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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이재근 레오 신부|월간 〈빛〉 편집부장 겸 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4월 3일 사순 제5주일 : 요한 8,1-1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8장 1-1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예수님께서는 올리브 산으로 가셨다.

2 이른 아침에 예수님께서 다시 성전에 가시니 온 백성이 그분께 모여들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앉으셔서 그들을 가르치셨다.

3 그때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에 세워 놓고,

4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5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하십니까?”

6 그들은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히시어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 쓰기 시작하셨다.

7 그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8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 무엇인가 쓰셨다.

9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갔다. 마침내 예수님만 남으시고 여자는 가운데에 그대로 서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그 여자에게, “여인아, 그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단죄한 자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11 그 여자가 “선생님,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율법에서는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어떻게 처벌합니까?(5절)

- 사람들이 줄곧 물어 대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7절)

- 모여있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후 어떻게 행동하였습니까?(9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착하게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사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죄지은 적이 있습니까? 죄를 지었을 때마다 합당한 처벌을 받았습니까?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죄를 지어놓고도 책임지기 싫어서 거짓 해명을 하거나 죄지은 사람이 내가 아닌 척해 본 경험이 있습니까?

군대 훈련병 시절,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속옷 빨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수백 명의 훈련병이 협소한 공간에서 빨래를 해야 했습니다. 당연히 달리기를 잘하는 병사들이 먼저 빨래를 시작했고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병사는 찝찝한 속옷을 다시 입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가던 중 제 눈에 조교들만 사용하는 화장실이 보였습니다. 마침 아무도 없었습니다.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한 저는 재빨리 들어가 속옷을 빨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 순간 조교 한 명이 화장실에 들어왔고 저는 젖은 속옷을 들고 재빨리 도망쳤습니다. 다행히 조교는 제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조금 전 조교 화장실에서 빨래하다 도망친 놈은 사무실로 와라.”는 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갈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모든 훈련병이 단체로 벌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오늘 복음에도 저와 같은 사람들이 나옵니다. 한 죄인을 비난하며 마치 자신은 결백한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돌을 던지려던 사람들이 조용히 돌아갔습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나도 죄인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착하게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며 사는 것입니다. ‘죄를 인정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힘든 만큼 큰 선물을 받게 됩니다. 바로 ‘용서’입니다. 용서는 죄를 짓고 움츠러들었던 나를 다시 당당하고 떳떳하게 만들어주며, 같은 죄를 짓지 않도록 용기와 힘을 주고, 죄짓기 전보다 더 행복하게 살도록 이끌어 줍니다.

죄를 지었다면 인정하고 용서를 청합시다.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 힘든 걸 해냈을 때 얻게 될 결과는 매우 큽니다. 용서의 은총이 넘쳐나는 사순 시기에 용서받은 사람만이 받을 수 있는 기쁨과 평화를 함께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가 지은 죄를 당당하게 인정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③ 죄를 인정하는데 가장 두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4월 10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 루카 23,1-49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23장 1절-49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백성의 원로단, 곧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이

1 일어나 예수님을 빌라도 앞으로 끌고 갔다.

2 그리고 예수님을 고소하기 시작하였다. ■ “우리는 이자가 우리 민족을 선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황제에게 세금을 내지 못하게 막고 자신을 메시아 곧 임금이라고 말합니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다. ●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 “네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

 빌라도가 수석 사제들과 군중에게 말하였다. ● “나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지 못하겠소.”

 그러나 그들은 완강히 주장하였다. ◎ “이자는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이곳에 이르기까지, 온 유다 곳곳에서 백성을 가르치며 선동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빌라도는 이 사람이 갈릴래아 사람이냐고 묻더니,

7 예수님께서 헤로데의 관할에 속한 것을 알고 그분을 헤로데에게 보냈다. 그 무렵 헤로데도 예루살렘에 있었다.

8 헤로데는 예수님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오래전부터 그분을 보고 싶어 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서 일으키시는 어떤 표징이라도 보기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9 그래서 헤로데가 이것저것 물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은 그 곁에 서서 예수님을 신랄하게 고소하였다.

11 헤로데도 자기 군사들과 함께 예수님을 업신여기고 조롱한 다음,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12 전에는 서로 원수로 지내던 헤로데와 빌라도가 바로 그날에 서로 친구가 되었다.

