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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여한준 롯젤로 신부|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2월 6일 연중 제5주일 : 루카 5,1-1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5장 1-1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물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물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군중이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 그분께서는 무엇을 보셨습니까?(1~2절)

- 예수님께서는 어디에서 군중을 가르치셨습니까?(3절)

-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하던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무엇을 하라고 이르십니까?(4절)

- 예수님의 말씀에 대한 시몬의 대답은 무엇이며 그 결과는 어떠합니까?(5~7절)

-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본 시몬은 어떻게 합니까?(8~9절)

-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신 말씀은 무엇입니까?(10절)

- 그들은 어떻게 예수님을 따랐습니까?(11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밤을 새워가며 열심히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뭍으로 나와 닳고 해진 그물을 손질하고 있던 베드로!

아마도 ‘오늘 고기를 잡지 못한 원인이 무엇인지? 내일은 어떻게 해야 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다음 출어를 위해 열심히 그물을 다듬었을 겁니다. 그런데 호숫가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던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다가와 말씀하십니다. “저 배에 올라가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더 잘 듣게 될 것 같은데, 배를 물에서 조금 저어 나가 줄 수 있겠소?” 그러자 베드로는 손질하던 그물을 내려놓고 예수님의 부탁을 들어줍니다.

예수님과 함께 배에 올라와 있는 베드로!

이제 손질할 그물도 딱히 없는 베드로는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군중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본의 아니게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있던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이제 다시 뭍으로 가면 되겠군! 어서 가서 그물 손질을 마저 해야지!’라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예수님께서는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됩니다.

물때가 아닌 시간, 밤새도록 애를 썼지만 아무런 수확이 없을 때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배와 그물로, 혼자서 그물을 내렸는데,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예수님의 말씀대로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베드로는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며 예수님께 떠나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라고 하십니다. 이제 물 위에 떠 있어야 할 배가 물에 정박되어 있고, 그물을 손질해야 할 베드로의 손은 예수님을 잡고 있으며, 물고기를 잡던 어부가 사람을 낚겠다며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섭니다. 완전히 새로운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베드로에게 하신 예수님의 부탁은 어쩌면 배 위에 앉아 군중을 편하게 가르치고자 하심이 아니라 그물을 손질하던 베드로가 그물을 놓고 당신 말씀을 가까이에서 듣도록 하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물, 그러니까 오늘에 대한 걱정과 근심, 내일에 대한 계획과 고민을 내려놓고 당신 말씀을 한번 들어보라는 예수님의 계획 말입니다.

또 말씀을 마치시자, 뭍으로 다시 돌아갈 줄 알았던 베드로에게 깊은 데로 저어 나가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는 말씀은 “너의 경험과 기술, 재능과 철저히 짜놓은 계획을 다 내려놓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 봐라.”는 예수님의 또 다른 부탁이었을지 모릅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예수님의 이런 부탁과 늘 마주하게 됩니다. “하던 일 좀 멈추고 내 말 좀 들어봐라. 네가 예측하고 생각하고 고민하며 준비하고 계획한 일들보다 내가 시키는 대로 한 번만 해 봐라. 그러면 훨씬 더 큰 성과를 거두고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다.”

여러분은 이런 예수님의 부탁에 어떻게 응답하고 계십니까? 혹시 “부탁이고 뭐고, 지금 바빠 죽겠으니 다른 사람에게 말해 보십시오.” 하며 물에 앉아 그물만 열심히 씻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예수님의 부탁에 응답하는 것을 미루게 하는 지금 나의 걱정과 근심, 고민은 무엇인지 돌아봅시다.

③ 내가 예측하고 고민하며 준비했던 계획들이 예수님의 말씀과 더 크신 그분의 계획안에서 훨씬 더 큰 경험이나 성과를 거두었던 적이 있었는지 묵상해 보고 주님께 감사의 기도를 바쳐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26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2월 13일 연중 제6주일 : 루카 6,17.20-26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6장 17절과 20-26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와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그분의 제자들이 많은 군중을 이루고, 온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이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다.

20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며 말씀하셨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 것이다.

21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22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23 그날에 기뻐하고 뛰놀아라. 보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24 그러나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 너희는 이미 위로를 받았다.

25 불행하여라, 너희 지금 배부른 사람들! 너희는 굶주리게 될 것이다.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 너희는 슬퍼하며 울게 될 것이다.

26 모든 사람이 너희를 좋게 말하면, 너희는 불행하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을 그렇게 대하였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와 함께 산에서 내려가 평지에 서시니, 누가 큰 무리를 이루고 있었습니까?(17절)

- 20-23절을 다 함께 천천히 읽어 봅시다.

