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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 기도 성월을 맞이하여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


글 편집부

 

10월 묵주 기도 성월이다. 묵주 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하느님께 바치는 기도로 과거 매괴신공, 로사리오 기도라고 했던 것이 주교회의 용어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현재의 ‘묵주 기도’로 통일됐다.

묵주 기도는 초대교회 신자들이 장미관을 쓰고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면서 꽃송이마다 기도를 바친 데서 유래됐다. 또한 은수자나 독수자들이 작은 돌멩이나 곡식 낱알을 둥글게 엮어 하나씩 굴리면서 기도 횟수를 센 것에서 시작됐다고도 한다. 묵주 기도가 현재의 틀을 이룬 것은 1214년 도미니코 성인에 의해서다. 도미니코 성인은 알비파 이단이 교회를 위협하자 이탈리아와 프랑스 각 지방을 순회하며 신자들에게 묵주 기도를 바치라고 호소했고, 이에 신자들은 묵주 기도를 열심히 바쳤고 그 결과 이단 세력은 점차 약화됐다.

오늘날과 같은 묵주 기도는 15세기에 들어 생겨났다. 성 도미니코 수도회 알랑 드 라 로슈 수사는 1464년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강생과 수난, 부활에 따른 환희, 고통과 영광 등 세 가지로 나눴다. 이 기도가 널리 퍼지자 1569년 교황 비오 5세가 15단 양식으로 묵주 기도를 제정했다.

환희·고통·영광의 신비 15단을 바치던 묵주 기도에 빛의 신비가 추가된 것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서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자신의 교황 재위 제25주년 첫날인 2002년 10월 16일에 교서 「동정 마리아의 묵주 기도」를 반포, 전통적인 세 가지 신비 외에 ‘세상의 빛’(요한 9,5)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활의 주요 신비를 묵상하는 ‘빛의 신비’를 추가했다. 이로써 신자들은 성경을 읽듯 묵주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온전하게 묵상할 수 있게 됐다.

묵주 기도 성월은 이런 묵주 기도를 바치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죽음, 영생과 관련된 신비를 묵상하고 더욱 성실히 주님을 따르겠다는 믿음과 용기를 다짐하는 달이다.

1571년 그리스도교 군대가 이슬람 군대와 맞서 싸운 레판토 해전에서 이슬람 국가인 터키 함대가 로마에 상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 비오 5세 교황이 조직한 그리스도교 연합군이 고전하자 교황은 교황청에 있는 성직자들을 불러 승리를 기원하는 묵주 기도를 바쳤다. 그리스도교 군대가 대승을 거뒀고, 교황은 묵주 기도를 바친 이 날을 승리의 성모 축일로 제정했다. 현재는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이름을 바꾸어 지낸다. 10월을 묵주 기도 성월로 선포한 이는 레오 13세 교황(1810?1903)이다.

묵주 기도는 복음 전체의 요약이자 구세사의 시작인 강생에 집중하는 기도이며 그리스도께 대한 끝없는 찬미를 드리는 가장 순수한 기도이다. 10월 묵주 기도 성월을 맞이하여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우리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와 함께 가장 순수한 기도로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