 고쳐주는 정신과 교수는 “훈육에 핑크빛은 없다. 안쓰러움이 다 망친다.”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식물도 동물도 사람도 따뜻한 위로만 받으면 살 수 없고, 냉철한 지적과 따끔한 충고를 들어야 균형 있게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은 늘 자비롭기만 하고, 신부님은 늘 좋은 말만 해주고, 성당에 오면 늘 마음이 편안해야 하고, 복음은 나를 기분 좋게 해주는 듣기 좋은 말로 끝나버린다면 신앙인의 삶은 망가지기 쉽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요한에게 앞을 다투어 묻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세례자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며, 메시아의 임박한 도래를 알리자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구원을 얻을 수 있을 지 묻습니다. 그러면서 기대에 찬 백성은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자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합니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만약 백성들이 기다리던 메시아가 따뜻하고 자비롭고 사랑스러운 분, 모든 것에 “그래! 좋아!”라고만 하시는 호의적인 분으로 생각했다면 그것은 큰 착오이며 오산입니다. 요한에 따르면 메시아는 냉철하고 정의롭게 죄를 심판 하시며 의인에게는 영원한 생명의 화관을 주시고, 악인에게는 꺼지지 않는 불의 고통을 주시는 심판자이십니다. 사람들은 위로와 기쁨을 전해 주어야 그것이 복음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따뜻하게 안아주고 부드럽게 타일러주어야 교회가 아니냐고 따집니다. 하지만 요한이 사람들에게 전한 기쁜 소식은 듣기 좋은 따뜻한 말이 아니라 정확하고 냉엄한 심판에 대한 소식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심판의 소식을 듣는 사람이 의인이라면 그에게는 구원의 기쁜 소식이지만, 죄 속에 살고 있는 악인이라면 그에게 그 소식은 멸망의 슬픈 소식이 되는 겁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지금껏 내가 기다리고 있는 메시아의 모습과 바라는 신앙생활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돌아봅시다.

③ 듣기 좋은 따뜻한 말이 아니라 정확하고 냉철한 심판 이 우리를 참된 구원의 길로 이끌어 감을 믿을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해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8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2월 19일 대림 제4주일 : 루카 1,39-4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장 39-45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39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40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41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42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 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43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44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45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마리아는 길을 떠나 어디에 있는 누구의 집으로 갑니까?(39-40절)

-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어떤 현상이 일어납니까?(41절)

- 성령으로 가득 찬 엘리사벳은 마리아에 대해 어떻게 소개합니까?(42-43절)

- 엘리사벳이 마리아가 행복하다고 말한 이유는 무엇입니까?(45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독일 뮌스터슈바르작 수도원의 신부이자 저명한 영성가인 안셀름 그륀은 자신의 저서 『만남을 준비하세요』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종교 철학자인 마르틴 부버는 만남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참된 삶은 모두 만남에서 온다… 너를 통해 내가 되어 가며, 내가 되어 갈 때 나는 너를 말한다.’ 참된 만남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축복입니다.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도록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나’는 ‘너’를 통해, 즉 다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본래 모습을 알게 됩니다.”

만남을 통해 자신의 본래 모습을 알게 된다는 말에 여러분은 공감하십니까?

항상 내가 나를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살다 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내가 무슨 단점을 가졌는지 다른 사람을 통해 깨닫게 되는 것이 있음을 여러 분들도 인정하실 겁니다.

 

시골 처녀였던 마리아! 갑작스러운 천사의 방문을 받고 당황함도 가시지 않은 채로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리고 친척 엘리사벳이 아들을 잉태했다는 소식도 함께 듣습니다. 천사가 떠나자 마리아는 서둘러 길을 떠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성령으로 잉태한 처녀 마리아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으로 아들을 잉태한 늙은 엘리사벳이 만난 겁니다. 그런데 엘리사벳은 자신을 찾아와 인사하는 마리아에게 이렇게 답을 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마리아는 태어나서 이런 말은 처음 들어봤을 겁니다. ‘뭐라고? 내가 여인들 가운데 가장 복된 사람이라고, 내 태중에 복된 아기가 있다는 것은 또 어떻게 알았지? 그리고 내가 주님의 어머니라고?’ 이 만남으로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입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새롭게 알게 됩니다. 그런 자신은 바로, 여인들 가운데 가장 복되신 분! 주님의 어머니! 주 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이었습니다.