-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들에게 불행하다고 말씀하십니까?(24-26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애벌레 한 마리가 있습니다. 이 애벌레는 자기가 태어나 살고 있는 숲에서 가장 큰 애벌레, 여왕 애벌레, 몸도 제일 크고 화려하고 힘도 제일 세어 숲속의 다른 모든 애벌레를 지배할 수 있는 그런 애벌레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좋은 풀잎을 뜯어 먹고, 부지런히 움직이며 열심히 운동하고, 자신을 크고 튼튼하고 아름답게 가꾸었습니다. 하지만 이 애벌레가 모르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자기가 존재하는 이유는 큰 애벌레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비가 되기 위함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행복하여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너희는 배부르게 될 것이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산에서 내려와 열두 사도를 곁에 두고, 유다와 예루살렘, 티로와 시돈의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의 큰 무리(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하신 예수님의 이 말씀은 “행복을 위해 부유해지지 마라, 가난해야 행복하다.”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가난, 배고픔, 슬픔, 미움과 박해가 행복의 조건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만약 “가난해야 행복하다.”라는 말로 오해한다면, 그리스도교는 불쌍하고 가난하고 처량하고 눈물 많은 종교가 될 것이고, 그리스도인은 인간적인 불행 앞에서 수동적인 태도로 체념에 빠질 것이며,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 신앙 안에서 아무런 희망을 찾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이 말씀은 행복에 대한 갈망을 변화시키라는 제안입니다.

현세적이고 육체적이고 상대적이고 인간적인 행복을 갈망하지 말고, 신성하고 영적이며 영원하고 변함없는 행복을 추구하라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들이고, 이 세상을 살면서도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영원한 생명의 상속자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일로 행복해 하십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손쉬운 즐거움에서 비롯되는 헐값의 행복이 아니라 하느님 자녀가 누리기에 합당한 행복! 포만의 행복이 아니라 십자가를 사랑하는 행복! 영원히 살아가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는 위대성에 걸맞은 행복! 쉽고 가볍고 늘 변화되는 세상의 행복이 아니라 가장 높은 하늘의 행복을 추구하라고 초대하십니다.

우리는 평생 세상이라는 숲에서 살아갈 애벌레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아갈 나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가 지금 추구하고 있는 행복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③ 큰 애벌레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히 살아갈 나비의 모습으로 변화하기 위해 나는 어떠한 행복을 갈망해야 할지 묵상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 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38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2월 20일 연중 제7주일 : 루카 6,27-3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6장 27-38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2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말을 듣고 있는 너희에게 내가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28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29 네 뺨을 때리는 자에게 다른 뺨을 내밀고, 네 겉옷을 가져가는 자는 속옷도 가져가게 내버려 두어라.

30 달라고 하면 누구에게나 주고, 네 것을 가져가는 이에게서 되찾으려고 하지 마라.

31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32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은 사랑한다.

33 너희가 자기에게 잘해 주는 이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그것은 한다.

34 너희가 도로 받을 가망이 있는 이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무슨 인정을 받겠느냐?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요량으로 서로 꾸어 준다.

35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그러면 너희가 받을 상이 클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자녀가 될 것이다. 그분께서는 은혜를 모르는 자들과 악한 자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이다.

36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37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 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38 주어라. 그러면 너희도 받을 것이다.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 너희 품에 담아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되받을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누구를 사랑하며 누구를 위해 축복하고 기도해 주라고 하십니까?(27-28절)

- 예수님께서는 달라는 것을 주고 난 후에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하십니까?(30절)

- 예수님께서 죄인들도 어떤 것은 한다고 말씀하십니까?(32-34절)

- 예수님께서는 왜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까?(35절)

- 우리가 심판받거나 단죄 받지 않기 위해서 예수님은 어떻게 하면 된다고 하십니까?(37절)

-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주면 어떻게 되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까?(38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누구냐? 넌! 이게 무슨 짓이냐? 나에게 왜 이러느냐?”

“아버지의 원수를 갚으러 왔다.”

무협 영화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대사입니다. 원한이 맺힐 정도로 자기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나 집단을 두고 우리는 원수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원수에게 합당한 응징, 보복과 복수, 앙갚음하는 것은 용인할 수 있는 적절한 폭력과 저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래도 된다.’ 정도가 아니라 ‘그래야만 한다.’라고 해도 아무도 손가락질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복수는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아들에게서 손자로 대를 이어가며 계속되고, 이런 복수의 대물림은 누군가의 용서로 끊어버려야 끝이 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누군가’가 바로 ‘우리’가 되라고 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러나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에게 잘해 주고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어라.”

