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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세상
살아 있어야 밥 한 끼라도 먹일 수 있으니…


취재 김명숙 사비나 편집장

 

추운 겨울은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이 살아내기에는 더 힘겹습니다. 추위와 맞서 견뎌내야 하는 현실의 고통이 함께하기 때문이지요. 보증금 300만 원에 월세 35만 원의 작은 집에서 손자, 손녀 3명을 키우며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박순선 할머니에게 이 겨울은 유난히 더 혹독하게 와 닿습니다.

중학교를 중퇴한 큰 손자는 정신적으로 아픔을 안고 있어 충동적인 행동을 스스로 제어하지 못한 채 때로는 과격한 행동을 하고, 중학생인 둘째 손자는 모야모야병을 진단받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그 또한 지금의 형편으로는 감당하기 힘듭니다. 막내 손녀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입니다. 한창 엄마, 아빠의 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어린아이지만 한 번도 엄마, 아빠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 할머니조차 허리디스크와 무릎질환, 천식, 기관지염을 앓고 있는 데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럼증으로 매일매일 힘겨운 나날을 보내면서도 자신의 몸이 망가지도록 손자, 손녀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폐와 간에 혹이 발견되었다는 의사소견서도 받았지만 지금의 형편으로는 검사받을 엄두도 낼 수 없는 처지입니다.

그런데도 할머니는 “저보다도 큰손자의 정신과 치료, 그리고 둘째 손자의 난치성질환 치료가 급한데 형편이 이렇다 보니 제대로 치료를 할 수 없어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앞이 캄캄하다.”며 연신 눈물을 닦습니다. “죽을 수도 없고 살아가자니 당장 먹고 살길이 까마득하다.”는 할머니. 그동안 들어간 병원비에 갈수록 불어나는 부채와 눈앞의 생계가 걱정인 할머니는 그럼에도 손자, 손녀 생각에 다시 한 번 힘을 내어봅니다. “제가 살아 있어야 밥이라도 한 끼 해먹일 수 있으니 아무리 아파도 견디는 일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며 또 눈시울을 붉힙니다. 애독자 여러분, 이들 가족이 모든 아픔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