13 빌라도는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을 불러 모아

14 그들에게 말하였다. ● “여러분은 이 사람이 백성을 선동한다고 나에게 끌고 왔는데, 보다시피 내가 여러분 앞에서 신문해 보았지만, 이 사람에게서 여러분이 고소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15 헤로데가 이 사람을 우리에게 돌려보낸 것을 보면 그도 찾지 못한 것이오. 보다시피 이 사람은 사형을 받아 마땅한 짓을 하나도 저지르지 않았소.

16 그러니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17).18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은 일제히 소리를 질렀다. ◎ “그자는 없애고 바라빠를 풀어 주시오.”

19  바라빠는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였다.

20 빌라도는 예수님을 풀어 주고 싶어서 그들에게 다시 이야기하였지만,

21 수석 사제들과 지도자들과 백성은 외쳤다. ◎ “그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22  빌라도가 세 번째로 그들에게 말하였다. ●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나쁜 짓을 하였다는 말이오? 나는 이 사람에게서 사형을 받아 마땅한 죄목을 하나도 찾지 못하였소. 그래서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하고 풀어 주겠소.”  그러자

23 백성이 큰 소리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다그치며 요구하는데, 그 소리가 점점 거세졌다.

24 마침내 빌라도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결정하였다.

25 그리하여 그는 반란과 살인으로 감옥에 갇혀 있던 자를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풀어 주고, 예수님은 그들의 뜻대로 하라고 넘겨주었다.

26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

27 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

28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29 보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배어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는 행복하여라!’ 하고 말할 날이 을 것이다.

30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 할’ 것이다.

31 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 나무야 어떻게 되겠느냐?”

32  그들은 다른 두 죄수도 처형하려고 예수님과 함께 끌고 갔다.

33 ‘해골’이라 하는 곳에 이르러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34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자들이 제비를 뽑아 예수님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

35 백성들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빈정거렸다. ■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36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37 말하였다. ■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38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39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그분을 모독하였다. ●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40  그러나 다른 죄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42  그러고 나서 그 죄수가 예수님께 간청하였다. ●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43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44  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5 해가 어두워진 것이다. 그때에 성전 휘장 한가운데가 두 갈래로 찢어졌다.

46 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무릎을 꿇고 잠깐 묵상한다.〉

47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백인대장은 하느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

48  구경하러 몰려들었던 군중도 모두 그 광경을 바라보고 가슴을 치며 돌아갔다.

49 예수님의 모든 친지와 갈릴래아에서부터 그분을 함께 따라온 여자들은 멀찍이 서서 그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을 바라보며 통곡하던 여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28절)

- 사람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을 때 그들을 향해 예수님께서 하신 기도는 무엇입니까?(34절)

- 예수님의 모든 수난 과정을 지켜본 백인대장이 마지막에 한 말은 무엇입니까?(47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이 흔적은 주님을 모른다고 외치던 제자들을 변화시켰으며,

고통 앞에서 울며 좌절하는 여인들을 위로했습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한 채 웃고 있는 이들에게 회개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으며,

신을 믿지 않는 한 이방인을 믿음의 길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침묵』이라는 소설로 우리에게 친숙한 일본의 작가 엔도 슈사쿠가 지은 책 중에 『사해 부근에서』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이 책은 예수님의 생애에 대해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의 말미에는 예수님의 수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때 빌라도와 예수님의 대화가 인상적입니다. 빌라도가 예수님을 심문 할 때 “로마보다 오래오래 영원히 계속되는 게 무엇인가?” 라고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들의 인생에 내가 닿은 흔적, 내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스치면서 남긴 흔적”이라고 답하십니다.

오늘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은 거룩한 성주간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가톨릭 전례력 안에서 가장 중요하고 많은 은총이 주어지는 성주간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처럼 중요한 첫날 복음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흔적에 대해서 말해 주고 있습니다. 수난 전 마지막 만찬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흔적, 십자가를 짊어지고 극심한 고통의 길을 걸어가실 때 울고 있는 여인들에게 남기신 흔적, 마침내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못 박은 이들에게 남기신 흔적, 마지막으로 백인대장에게 남기신 흔적입니다. 이 흔적은 주님을 모른다고 외치던 제자들을 변화시켰으며, 고통 앞에서 울며 좌절하는 여인들을 위로했습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지 못한 채 웃고 있는 이들에게 회개의 가능성을 열어 주었으며, 신을 믿지 않는 한 이방인을 믿음의 길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도 당신의 흔적을 남기셨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남기고 계십니다. 특히 고통 중에 있을 때 더욱더 선명하고 강하게 남기십니다. 그 흔적을 잊지 말고 감사하며 성주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최근 예수님께서 나에게 남기신 흔적은 무엇입니까?

