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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이재근 레오 신부|월간 〈빛〉편집부장 겸 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8월 7일 연중 제19주일 : 루카 12,32-4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2장 32-48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32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33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쏠지도 못한다.

34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우리를 작은 양 떼에 비유하신 주님께서 가장 먼저 들려주신 말씀은 무엇입니까?(32절)

- 하늘에 보물을 쌓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33절)

- 혼인 잔치의 비유에서 행복한 종의 조건은 무엇입니까?(37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불안감이란 지금 이 순간 나를 움직이게 해 주는 원동력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불안감을 느끼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제가 공황장애 환자였을 때 가장 힘들었던 것은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아니라 언제 증상이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었습니다. 불안감은 실제 통증이 오는 것 이상으로 저를 괴롭혔고 잠을 이룰 수도, 깰 수도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공황장애를 극복하게 만들어 준 것 또한 '불안감’이었습니다. 불안감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는 한동안 자포자기했었고 그러던 중 이렇게 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불안감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가지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시작이 결국 공황장애 완치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불안은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생기는 현재의 감정입니다. 이 감정은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도록 만듭니다. 어쩌면 불안감이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의 미래를 준비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는 원동력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불안감을 느끼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없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하고 싶은 것만을 합니다.

 

오늘 성경 말씀의 핵심은 ‘깨어있어라.’ 입니다. 깨어있는 삶은 현재의 내 모습을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 주고 그 일을 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도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주님께서 깨어있는 사람에게 ‘행복하여라.’ 고 말씀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깨어나십시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내가 해야 할 일을 하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최근에 불안했던 적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③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내가 한 것은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8월 14일 연중 제20주일 : 루카 12,49-53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2장 49-53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49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50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5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세상을 향해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49절)

- 평화를 꿈꾸는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51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진정한 평화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평화’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어떤 상황이 그려지십니까? 대부분의 사람은 시련이 없고 고요한 상태를 떠올릴 것입니다. 어떤 사건이나 사람이 나를 괴롭히지 않고 특별한 일 없이 조용한 상태를 평화롭다고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러한 평화는 그 기준이 나 자신이 아닌 외부에 있습니다. 외부가 평화로워야 나도 평화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평화와 어울리지 않는 ‘분열’, '맞서다’, ‘갈라지다’와 같은 단어를 나열하십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평화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평화는 외부 상황에 따라서 좌지우지되는 평화이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평화는 우리 자신 안에 있는 평화입니다. 누군가 나에게 상처를 주고, 힘든 일이 연달아 발생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평화입니다. 왜냐하면 평화의 기준이 외부가 아닌 나 자신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분열이 생기고 서로가 맞서고 갈라지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진정한 평화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가 가져갈 수도, 파괴할 수도 없습니다. 이 평화를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주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건네신 말씀도 “평화가 너희와 함께”입니다. 우리는 이 인사를 미사 중 주교님을 통해서 듣게 되고 영성체 직전 서로 나누는 평화의 인사를 통해서도 듣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로 나 자신을 무장하십시오. 그래서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꺾이지 마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큰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낸 경험이 있습니까?

③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를 살아가기 위해 나에게 꼭 필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8월 21일 연중 제21주일 : 루카 13,22-3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3장 22-3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22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여행을 하시는 동안, 여러 고을과 마을을 지나며 가르치셨다.

23 그런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주님, 구원받을 사람은 적습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24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5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26 그러면 너희는 이렇게 말하기 시작할 것이다.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27 그러나 집주인은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모두 내게서 물러가라, 불의를 일삼는 자들아!’ 하고 너희에게 말할 것이다.

28 너희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모든 예언자가 하느님의 나라 안에 있는데 너희만 밖으로 쫓겨나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

29 그러나 동쪽과 서쪽, 북쪽과 남쪽에서 사람들이 와 하느님 나라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30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구원에 대한 질문에 예수님께서 해 주신 말씀은 무엇입니까?(24절)

- 문을 닫아버린 집주인에게 사람들이 한 말은 무엇입니까?(26절)

- 첫째와 꼴찌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무엇입니까?(30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함께 있는 것’과 ‘같이 있는 것’

 

'함께 있는 것’과 ‘같이 있는 것’의 차이점을 아십니까?

 

함께 있는 것과 같이 있는 것은 다릅니다. 흔히 우리는 누군가의 옆에 같이 있어 주는 것이 함께해 주는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함께한다는 것은 단순히 한 공간에 머무는 것을 뜻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공간에 있는 부부가 외로움을 느끼고, 늘 같이 살아가는 가족이 있음에도 우울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함께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 사람의 감정을 함께 공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집주인의 비유에서 문밖으로 쫓겨난 사람들이 주인에게 했던 해명은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 입니다. 분명 그들은 주인과 한 공간에 같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함께하지는 못했습니다. 주인의 뜻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그 뜻을 실천할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저 한 공간에 있었을 뿐입니다.

우리 역시도 이들과 똑같을지 모릅니다. 매주 참여하는 미사 때 나는 주님과 함께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성전이라는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한 공간에 살고 있는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단지 같이 있는 것인지, 함께해 주는 것인지 말입니다.

 

한 공간에 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시련 속에서 주님을 떠올렸을 때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면 주님께서 함께하고 계신 것입니다.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어떤 한 사람을 떠올렸을 때 웃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나와 함께 해 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는 존재를 닮아가게 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모습을 살아갑니다.

주님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합시다. 그래서 주님의 모습을 닮아 갑시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최근 주님께서 함께하고 계심을 느낀 적은 언제입니까?

③ 나는 지금 누구와 함께해 주고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8월 28일 연중 제22주일 : 루카 14,1. 7-14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4장 1절, 7-14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7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8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9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10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이에게도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13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보시며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8절)

-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까?(10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스스로에게 떳떳한 삶’

 

우리는 과거 그 어느 시기보다 다양성이 강조되는 사회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개성에 따라 다양한 꿈과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사회는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수한 다양성 속에서도 인정받는 다양성과 소외되는 다양성은 엄연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상대방에게 인정받을 수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아무리 개개인의 특성이 중요하고 다양성이 허용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우리는 상대방의 눈치를 보고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떳떳한 행동이 아닌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행동을 찾아서 합니다.

오늘 성경말씀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윗자리를 고릅니다. 내가 정말 그 자리에 맞는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들 눈에 높아 보이면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질책하시며 자신을 낮추는 삶을 살 것을 요구하십니다. 자신을 낮추는 삶이란, 스스로에게 떳떳한 삶을 말합니다.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무언가를 돌려받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닌, 내가 생각하는 선을 실천하고 나 스스로에게 떳떳한 삶입니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을 때 상대방에 대한 인정도 따라오게 됨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갈 때 스스로에게 떳떳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행동규범이며 기준입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앞으로도 어떤 행동을 하기 전에 무수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 그때마다 스스로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습니다.

“이 행동이 떳떳한가?”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최근 나의 행동에 떳떳했던 경험이 있습니까?

③ 나 자신이 아닌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행동한 적이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