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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1
생수


글 원영자 마르타 | 압량성당

 

어느 봄날부터 하느님이 맺어주신

귀한 씨앗들을 하느님이 주신 이 땅 텃밭에

마음 주어 심어보았다

얘들아 잘 자라 토실토실한 열매 맺어라

너희가 수고로이 맺은 열매

산 너머 바다 건너 까만 아이에게 간단다

나는 날마다 희망 속에 자라는

너희를 보면 절로 힘이 난단다

뜨거웠던 여름은 어느새 제 일 다 한듯 물러나고

제철 맞은 단풍은 고운 자태로

수확을 알려오네

하늘이 보내준 햇볕과 빗물로

마주보며 부지런히 손길 주었더니

알토란 결실로 답하며 주는구려

너희의 결실로 한 병의 생수가 되어

열악한 이국땅 하느님의 아이에게 간다 생각하니

갈증 해소할 꼬마 우마가 떠올라

하늘을 바라보았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꼬마 우마는 잘 지내고 있다고

바람결에 들리는 듯하여

감사의 미소 띄워본다

어디선가 떠나온 하얀 구름 한 점 위에

선교사제들의 건강을 비는 바람도 실어본다

아마도 나의 주님은 배달부

하얀 구름을 만나시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