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부터 하느님이 맺어주신
귀한 씨앗들을 하느님이 주신 이 땅 텃밭에
마음 주어 심어보았다
얘들아 잘 자라 토실토실한 열매 맺어라
너희가 수고로이 맺은 열매
산 너머 바다 건너 까만 아이에게 간단다
나는 날마다 희망 속에 자라는
너희를 보면 절로 힘이 난단다
뜨거웠던 여름은 어느새 제 일 다 한듯 물러나고
제철 맞은 단풍은 고운 자태로
수확을 알려오네
하늘이 보내준 햇볕과 빗물로
마주보며 부지런히 손길 주었더니
알토란 결실로 답하며 주는구려
너희의 결실로 한 병의 생수가 되어
열악한 이국땅 하느님의 아이에게 간다 생각하니
갈증 해소할 꼬마 우마가 떠올라
하늘을 바라보았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꼬마 우마는 잘 지내고 있다고
바람결에 들리는 듯하여
감사의 미소 띄워본다
어디선가 떠나온 하얀 구름 한 점 위에
선교사제들의 건강을 비는 바람도 실어본다
아마도 나의 주님은 배달부
하얀 구름을 만나시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