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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말씀살이와 말씀길잡이


글 이재근 레오 신부|월간 〈빛〉 편집부장 겸 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10월 2일 연중 제27주일 : 루카 17,5-1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7장 5-1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 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사도들이 예수님께 부탁드린 것은 무엇입니까?(5절)

- 예수님께서 믿음에 대해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6절)

- 을바른 종의 태도는 무엇입니까?(10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하느님께 실망하기’

 

하느님께 실망하여 그분을 믿지 않겠다고 결심해 본 적이 있습니까?

그리스도교 신자란 하느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믿음에 조건이 붙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바로 ‘내가 바라는 것을 이루어 주시면’이라는 조건입니다.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그분에 대한 믿음이 더 깊어지는 착각을 합니다. 반대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하느님께 실망하여 원망하고 심지어 하느님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믿음과 신용을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신용이란 어떤 조건을 충족했을 때 믿어주는 것입니다. 반대로 믿음이란 어떠한 조건도 없이 상대방을 믿어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족을 믿는다고 말할 때 조건을 달지 않는 것처럼, 아들이 몇 번이나 나를 속여도 결국 다시 믿어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왜 하느님께는 조건을 다는 것일까요?

 

질문을 다시 드리겠습니다. 하느님께 실망하여 그분을 믿지 않겠다고 결심해 본 적이 있습니까? 그분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모든 것이 내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모든 잘못을 하느님께 전가하여 그분께 실망해 버립니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외치고 있는 믿음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믿음의 크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라고 예수님께서 한탄하셨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대한 우리의 믿음은 초라합니다. 유혹 앞에서 쉽게 흔들리며 시련 앞에서 쉽게 꺾여 버리는 믿음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기도는 한가지 뿐입니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하느님을 원망한 적이 있습니까?

③ 누군가를 진정으로 믿었던 경험이 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10월 9일 연중 제28주일 : 루카 17,11-19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7장 11-19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십시오.

 

1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와 갈릴래아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12 그분께서 어떤 마을에 들어가시는데 나병 환자 열 사람이 그분께 마주 왔다. 그들은 멀이 서서

13 소리를 높여 말하였다. “예수님, 스승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14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 몸을 보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가는 동안에 몸이 깨끗해졌다.

15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16 예수님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18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19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나병 환자들이 예수님께 바랐던 것은 무엇입니까?(13절)

- 치유를 바라는 나병 환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14절)

- 치유된 열 명 중 사마리아인이 한 행동은 무엇입니까?(15-16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기쁨이 감사로 이어질 수 있는 삶’

 

예수님 시대 때 병에 걸린다는 것은 죄가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벌이라고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병자가 병이 나은 후에는 반드시 사제에게 자신의 몸 상태를 보여 더는 죄인이 아님을 공적으로 인정 받아야 했습니다.

모든 병자가 죄인 취급을 받았지만, 그중에서도 나병 환자가 가장 심했습니다.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흉측함 때문에 사람들에게 배척당하는 것은 기본이고 죄가 옮을까봐 피해 다녔으며 심지어 돌에 맞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시간은 인적이 드물어지는 밤이었고 그것 또한 행여나 마주칠까 두려워하며 다녀야 했습니다. 나병 환자들이 간절히 바랐던 것은 사람들에게 죄인 취급 받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예수님의 소식을 들은 나병 환자 열 사람이 밤이 아닌 대낮에 용기를 내어 그분께 찾아옵니다. 차마 가까이 다가가지는 못하고 멀찍이 서서 예수님께 병을 고쳐주십사 청합니다. 그들의 용기와 간절함을 알아보신 예수님께서는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병이 나은 것을 확인한 열 사람은 그토록 원했던 떳떳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제에게 가서 병이 나았음을 인정받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은 사제에게 가는 길을 멈추고 감사를 드리기 위해 예수님께로 다시 돌아옵니다.

 

우리는 간절하게 바랐던 것이 이루어졌을 때 어떻게 행동합니까? 예컨대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던가 병이 나았을 때 원하던 대학에 합격하거나 취직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입니까?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외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행동이 아닌 말입니다.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기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합니다. 병이 낫자마자 사제를 만나러 간 아홉 명의 나병 환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하느님께 감사하다면 행동으로 보여야 합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느님께 돌아온 사마리아인처럼 말로 끝나는 감사가 아닌 행동이 따르는 감사를 드려야 함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간절히 바랐던 청원이 이루어진 경험은 무엇입니까?

③ 하느님께 대한 감사함을 행동으로 표현한 적이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10월 16일 연중 제29주일 : 루카 18,1-8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 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8장 1-8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 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기도의 태도는 무엇입니까?(1절)

- 복음에 등장하는 재판관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2절)

- 과부의 어떤 행동이 재판관의 마음을 바꾸었습니까?(3,5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끈질김. 그것은 결국 내 뜻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

 

여러분은 끈질기게 기도해 본 적이 있습니까?

예수님 시대 때 과부는 고아와 함께 사회적 약자에 속하는 인물이었습니다. 나쁘게 표현하면 대다수 사람이 별로 신경 쓰지 않는 하찮은 존재였다는 것입니다. 그런 과부가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재판관을 찾아가서 청을 합니다. 재판관은 당연히 무시했습니다. 자신에게 아무런 이득도 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을 빼앗기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부 또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재판관이 자신의 청을 무시할수록 더욱더 졸라 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이 모든 것이 귀찮았던 재판관은 결국 과부의 청을 들어줍니다.

