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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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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재근 레오 신부|월간 〈빛〉 편집부장 겸 교구 문화홍보국차장

7월 3일 연중 제14주일 : 루카 10,1-12.17-2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0장 1-12절, 17-2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1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2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3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4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5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법니다.’ 하고 말하여라.

6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품삯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라.

8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면 차려 주는 음식을 먹어라.

9 그곳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가까이 왔습니다.’ 하고 말하여라.

10 어떤 고을에 들어가든지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한 길에 나가 말하여라.

11 ‘여러분의 고을에서 우리 발에 묻은 먼지까지 여러분에게 털어 버리고 갑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 두십시오.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습니다.’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에는 소돔이 그 고을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17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19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20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길을 떠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당부하신 사항은 무엇입니까?(4절)

- 어떤 고을에 머물 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사항은 무엇입니까?(5-7절)

- 제자들이 예수님을 대신하여 해야 할 역할은 무엇입니까?(9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십시오.”

 

오늘 복음의 핵심 내용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임무, ‘하느님 나라 선포’입니다. 이 임무를 위해 파견받은 제자들은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개인적인 시간을 갖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한시라도 빨리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떤 고을이나 마을에 머물게 될 때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도 않습니다. 나에게 더 잘해주고 더 편안한 집을 찾아 옮겨 다니게 되면 정작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목적보다 다른 것을 신경 쓰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제자들에게는 하느님 나라 선포가 가장 중요하며 유일한 임무였습니다.

 

예수님 시대 때 제자들에게 주어졌던 이 임무는 이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우리 역시도 그 옛날 제자들처럼 하느님 나라를 적극적으로 선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선 한 가지 선행되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가 어떤 것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체험을 해야만 선포도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그 방법은 다름 아닌 내 앞에 있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더 정확히는 상대방 안에 계시는 하느님과 그분의 나라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우리 가까이에 와 있음을 알려 주셨습니다.(9절 참조) 그리고 그 장소는 다름 아닌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내 이웃과 내 가족, 심지어는 내가 미워하는 사람입니다. 작가 제임스 뷰콜로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즉 내가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상대방이 사실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이며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게 해 주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를 선포한다는 것은 단순히 성경 구절을 알려주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성당에 데려와 세례를 받게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전에 내가 만나는 사람들 안에 있는 하느님과 그분의 나라를 먼저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가 생각하는 하느님 나라는 어떻습니까?

③ 상대방에게서 하느님을 체험한 경험이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7월 10일 연중 제15주일 : 루카 10,25-37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0장 25-37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그때에

25 어떤 율법 교사가 일어서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말하였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

2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느냐? 너는 어떻게 읽었느냐?”

27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8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

29 그 율법 교사는 자기가 정당함을 드러내고 싶어서 예수님께, “그러면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하고 물었다.

30 예수님께서 응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은 그의 옷을 벗기고 그를 때려 초주검으로 만들어 놓고 가 버렸다.

31 마침 어떤 사제가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2 레위인도 마찬가지로 그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

33 그런데 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34 그래서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 자기 노새에 태워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었다.

35 이튿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면서, ‘저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제가 돌아 올 때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36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에서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37 율법 교사가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율법 교사가 예수님께 했던 질문은 무엇입니까?(29절)

- 예수님께서 율법 교사에게 하신 질문은 무엇입니까?(36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

 

사마리아인은 북쪽 사마리아 지역에 사는 유다인입니다. 이들은 과거 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 점령당했을 때 종종 아시리아인들과 결혼하기도 했는데 이 사건으로 유다인의 정체성을 버린 사람들로 여겨지게 됩니다. 이후 바빌론 시대 때 사마리아인이 예루살렘에 거주하게 됐고 바빌론을 함락시킨 페르시아의 정책으로 유다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면서 이미 거주하고 있던 사마리아인들을 극단적으로 싫어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악감정은 예수님 시대 때까지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 교사는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라고 예수님께 질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질문을 한 율법 교사에게 ‘강도당한 유다인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한 유다인이 강도를 만나 초주검 이 된 채 길에 버려져 있었습니다. 같은 유다인이었던 사제와 레위인은 강도당한 유다인을 그냥 지나쳐 갔습니다. 그러나 유다인과 서로 원수지간인 사마리아인은 강도당한 유다인을 데려다가 보살핍니다. 이야기를 마치신 예수님께서는 율법 교사에게 역으로 질문하십니다. “누가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36절)

율법 교사에게 이웃이란 같은 종교, 같은 이데을로기,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같은 종교와 이데올로기와 취미를 가진 사람이 아닌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나의 이웃임을 알려 주십니다.

이제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과 여러분에게 예수님의 질문을 던져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이웃은 누구입니까?”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배척한 적이 있습니까?

③ 내가 미워하는 사람을 도와주거나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7월 17일 연중 제16주일 : 루카 10,38-42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0장 38-42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그때에

38 예수님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그러자 마르타라는 여자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39 마르타에게는 마리아라는 동생이 있었는데,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40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41 주님께서 마르타에게 대답하셨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주님을 집에 모신 마르타가 했던 행동은 무엇입니까?(40절)

- 주님을 집에 모신 마리아가 했던 행동은 무엇입니까?(39절)

- 동생에게 불만을 품고 있는 마르타는 예수님께 어떤 말씀을 듣게 됩니까?(41-42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마르타와 마리아의 모습은 각각이 아니라 하나일 때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 됩니다.”

