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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차 서울 약혼자 주말을 체험하고
행복한 혼인을 더 잘 준비하기 위해
- 약혼자 주말을 체험하고


글 김인수 여호수아 · 임현희 수산나 | 용계성당

평소 가졌던 배우자와 혼인에 대한 기대와 이상에 대해

여호수아: 현명한 엄마로, 좋은 아내로서의 역할을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길 바랐던 저는 지금의 수산나를 만났습니다. 가끔은 무덤덤하고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한 가족이 될 배우자가 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서로의 부모님을 자신의 부모님처럼 잘 모실 수 있는 사람이길 원했습니다. 다행히 수산나는 성격이 밝고 상대를 잘 배려해주는 사람이라 제가 많이 이해받았고, ‘이런 사람이라면 나와 마음을 함께하며 잘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혼인을 통해 평생을 함께할 수 있는 내편이 생긴다는 것과 가정을 이룸으로써 정착되고 안정됨을 느끼는 것이 가장 큰 기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가장으로서 가정을 잘 지켜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부담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혼인한다는 것은 서로가 새로운 가정을 함께 만들어나간다는 기대와 동시에 ‘한마음으로 잘 맞춰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을 동반하는 것 같습니다.

수산나: 평소에 듬직하고 자기 주관이 올바르며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을 만났으면 하는 생각을 하던 저는 지금의 여호수아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이미 가정을 꾸린 직장 분들을 통해 미리 듣고 묻기도 했지만 서로 가지고 있는 기준이 경제적으로나 환경적으로 많이 달라서 나에게 맞는 기준을 정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주님의 말씀에 마음의 기준을 두고 살아갈 수 있는 성가정을 만드는 것이 행복한 혼인생활을 이루어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약혼자 주말에 가게 된 계기가 있다면?

수산나: 저는 어렸을 때부터 천주교 신자로 자라왔지만 여호수아는 당시 세례를 받지 않은 상태였기에 세례를 받고 혼배성사를 받아야 함을 설득했습니다. 저를 이해해주려는 마음이 컸던 여호수아는 6개월에 걸친 교리교육을 통해 세례를 받았고, 세례식 날 오랫동안 약혼자 주말 발표사제로 임해 오셨던 이성구(사도요한) 신부님께서 강력하게 권유 하시어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약혼자 주말 2박 3일을 체험한 소감과 행복한 혼인생활을 위한 실천 약속

약혼자 주말을 신청한 후 날짜가 다가오자 궁금한 마음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먼저 참여했던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평소 대화가 부족하거나 결혼을 앞두고 있는 커플들이 서로 간에 많은 대화로 친밀해질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막연한 기대감과 설렘을 가지고 있던 저와는 달리 여호수아는 세례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2박 3일간의 일정이 부담된다고 했습니다. 몇 번의 설득 끝에 처음 약속과 같이 함께 참여하게 되었고 프로그램이 끝나는 마지막 날, 저희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열린 마음과 깊은 생각, 그리고 신뢰로 하나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은 각 주제에 맞추어 충분히 생각하고 글로 옮긴 후 서로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행복했던 일, 서운했던 일, 앞으로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할 일들을 진솔하게 나누면서 제가 미처 배려하지 못했던 부분과 뜻밖에 알지 못했던 깊은 속마음들을 듣게 되었고 서로의 다른 가치관들을 맞춰 나가면서 앞으로 펼쳐 나갈 미래에 대한 설렘이 가득해졌습니다. 그동안 제가 조금 더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여호수아에게 더 많이 이해받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희 커플이 혼인을 앞두고 서로 같은 마음과 생각을 나누게 된 것은 약혼자 주말을 체험했기에 가능했고, 2박 3일 동안의 시간이 절대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혼인생활을 위한 실천과 약속으로 저희는 싸우더라도 절대 각방은 쓰지 말자는 것과 매일 저녁 짧은 시간이라도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나누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약혼자 주말에 서로에게 쓴 편지

여호수아: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마지막 날까지 함께하고 싶은 수산나에게 얼마 남지 않은 결혼식을 앞두고 몇 가지를 다짐했습니다. 첫 번째, 나의 생각을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여 수산나에게 상처 주는 일을 막겠다. 두 번째, 순간의 화를 참아 내고 모든 일에 침착하게 대하겠다. 세 번째, 작은 말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듣겠다. 네 번째, 힘들고 지칠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변하지 않고 불같이 뜨겁진 않지만 온돌처럼 은은하게 오래도록 수산나를 사랑하겠다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삶은 ‘각자’가 아닌 ‘우리’가 되어 서로의 안식처가 되고 조력자가 되며 안내자가 되는 시간으로 채워나가겠습니다.