“참된 만남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기자신에게도 축복입니다.”라는 말과 같이, 아기를 잉태한 두 여인의 만남은 서로 에게 너무나도 큰 축복이었습니다. 아기 예수님을 만날 준비가 막바지에 달하는 대림 제4주일입니다. 예수님과 만남으로 우리는 나도 몰랐던 나의 본래 모습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은 우리에게 분명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만남을 준비합시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잘하는지 다른 사람을 통해 깨달았던 경험이 있다면 나누어 봅시다.

③ 마리아와 엘리사벳처럼 상대방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서로에게 축복이 되는 참된 만남을 이웃들 안에서 실천하며 곧 오실 아기 예수님과의 만남을 기쁘게 기다립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 성가 9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12월 26일 에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정 성화 주간): 루카 2,41-5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장 41-52절을 큰 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4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 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 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 하였다.

48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52 예수님은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의 부모님은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 어디로 갔습니까?(41절)

- 소년 예수님은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어디에 남아 있었습니까?(43절)

- 예수님을 찾아 헤매던 부모님은 어디에서 그를 찾게 되며 예수님은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44-47절)

- 예수님의 부모님의 마음은 어떠했으며 부모님의 질문에 예수님은 어떻게 반문합니까?(48절)

- 어머니 마리아는 이 모든 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합니까?(51절 ㄴ)

- 예수님의 지혜와 키가 자람에 따라 더하여지는 것은 무엇입니까?(52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예수님의 부모님은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을라갔습니다. 그리고 축제 기간이 끝나면 친척들과 함께 나자렛으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그렇게 11년 동안 어김없이 축제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 의 축제는 이전과 달랐습니다. 축제가 끝났는데도 소년 예수님은 부모님을 따라 함께 내려오지 않고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버린 겁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그것도 모르고 ‘일행 가운데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고’, 아들이 없어진 것을 알고 나서도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 있으려니 찾아보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하였습니다. 매년 그랬던 것처럼 ‘일행 가운데 있으려니’ 여긴 것이 첫 번째 실수 이고, 당연히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 이 착각이고, 예루살렘 길거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부모님은 늘 하던 대로,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으로, 나의 짐작과 예상대로 잃어버린 예수님을 찾아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예전처럼 떠나지 않고 그대로 머물렀으며,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가 아니라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있었고, 예루살렘 길거리가 아니라 성전 안에 계셨기 때문 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은 있어야 할 곳에 있었지만 예수님의 부모님은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라 자기 아들을 자 신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 찾아다녔기에 쉽게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 부모님의 이런 행보는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큰 본보기가 됩니다.

몸에 밴 습관에 따라 늘 하던 대로 익숙함에 젖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그리고 나의 예상과 짐작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한다면 내 아들처럼 내 말을 잘 들어주는 나의 예수님을 찾는 것일 뿐, 하느님의 아들이신 진짜 예수님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인간적인 생각으로, 세상의 가치관으로, 현실적인 감각 속에서 하느님 나라를 찾으면 나 하나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내 나라를 발견할 수 있지만 진짜 하느님 나라는 찾지 못할 것입니다. 내 입장, 나의 사고와 경험, 나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입장, 그분의 말씀과 가르침, 하느님 나라의 기준과 가치를 먼저 헤아려야 더 빨리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만 날 수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성전에서 율법 학자들 가운데에서 묻고 답하고 계시는데, 아직도 나는 세상 속에서 예수님을 잃어 버렸다고 슬퍼하며 찾고 다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몸에 밴 습관대로 익숙함에 젖어서 예수님과 이웃을 판단하고 가둔 적은 없었는지 묵상해 봅시다.

③ 진짜 하느님 나라가 내 안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내 입장, 나의 사고와 경험의 틀, 내게 익숙하고 편안한 것들 중에 새롭게 변화되어야 할 부분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해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 성가 11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