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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2
그 집으로 가자


글 이유정 아녜스 | 두류성당

 

해질녘 저녁밥이 도란도란

이야기 하고

마주앉은 눈빛들이 정겨웠던

그 곳으로 가자

소박한 웃음이 뭉글뭉글

창 너머로 피어나 꿈 그리던

그 곳으로 가자

 

방황의 그림자 철길 위를 서성이고

이정표 찾지 못해 제자리걸음으로

울부짖던 시절

젖은 눈시울 감추며

고요히 빈손 건네던

세월을 위로하던

희망이 기다리고 있는

그 집으로 가자

 

시린 기억들 하늘 끝에 잠들고,

 

변함없는 수평선 위에서

우리의 믿음 굳건히 묶어

그 분의 빛으로 닻을 내려

 

가난한 기도, 무한한

그 사랑에 안겨 드리며

영원의 등불 홀연히 켜진

그 집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