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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대구 선택 홍대식(대건안드레아) 대표
서로 알고, 사랑하고, 봉사하기 위하여


취재 박지현 프란체스카 기자

  

2017년 “그리스도의 젊은 사도, 청소년과 청년”의 해를 맞아 교구 청년국에서는 다양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해마다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 이번 달에는 대구 ‘선택(Choice)’의 홍대식(대건안드레아, 남산성당) 대표를 만나보았다.

 

유아세례를 받으며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는 홍 대표는 “지금도 신녕성당 화산공소를 지키고 계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시작된 신앙생활은 주일학교와 청년회까지 자연스레 이어졌고, 본당 누나의 권유로 ‘선택’을 접하게 되었다.”면서 “당시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던 내 삶을 되돌아보고자 신청한 선택주말 2박 3일의 일정이 끝나기도 전에 봉사를 하고 싶다고 결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선택(Choice)’은 1976년 9월 톰 모로우(Tom Morrow) 신부에 의해 시작되어 현재 전 세계의 여러 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다. 1982년 한국에 도입되어 서강대학교에서 번역한 교재로 현재 서울, 대구, 마산, 부산, 제주, 전주, 광주, 대전, 청주, 안동, 수원, 인천, 원주, 춘천, 의정부교구에서 실시하고 있다. 대구대교구에는 1984년에 도입되어 1985년 1월 허용(요셉) 신부 담당으로 제1차 ‘선택주말’이 시작되었다.

홍 대표는 “‘선택’은 ‘서로 알고, 사랑하고 봉사하기 위하여(To know, love and serve you)’라는 슬로건 아래 젊은이들이 대화를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라며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가치들 중에서 무엇을 우선 선택하며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끝없이 질문하며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 안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발견하고 그 관계에 충실함으로써 가정, 사회, 교회 공동체, 그리고 하느님과의 관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눔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의 가치관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선택주말’은 성인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신자, 비신자 구분 없이 사제, 수도자는 물론 타 교구 신자도 신청할 수 있으며, 대구대교구에서는 일 년에 세 번, 2박 3일 동안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하느님에 대해 알고 사랑하는 기쁨을 진하게 느끼며, 공동체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2017년에는 3월 3일(금)~5일(일)까지 제117차, 7월 14일(금)~16일(일)까지 제118차, 11월 3일(금)~5일(일)까지 제119차 ‘선택주말’ 이 실시될 예정이다.

매 차수마다 50여 명의 수강생들을 위해 지용식(마태오) 담당신부와 김 아눈시앗다 담당수녀, 그리고 부부봉사자와 20여 명의 청년봉사자들은 약 12~15주 동안 준비를 한다. 홍 대표는 “‘선택주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속함’인데 그것을 수강생들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봉사자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모여서 미리 공부를 하고 나누기를 준비한다.”고 했다.

제93차 선택주말을 수강하고 2008년부터 봉사하고 있는 그는 “처음에는 여러 수강생들과 나누기를 하면서 더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알아가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면서 “2박 3일을 지내는 동안 첫째 날에는 어색해하며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다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날에는 표정만으로도 수강생들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동안 참 많은 수강생들을 만났지만, 특히 청각장애를 가진 청년이 수화를 해 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참가한 적이 있었는데 누구보다 밝게 웃으며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임하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홍 대표는 “나 자신의 가장 큰 변화는 소심하고 낯을 많이 가리던 성격이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질 정도로 사교적이고 적극적으로 바뀌었고, 부모님께는 예전보다 더 많이 표현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다소 서먹하게 지내던 누나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니 서로의 우애가 더욱 돈독해졌다.”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깊이 깨닫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렇듯 자신의 변화뿐 아니라 짧은 시간동안 변화되어가는 수강생들의 모습이 꾸준히 봉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다른 청년프로그램과 달리 선택에는 ‘부부봉사자’가 있다. 아직 결혼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을 해 주기 위해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이 매 차수마다 함께하며 청년봉사자들과 또 다른 의견으로 수강생들의 나누기와 대화에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홍 대표는 “‘선택주말’에 참가한 이라면 ‘알고, 사랑하고 봉사하기 위해서’를 실천하며 살아가면 좋겠는데 ‘알고, 사랑하고’는 그나마 쉽게 할 수 있는데 ‘봉사하기 위해서’는 혼자 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차수 동기들끼리 마지막 슬로건을 채워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업, 취업, 결혼 등으로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청년들이 ‘선택’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며 자신을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를 체험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