③ 예수님의 흔적이 나를 어떻게 이끌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4월 17일 주님 부활 대축일 : 요한 20,1-9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9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빈 무덤을 발견한 마리아 막달레나가 가장 먼저 한 행동은 무엇입니까?(2절)

- 마리아 막달레나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두 제자는 어떻게 행동하였습니까?(4절)

- 빈 무덤을 발견한 두 제자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은 무엇입니까?(9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주님 부활 대축일은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세컨드 윈드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며 희망입니다.”

 

달리기 운동 효과 중 ‘세컨드 윈드(Second Wind)’라는 것이 있습니다. 달리기 운동을 할 때 우리 신체는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의 부담이나 호흡 곤란 등의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고통 앞에서 운동을 포기합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리는 사람은 이 고통의 한계를 넘어서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신체의 고통은 줄어들며 계속 달리고 싶은 의욕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를 ‘두 번째 바람’, ‘제2의 호흡’이란 뜻의 세컨드 윈드라고 말합니다. 즉 쉴 때가 아니라 계속 달리는 중에 새로운 호흡인 세컨드 윈드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은 주님 부활 대축일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스도 신앙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그리스도 신앙의 핵심은 ‘부활’입니다. 부활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보장된 희망이며 행복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신앙을 살아가는 것이 늘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신앙을 갖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큰 희생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고통은 신앙을 포기하고 싶게끔 만듭니다. 그러나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예수님의 부활을 힘차게 전하며 살아가려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호흡인 세컨드 윈드가 시작됩니다. 달리기를 할 때 이 호흡이 고통을 없애주고 운동을 계속할 수 있게 해 주었던 것처럼, 그리스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호흡은 어떠한 고통도 견딜 수 있게 해 주며 부활의 삶을 계속 살아나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은 고통 중에 있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세컨드 윈드입니다.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며 희망입니다. 빈 무덤을 발견하고 달려갔던 마리아 막달레나와 빈 무덤을 확인하기 위해 달려왔던 두 제자처럼, 어떠한 고통과 시련이 있더라도 예수님을 향한 우리의 달리기를 멈추지 맙시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최근 나를 힘들게 하는 시련이나 고통은 무엇입니까?

③ 그 시련과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4월 24일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 요한 20,19-3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요한복음 20장 19-3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 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오시어 처음으로 하신 행동은 무엇입니까?(20절)

- 주님을 뵈었다고 말하는 제자들에게 토마스 사도가 한 말은 무엇입니까?(25절)

- 예수님의 상처를 보고 토마스 사도가 한 고백은 무엇입니까?(28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당신의 상처가 어디에 있습니까?”

 

만약 여러분 앞에 누군가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나타나서 “내가 그리스도다!”라고 말한다면 가장 먼저 어떤 행동을 하시겠습니까? 그 존재가 알고 보니 사탄이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과 사탄을 구별할 수 있겠습니까?

실제로 마르티노 성인에게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탄이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너무나 평화롭고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자신을 그리스도라고 소개한 사탄에게 성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상처가 어디에 있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유다인이 두려워 숨어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십니다. 제자들은 그 상처를 보고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토마스 사도 역시 제자들이 예수님을 만났다고 이야기 했을 때 그분의 상처를 가장 먼저 보고 싶어 합니다.

체코의 토마시 할리크 신부는 그의 저서 『상처 입은 신앙』을 통해 상처 입지 않은 종교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상처를 입지 않은 종교는 사람들의 고통 앞에서 눈을 감아버리는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단 한 순간도 우리의 고통에서 눈을 감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예수님은 상처받은 예수님이심을 기억합시다. 그 분의 영광은 눈부신 모습이 아니라 상처를 통해 드러난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찬란하고 영광스러운 모습이 아닌 예수님의 가슴 아픈 상처를 바라보며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28절)이라고 고백할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상처 입으신 예수님에 대한 나의 느낌은 어떻습니까?

③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상처는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