재판관이 과부의 청을 들어주었던 이유는 약자를 위한 선행도 정의를 실현하기 위함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해결해 주지 않으면 과부가 끝까지 괴롭힐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기도에 있어서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려 주십니다. 그것은 ‘낙심하지 말고’입니다. 우리는 흔히 청원 기도를 바칠 때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싶으면 쉽게 낙심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스스로를 비관합니다. 이런 우리에게 낙심하지 말고 끈질기게 기도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의롭지 못한 재판관도 끈질긴 청을 받아들이는데 의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어떠시겠습니까?

 

낙심은 포기할 때 생깁니다. 그러나 끈질김은 다릅니다. 그것은 결국 내 뜻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 생깁니다. 단지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처음에 드렸던 질문을 다시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끈질기게 기도해 본 적이 있습니까?”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끈질기게 기도했던 청원이 있으십니까?

③ 낙심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10월 23일 연중 제30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 마태 28,16-2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마태오복음 28장 16-2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예수님을 본 제자들의 모습은 어떠했습니까?(17절)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임무는 무엇입니까?(19절)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약속은 무엇입니까?(20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동네에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는 또래보다 몸집이 작고 약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놀림을 받거나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동네 아이들이 모여 있었는데 상황이 평소와 달랐습니다. 항상 괴롭힘을 당하던 아이가 오히려 자신을 괴롭히던 아이들에게 당당히 큰소리를 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평소에 괴롭히던 아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몸이 약했던 아이의 뒤에 그 아이의 형이 서 있었던 것입니다. 동네 아이들은 크고 강한 그의 형을 보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늘 괴롭힘 받던 아이는 뒤에 있는 형을 믿고 당당하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두렵고 불안할 제자들에게 한가지 약속을 하십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늘 약하고 부족했던 제자들이 자신의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사도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의 약속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약속은 예수님을 믿고 있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유효합니다.

 

살아가면서 불안하고 절망스러운 상황을 겪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겐 이 상황을 극복할 힘이 없다고 뼈저리게 느끼는 상황도 생길 것입니다. 그 순간 예수님의 약속을 꼭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주어진 상황 앞에 당당히 맞서십시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살아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③ 힘들었던 순간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습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 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

 

 

 

 

10월 30일 연중 제31주일 : 루카 19,1-10

◎ 어느 분이 짧은 말로 예수님을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님, 성령의 빛으로 저희의 눈을 여시어 주님의 길을 보게 하시고,저희의 귀를 여시어 생명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 말씀 읽기

어느 분이 루카복음 19장 1-10절을 큰소리로 천천히 읽어주십시오.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예리코에 들어가시어 거리를 지나가고 계셨다.

2 마침 거기에 자캐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세관장이고 또 부자였다.

3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4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5 예수님께서 거기에 이르러 위를 쳐다보시며 그에게 이르셨다.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6 자캐오는 얼른 내려와 예수님을 기쁘게 맞아들였다

7 그것을 보고 사람들은 모두 “저이가 죄인의 집에 들어가 묵는군.” 하고 투덜거렸다.

8 그러나 자캐오는 일어서서 주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10 사람의 아들은 잃은 이들을 찾아 구원하러 왔다.”

 

• 세밀한 독서

다음의 사항들을 살펴보며 본문의 말씀을 각자 천천히 읽겠습니다.

- 자캐오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2절)

- 예수님을 집에 모신 자캐오는 어떤 결심을 합니까?(8절)

- 회개한 자캐오에게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무엇입니까?(9절)

 

• 새겨 듣기

잠시 침묵 가운데 복음을 통해 들려주시는 말씀을 곰곰이 새기며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집시다.(3?5분)

 

<말씀길잡이>

 

‘행복은 나의 것’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까?”

행복의 기준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은 따로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외모, 돈, 지위입니다. 문제는 이 세 가지 기준의 공통점이 내가 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 남이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라는 점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자캐오는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보통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키가 작았습니다. 외모로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그는 돈과 지위를 쌓아 올립니다. 이 두 가지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는 이제 다른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존재가 되었고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예수님을 보려고 나무 위에 올라갔던 자캐오는 예수님을 자신의 집에 모시는 행운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진짜 행운은 그 이후에 일어납니다. 예수님을 만난 후 그동안 자신이 행복의 기준이라 생각했던 돈과 지위를 과감히 포기합니다. 이 기준은 남이 나를 평가하는 것이지 내가 나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스스로가 자신을 평가할 기준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에게 떳떳함’입니다.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이제 그는 다른 사람에 의해 행복해지지 않고 스스로가 자신의 행복을 움켜쥐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남의 평가입니까, 아니면 스스로가 결정합니까? 나의 행복은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정해주는 행복은 그들에 의해 뺏길 수도 있는 행복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신 참 행복은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 떳떳할 때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나누기

오늘 하느님께서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을 짧게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실천하기

1) 다음 질문 안에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봅시다. 그중 한 가지를 선택해서 공동체와 함께 나누어 봅시다.

 

①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씀과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③ 행복하지 못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2) 우리 공동체가 한 주(달) 동안 함께 노력해 볼 실천사항을 정해 봅시다.

 

• 청원기도

우리 반공동체, 본당공동체, 지역공동체, 우리나라, 지구촌공동체에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해 주는 시간입니다.

 

• 마침기도

공동체에 맞는 기도나 성가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