세상은 원수에게 ‘복수와 보복’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예수님께서는 원수에게 사랑을 주라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못하는 게 없으시고 이루지 못할 것이 하나도 없으십니다. 하느님의 이 전능은 무력과 억압, 막강한 힘과 권력에서 비롯된 것이고 지배하는 전능함이 아니라 ‘사랑의 전능함’입니다. 미움을 잘해줌으로 이기고, 저주를 축복으로 누르고, 학대를 기도로 다스리는, 그래서 원수를 사랑으로 제압하는 전능입니다.

앞서(지난 주일 복음) 행복과 불행 선언을 통해 세상 사람들과 다른 행복을 추구하라고 제안하신 예수님께서는 이제 세상 사람들과 다른 삶을 살라고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우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라고 하십니다.

“아버지처럼 되어라.”

“사랑이 되어라.”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우리의 삶 안에서 하느님 사랑의 전능함이 실현될 수 있도록 나에게 필요한 용서와 자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실천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성가는 가톨릭 성가 443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

 

 

 

2월 27일 연중 제8주일 : 루카 6,39-45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6장 39-45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39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40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41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2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 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43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44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 한다.

45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는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어떻게 된다고 말씀하십니까?(39절)

- 제자는 스승보다 어떻습니까?(40절)

- 예수님께서 어떤 사람을 위선자라고 말씀하십니까?(41-42절)

- 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의 열매는 어떻습니까?(43절)

-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의 모습의 차이는 무엇입니까?(45절)

복음말씀을 누가 한번 더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월간 『빛』의 ‘말씀길잡이’ 원고, 온라인 성경통독 40주간 촬영 원고, 세나뚜스 월례회의 훈화 원고, 그 외에 청탁받은 특강이나 월간지의 원고. 혼자 긁적이고 마는 글이 아니라 부끄럽지만 대중들 앞에 인쇄물로 남게 되는 원고를 준비할 때면 철자와 띄어쓰기, 맞춤법에 ‘오타’가 없는지 확인하고 또 확인합니다. 신기한 것은 제가 찾고 확인할 때는 보이지 않던 오타를 다른 사람들은 잘도 찾아냅니다. 한편 다른 사람이 쓴 글에서는 아무런 노력 없이 너무나 손쉽게 오타를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내가 쓴 글에서는 그렇게 열심히 찾아도 눈에 보이지 않던 오타가 다른 사람의 글에서는 쉽게 찾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치 “다른 아이들은 몰라도 내 아이는 절대로 그런 짓을 하지 않는다.”라는 부모님의 믿음처럼, 또 “다른 집 반려견은 몰라도 우리 반려견은 절대로 사람을 물지 않는다.”라는 반려자의 확신처럼, 내가 구사하는 문법에 대한 잘못된 믿음 때문은 아닐까요? 나아가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철저히 엄격한 잣대를 가져다 대는 오만하고 거만한 시선 때문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느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라고 하시며 ‘눈 먼 너의 처지를 먼저 깨달아라.’ 라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나아가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라고 하시며 ‘들보가 든 너의 눈을 먼저 살펴봐라.’라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그리고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라고 하시며 ‘모든 행위는 마음에서 비롯되니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먼저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라는 가르침을 주십니다.

이렇게 오늘 복음은 전반적으로 다른 사람을 보고 평가하고 가르치려 하기보다 먼저 자신의 처지와 상태와 마음을 먼저 살피고 다스리라는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사실 사람은 아무리 시력이 좋고 시야가 넓어도 자신의 몸 하나도 전체를 한번에 볼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꼼꼼히 살펴 깨끗하고 바르게, 착하고 순수하게 살피기보다 쉽게 눈에 보인다는 이유로 남의 행위를 평가하고 비난하고, 심지어 바로잡아 주겠노라 간섭하고 지적합니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관대하고 익숙한 시선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인생에 자신은 찾지 못한, 하지만 남들은 쉽게 발견하는 오타가 가득하게 됩니다.

혹시 지금 제가 쓴 이 글에는 정말로 오타가 없는지? 저도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 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나의 시선이 향해 있는 곳은 다른 사람과 자기 자신 중 어디에 더 많이 기울어져 있는지 돌아봅시다.

③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자신을 살펴보고 더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 노력해야 할 나의 모습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묵상해 봅시다.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마침 성가는 가톨릭 성가 414번을 부르겠습니다.

* 위 성가는 예시 자료입니다. 자유롭게 성가를 고르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