수산나 : 주님 안에 형성된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여호수아로부터 받았던 사랑과 이로 인한 배려를 기억하며 서로 달리 자라온 환경을 인정하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공통점을 찾아 이해하려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루어질 가정의 안정과 평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사랑으로 감싸주고 헌신하며 살아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할 우리의 삶 동안 주님 한 분만을 믿고 의탁하며, 어떠한 환경과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참된 신앙의 가정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사랑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신앙인으로서의 다짐과 성가정을 이루겠다는 다짐

저희는 주님께서 허락해주신 하나의 가정이 성가정을 이루기를 바라며 다음과 같은 다짐을 했습니다. 먼저 일상 속에서 저희의 마음을 세상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주님의 말씀과 그 뜻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분별하는 것입니다. 어느 누구든지 존경하거나 닮고 싶은 롤모델이 있는 것처럼, 하루하루 지내면서 제가 가진 생각과 행동이 맞는 것인지 확실히 판단할 수 없을 때 주님께서 말씀하신 성경을 읽습니다. 저는 성경 구절 중 요한복음 16장 33절을 참으로 좋아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이 말씀으로 세상을 이기신 주님으로부터 오는 평화는 다른 사람이 주는 평화와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말 힘든 상황이나 마음에 포기가 오는 상황에서 주님께서 주시는 한 구절의 말씀은 다른 어떠한 위로의 말보다 큰 힘이 됩니다. 말씀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주신 주님께서는 언제나 저와 함께 계셨고 여호수아와 또한 함께 하여 주시기에 저희의 롤모델을 주님으로 한다면 적어도 길을 잃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다음은 여호수아와 함께 매일 어느 때라도 주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주님께 가까이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와 찬양으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기도라는 것은 한 공간에 오래 머물면서 주님께 드리는 대화도 있겠지만 회사 일을 하거나 쉬는 등의 일상 중에 마음속으로 주님께 대화하는 것도 기도가 될 수 있고 찬양을 통해 노래로 표현하는 것 또한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주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방법은 특별한 일이 생겼을 때 감사드리고 청하는 것보다 매일 같이 찾고 대화하며 소소한 일에도 감사를 표현함으로써 가능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주님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내 마음에 우선이 된다면 주님께서는 그 마음을 열어주시고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성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특별히 어떠한 절차나 일이라기보다 평범한 생활 중에 주님께서 저희 모두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에 감사하고 이를 기억하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두 가지의 다짐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대구대교구에서도 약혼자 주말을 실시하여 혼인을 앞둔 커플들이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혼인을 잘 준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대구에서 서울까지 올라가 약혼자 주말에 참여해보니 서울까지 가야 하는 시간과 그 외의 교통비 등의 부담이 있었습니다. 혼인을 앞두고 “약혼자 주말”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거리상의 이유로 참여하기 어려웠던 많은 커플들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대구대교구에서도 속히 실시되기를 염원합니다. 저희가 참가한 161차 서울 약혼자 주말에 대구대교구 청년국 차장 지용식(마태오) 신부님과 시니어 부부 한 팀이 함께 참가해 약혼자 주말을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니 무척 기쁘고 기대됩니다. 혼인을 앞둔 모든 커플들이 반드시 약혼자 주말에 참여하여 서로 간의 깊은 대화로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가정의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할 예비 배우자들은 서로 다른 수많은 생각들을 다시 돌아보고 맞춰 나가는 과정을 통해 부부로서 하나의 일치를 이루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약혼자 주말의 주인공은 어느 누구도 아닌 본인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임을 꼭 기억하길 바랍니다. 2박 3일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부담으로 아까워하거나 주저하여 좋은 가정을 형성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라며 다시 한 번 이 주말에 행복한 성가정을 꿈꾸는 많은 커플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대구대교구 약혼자 주말 안내

일시 : 2017년 2월 3일(금)~5일(일)

신청접수 : 교구청년국 daegucatholicyouth.com(준비 중)

문의 : 053-422-6691 담당신부 010-8692-56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