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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탐방 -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찾아서
성김대건성당의 ‘말씀을 읽다, 말씀을 살다.’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2021-2022년 교구장 사목교서에서 조환길(타대오) 대주교는 교구 설정 120주년을 바라보며 2030년까지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말씀, 친교, 전례, 이웃사랑, 선교라는 다섯 가지 핵심가치를 매 2년씩 중점적으로 실천하며 살기를 제안했다. 그 첫 번째 2년 동안(2021-2022년) ‘하느님 말씀을 따라’라는 주제가 정해진 가운데 성김대건성당(주임 : 박강희 안드레아 신부)에서는 전 신자를 대상으로 말씀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본당신자 488명이 참여한 공모를 통해 ‘말씀을 읽다, 말씀을 살다.’라는 본당 표어를 선정하고, 교구장 사목교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성김대건성당은 본당 실천사항으로 ① 제 단체 회의 시(한 달에 한 번) 교구장 사목교서 읽고 실천 확인하기 ② 주일미사 전 복음말씀 함께 읽기 ③ 개인별 다양한 성경모임(공부, 나누기 등)에 참여하기를 결정했다. 박강희 주임신부는 “교구장님의 사목교서를 구현하고자 작년에는 말씀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모색했고, 올해는 말씀 안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사목위원회와 교육위원회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개인적으로 말씀을 가까이 하며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를 통해 말씀을 읽고 공부하고 나누면 두 번째 핵심 가치인 ‘친교’를 실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말씀공동체를 만드는 방향에 대해 성김대건성당에서는 ‘읽는 것, 공부하는 것, 나누고 묵상하는 것’을 제시하고, 네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첫 번째는 스스로 하느님 말씀을 가까이 접하는 기회를 찾는 자율성, 두 번째는 그 어떤 신심보다도 말씀을 가까이 하는 것을 최우선 가치에 두는 우선성, 세 번째는 개인이나 그룹에 상관없이 어떤 구성이나 형태에도 얽매이지 않고 말씀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다양성, 네 번째는 말씀공동체가 본당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오롯이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독립성이다.

우준화(데레사) 교육위원장은 “전 신자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어떤 모임이 가능한지 여러 방면으로 조사하고 정리해서 가장 적합한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말씀을 가까이 하는데 어떤 제한도 두지 말고 일상 안에서 말씀을 중심으로 함께 살아가며 나누는 공동체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선택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렇게 준비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읽는 것 : 대구대교구 온라인 성경통독 40주간, 서울대교구 사목국 성경통독지도 / 공부하는 것 : 교구성서사도직 가톨릭성서모임(주 1회 봉사자 파견), 권 카타리나 수녀의 주일복음말씀 해석 강의,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원 성경 강의, 바오로딸 수도회 성경학교 / 나누고 묵상하는 것 : 월간 〈빛〉 잡지 말씀살이와 말씀 길잡이, 복음나누기 7단계, 복음이야기, 그리스도의 교육수녀회 피규린 복음나누기(인형을 통해 복음 속 풍경묵상) / 기타 : 365일 한 구절 성경쓰기, 외국어 성경공부, 문화(영화, 그림, 음악 등)를 통한 말씀 묵상, 성경 필사, 말씀의 해 안내지.

개인은 본당사무실로 신청하면 되고, 그룹은 자발적 구성 또는 원할 경우 본당에서 만들어준다. 모임은 월 2회 이상,인원은 10명 내외를 권장한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사는 게 신앙의 본질이므로 형식보다는 말씀 안에서 살아가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박강희 주임신부는 “이번 기회를 통해 주일미사에만 오가며 신앙생활을 하던 분들, 단체활동이나 성경을 가까이 해 볼 기회가 없었던 분들이 말씀을 가까이 하며 복음의 제자들처럼 풍요로운 신앙의 길을 걸어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요한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