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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 청소년과 청년- 임종필 프란치스코 청년국장 신부 인터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관심과 공감입니다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2017년 교구장 사목교서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 청소년과 청년”에서 밝힌 것처럼, 올해는 교회 내의 젊은이들에게 우선적인 관심을 갖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교구 청년국장 임종필(프란치스코) 신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교회는 물론 교구, 본당에서 청년들의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가장 큰 원인이 ‘교회의 무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청년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실질적인 관심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냉담중인 청년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직접 만나보면 단지 성당에 나오지 않고 있을 뿐이지, 더 나은 삶을 위해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시작되는 청년시기가 그들에게는 굉장히 불안합니다. 그래서 어딘가 조금 기대고 싶은데 교회공동체에서 그럴 수 있는 매력을 제공해주지 못했기에 한 번 돌아선 마음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관심과 공감입니다. 무엇보다 본당에 나오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요즘 많은 본당에서 청년미사 시간에 전례봉사자를 제외하면 청년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청년들에게 무관심했던 결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기보다는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을 귀하게 생각하며 함께 모여서 삶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본당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마음을 헤아려준 다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채워줄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2. 청소년·청년의 해를 맞아 청년국에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본당 청년회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중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방향을 잡아보자는 생각으로 지난 해 9월 ‘응답하라 2016년 청년 워크숍’을 마련했습니다. 각 대리구 청년대표와 부대표, 청년담당 소임을 맡은 수도자, 대리구 내 지역청년담당사제(본당보좌신부), 청년신심단체 대표와 부대표 등이 모여서 청년국에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나누어 보았는데,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특히 청년회의 규모가 작은 본당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청년국에서는 본당 청년회 활성화를 위해 첫 번째로, 대학생 사목에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냉담 중인 대학생들에게 지금 당장 본당에 가라고 하기보다는 그들이 있는 곳, 학교로 직접 찾아가서 신앙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교구내 대학교 가운데 가톨릭학생회가 있는 곳은 활성화 시키고, 없는 곳은 새로 만들어서 미사를 봉헌하고, 말씀나누기 등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담당사제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면서 캠퍼스가 살아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해 1월,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청년국 차장이며 대학생담당인 지용식(마태오) 신부가 7개 대학교에 관심을 두고 활동한 결과, 어느 대학교에서는 10명 남짓이던 가톨릭 학생회 학생 수가 1년 만에 5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대구대교구 가톨릭대학생연합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찬양의 밤 등)에 초대하거나 같이 성지순례를 가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 신앙을 다시 접하게 된 대학생들이 나아가 본당으로 다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늦어지는 결혼적령기로 인해 청년회원들의 연령대가 점점 높아지면서 청년들 가운데 결혼을 약속한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로 대구대교구 약혼자주말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약혼자주말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나 혼인한지 2년 내외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2박 3일 동안 서로 간의 깊은 대화로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2017년 제1차 약혼자주말이 2월 3일(금)부터 5일(일)까지 한티순교성지 영성관에서 진행됩니다.

교구 내 청년회가 있는 본당 가운데 10명 내외의 청년들로 활동 중인 본당이 꽤 많습니다. 청년회 차원으로 교육이나 피정을 진행하고 싶지만 적은 인원 탓에 자체적으로 진행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세 번째로, 교구 청년국 1박 2일 피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수 인원으로 활동 중인 본당의 청년회를 우선으로 30명 내외의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들의 신앙적인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봉사단입니다. 1월 15일(일)부터 23일(월)까지 8박 9일 일정으로 제1기 해외봉사단이 필리핀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그곳에서 가난한 지역의 빈민들을 만나 함께 지내면서 그들에게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 시간을 보내면서 오히려 자신이 더 많은 것을 얻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봉사활동이 학업이나 취업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대학생이나 청년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은 그곳에 있는 수도회의 수사님들과 함께 빈민 지역을 방문해 그들의 생업을 돕거나 식사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봉사를 할 생각입니다. 거기에는 꽤 여러 곳의 빈민 지역이 있습니다. 그래서 또 하나는 어느 한 마을의 작은 가게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몽땅 구입해 주민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그 밖의 시간은 준비모임을 통해 봉사에 참가하는 청년들이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채우려고 합니다.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우리 청년들이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3. 해외봉사단의 신청방법과 경비는 어떻게 되나요?

올해 총 세 번의 봉사단 방문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신청은 교구 청년국 카페(cafe.daum.net/SD7119)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이나 관광이 아니라 온전히 봉사를 목적으로 하는 방문이기에, 그리고 현실에 지친 청년들이 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시작되었기에 지원동기 작성이 꼭 필요합니다.

경비는 최소한으로 책정했으며 청년국에서 일부 지원합니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해외봉사단 참가자들이 다음 봉사단을 위해 자유롭게 후원금을 내도록 할 계획입니다. 금액이나 기간은 자유롭게, 먼저 다녀온 사람들이 다음 봉사단을 위해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후원해주고, 이것이 꾸준히 되풀이되면 나중에는 온전히 후원금만으로 해외봉사단 활동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4. 청년국에 소속되어 있는 청년신심단체의 프로그램을 어떻게 홍보하고 계시나요?

교구 청년들을 위해 비다누에바, 대구 젊은이 기도회, 하님아이 리더십과 엠마우스 리더십, 대구 선택주말, 파스카 청년성서모임에서 정기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재 청년국 카페나 교구주보, 그리고 SNS를 통해 일정과 신청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청년신심단체 프로그램은 타 본당 청년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는데, 꾸준히 참가하는 본당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본당도 있습니다.

청년국 자체 홈페이지를 개설 중인데 조만간 완성되면 핸드폰 앱을 통해 청년들이 쉽게 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 홈페이지에서는 청년국 프로그램과 더불어 교구의 수도회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청년들의 많은 관심을 기다립니다.

 

5. 얼마 전 청년사목부가 생겼다고 들었습니다.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교구에는 청년사목을 하고 있는 사제와 수도자, 청년국 직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청년위원회가 있습니다. 위원들은 분기별로 회의를 통해 교구 청년들을 위한 행사 준비를 논의하거나 수도회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공유하고 홍보합니다.

청소년·청년의 해를 맞아 올해는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나가자고 힘을 모으면서, 좀 더 구체적인 준비를 위해 청년사목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구성원은 청년신심단체대표나 본당 청년회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 10여 명의 청년들로, 사제나 수도자보다 청년들의 입장을 더 잘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고마운 마음들이 모여 지난 11월에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본당 청년회 현황 파악 등의 청년들을 위한 기본적인 자료 수집부터 청년국 프로그램의 기획과 지원에 동참하게 됩니다.

 

6. 마지막으로 청년들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사회적으로 불안한 시기를 겪고 있는 교구 청년들이 청소년 ·청년의 해를 맞아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최대한 체험할 수 있도록 교구 청년국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님 안에서 힘을 내어 당당하게 나아가는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들이 되어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