 

타인을 평가할 때 사용되는 말 중에 ‘꼴불견’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 뜻을 풀이하자면 “하는 짓이나 겉모습이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우습고 거슬린다.” 입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생각 없이 행동만 먼저 나가는 사람을 간혹 봅니다. 물론 말과 행동이 항상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따로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러나 일치시키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사람들을 보면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거슬리는, 한마디로 꼴불견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마르타와 마리아의 모습은 각각 우리가 해야 할 말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행동으로 보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듣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두 모습은 각각이 아니라 하나로 합쳐질 때 우리 신앙인이 꼭 실천해야 할 모습이 됩니다. 신앙이란 내적으로 느낀 만큼 행동으로 나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신앙생활을 해 나가던 중 나의 행동에 힘이 없어진다면 그것은 주님의 말씀을 잘 듣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그런 경우 우리는 자신의 내면으로 내려가 주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마리아) 이렇게 할 때에 다시 힘을 낼 수 있고 그 힘을 바탕으로 다시 행동을 할 때 나의 행동에도 힘이 생기게 됩니다.(마르타)

본당 공동체 안에서 기도는 잘 하지 않는데 행동하기만을 좋아하는 사람, 반대로 봉사는 전혀 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의 봉사 활동을 비판만 하는 사람을 종종 봅니다. 어쩌면 나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꼴불견일 뿐입니다. 마르타와 마리아가 우리에게 보여준 모습은 각각이 아니라 하나일 때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다른 사람의 행동을 시기심 때문에 비판해 본 적이 있습니까?

③ 최근 나에게 말과 행동이 일치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7월 24일 연중 제17주일 : 루카 11,1-1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1장 1-13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5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벗이 있는데, 한밤중에 그 벗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였다고 하자. ‘여보게, 빵 세 개만 꾸어 주게.

6 내 벗이 길을 가다가 나에게 들렀는데 내놓을 것이 없네.’

7 그러면 그 사람이 안에서, ‘나를 괴롭히지 말게. 벌써 문을 닫아걸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에 들었네. 그러니 지금 일어나서 건네줄 수가 없네.’ 하고 대답할 것이다.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12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

13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기도를 가르쳐달라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무엇입니까?(2-4절)

- 기도할 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하길 원하셨습니까?(9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도움이 필요한 존재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계신 것이 주님의 기도입니다.”

 

초기 박해시대 때 상대방이 그리스도 신자인지를 알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이 있었는데, 하나는 물고기 그림을 그려 보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님의 기도를 아는지 살펴보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예비신자는 성찬례에 참여하지 않아 주님의 기도는 오직 신자만이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알려 주십니다. 예수님 시대 때 유다인들은 기도나 성경을 읽을 때 신성한 언어인 ‘히브리어’만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를 당시 민중 언어인 ‘아람어’ 로 가르쳐 주셨습니다. 자칭 선택된 이들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아들과 딸로서 기도를 바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총 일곱 개의 청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처음 세 개는 하느님의 고유한 특성을 드러내는 청원이며 나머지 네 개는 인간의 고유한 특성을 드러내는 청원입니다. 전지전능하시며 거룩하신 통치자 하느님께 항상 죄를 짓고 스스로 살아갈 수 없으며 나약하고 언제든 악에 빠질 수 있는 존재인 인간이 도와달라고 청하는 기도가 바로 주님의 기도입니다. 그런데 이 기도를 도움이 필요한 인간이 아닌 하느님께서 직접 우리에게 알려 주셨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도움이 필요한 존재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계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제든 도와줄 테니 청하기만 하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사람끼리도 서로 졸라대면 청을 들어주는데 인간을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오죽하시겠냐는 것이 오늘 복음 말씀의 핵심이며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바쳐야 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하느님과 함께할 때 우리에게 불가능한 일이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쉬는 교우가 되지 않는 한, 평생 함께할 기도이며 임종 직전에도 바칠 기도인 주님의 기도를 지금 이 순간 하느님에 대한 감사함과 사랑을 담아 바쳐보는 건 어떨까요?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최근 주님께 청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③ 살아오면서 가장 간절하게 기도했던 적은 언제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7월 31일 연중 제18주일 : 루카 12,13-21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2장 13-21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그때에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 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유산을 나누어 받길 원하는 사람을 바라보며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15절)

- 자신의 재산을 생각하며 즐거워하는 부유한 사람에게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20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재물에 대해 욕심을 부릴수록 나에게 소중한 것들은 서서히 잊게 됩니다.”

 

예전에 어떤 자매님이 자신의 남편을 도와달라며 저에게 면담 신청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아내 덕분에 저와 강제 면담을 하게 된 형제님은 소위 말하는 워커홀릭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일만하고 일보다 중요한 것은 없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그분께 왜 일을 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왜 돈을 많이 벌고 싶냐고 물었더니 가족과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럼 왜 가족과 함께하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냐고 물었더니 돈을 벌어야 해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생각하는 금액이 있는데 그만큼만 모으면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 거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형제님에게는 힘들어하는 가족이 보이지 않습니다. 돈은 가족이 행복하기 위한 수단일 뿐인데, 수단이 목적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힘들어하는 아내도, 일밖에 모르는 아빠를 원망하고 있는 자녀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목표한 금액만 모으고 나면 모든 것이 저절로 해결될 거라는 착각 속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유한 사람도 자신의 재산에만 집착한 나머지 정말 중요한 것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재산이 많기에 당연히 모든 것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는 착각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재물에 대해 욕심을 부릴수록 나에게 소중한 것들은 서서히 잊게 됩니다. 그리고 돈만 모으면 모든 것이 저절로 해결될 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도 착각 속에 있을지 모릅니다. 더 늦기 전에 욕심에서 벗어나십시오. 나에게 소중한 존재를 다시 기억해 내십시오. 욕심부려 쌓았던 것을 이제는 하느님과 가족을 위해 기꺼이 사용하십시오. 그리고 잘못된 과거에서 늦지 않게 돌아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최근에 하느님을 위해 나는 어떤 희생을 했습니까?

③ 최근에 가족을 위해 나는 무엇을 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