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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온 감사 편지
교구장님과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글 심포리엔 요키돈시아

저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외국어를 좋아해 영어와 프랑스어 공부에 많은 관심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외국어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DALF와 TOEFL 자격증도 땄습니다.

제 고향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방기입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모두 그렇듯이 저 또한 축구를 좋아합니다. 2002년 월드컵 때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심지어 저는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한국 선수를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월드컵 이후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겼고 그중에서도 특히 IT분야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축구만큼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이 IT분야입니다. 그로 인해 한국에서 IT를 공부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2012년 한국인 수녀님의 소개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교구 소속 추천 장학생으로 대구가톨릭대학교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하면서 한국에 왔습니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1년 동안 한국어를 공부했습니다. 한국어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께서는 제가 숙제를 항상 잘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저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해서 2013년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여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2학년 때는 학업에 전념하기 위해 전공 교수님의 연구실에 들어가 전공 및 교수님 연구 보조, 강의 전 준비 등 교수님과 함께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했습니다.

저는 성당을 다니면서 봉사 활동에도 관심이 많아 학교뿐만 아니라 들꽃마을, 성요셉의 집, 소록도 등지에서 한 봉사 활동이 내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고 그 덕분에 자신감도 더 생겼고,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결심도 했습니다.

제 전공은 컴퓨터 공학인데 대학교 2학년 1학기 때부터 전기 전자 공학도 복수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전기 전자 공학을 복수 전공하게 된 이유는 소프트웨어를 잘하는 만큼 하드웨어도 잘하고 싶어서입니다.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 중앙아프리카 공화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배워 온 전공 지식과 스스로 깨달은 경험 등을 바탕으로 나중에 어디에 가든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 거의 다 배우지만 복수 전공을 하기 때문에 방학 때마다 저는 학원을 다녔습니다. 처음 대학교에 입학할 때 하양에 있는 교육학원에서 기본적으로 한글, 파워포인트, 엑셀을 배우고 자격증까지 땄습니다. 그리고 대학교 2학년 때는 대구에 있는 미래네트워크학원에서 CISCO를 배웠고 CCNA 자격증을 땄습니다. 또한 3학년 2학기 때는 전공 수업과 부산에 있는 KG아이티뱅크 프로젝트 공모전을 통해 C언어를 전문적으로 배웠습니다.

2017년 2월에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컴퓨터 공학과 전기 전자 공학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컴퓨터 정보 통신공학과 김행곤 교수님 연구실에서 석사 과정을 밟으면서 우수논문상도 받았습니다. 2019년 2월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석사 졸업 논문을 인정받아 지도 교수님의 추천으로 장학금을 받게 되어 대구가톨릭대학교 박사 과정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박사 과정을 하면서 항상 해 왔던 것처럼 봉사 활동도 꾸준히 하고 IT 관련 대회에 참여하는 등 논문 저술에 힘써 출판도 했습니다.

2022년 2월 17일 「딥러닝 프로세스 모델을 이용한 효과적인 차선 및 자율주행차 검지 시스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 제가 배웠던 전자, 전기, IT, 컴퓨터 공학 지식을 이용해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면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방기대학교에서 강의할 예정이며 학생들에게 첨단 학문을 가르쳐 조국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더불어 한국과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친선관계에도 기여하고 싶습니다.

대구에서 공부하는 동안 하느님의 은총과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는 없었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대구대교구장님이시며 모교인 대구가톨릭대학교 이사장님이신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대주교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으면 저는 한국에 올 수도 없었고 대학 졸업과 석사, 박사 학위 취득도 불가능했을 겁니다. 제가 공부하는 동안 많은 것을 지원해 주신 대주교님과 대구대교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박영식 신부님, 이정효 신부님, 이영희 수녀님, 조정화 수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뿐만 아니라 김행곤 지도 교수님을 비롯하여 한국에서 힘들 때 저를 많이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2022년 3월 28일 요키 박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