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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가족찾기 프로젝트
미국 입양인 제이미 포티어(Jamie Fortier, 한국이름: 정해숙)


글 김 데레사 수녀 |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수녀원이 시작된 1915년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입양된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도 수차례 해외입양인들이 감동적인 친가족상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해주신 <빛> 잡지 형제자매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미국 국적의 제이미 포티어(Jamie Fortier) 씨는 해외입양인들의 모국방문 단체투어를 통해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를 찾아와 자신의 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포티어 씨의 세례명은 ‘클로틸다’이다. 가톨릭신자인 그녀는 빡빡한 일정 가운데 수녀원에서 꼭 미사를 드리고 싶어 했고 새벽녘 어두울 때 달려와 아침기도와 미사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저의 이름은 제이미 포티어이고 미국에서 온 입양인입니다. 한국이름은 정해숙, 생년월일은 1974년 12월 31일입니다. 대구 칠성파출소에 미아로 신고 된 후 백백합보육원으로 옮겨졌는데 ‘홍방’이라는 곳에서 다른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보육원 기록에는 포티어 씨의 발견 당시 상황이 비교적 자세히 남아 있다. 1975년 2월 8일 저녁 9시 55분경 대구시 북구 칠성동 2가 491번지 정 모 씨(당시 45세) 대문 앞에서 발견됐다. 짧은 머리에 회색 잠옷가운 곤색 점퍼를 입고 흰 기저귀에 푸른 줄무늬가 있는 포대기와 살색코트에 싸여 있었으며 생년월일 “1974년 12월 31일”이라고 기록한 쪽지가 있었다.

발견된 그날 파출소를 통해 백백합보육원으로 보내졌다. 여러 달 동안 부모로부터 소식이 없자 같은 해 9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 미시간 주의 한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양부모님은 저를 입양한 뒤 오빠 댄과 여동생 케이틀린을 한국에서 입양했습니다. 항상 저희 삼남매와 함께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시곤 했지만 불행히도 십 년 전 두 분은 지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미시간 대학에서 재정학을 전공하였고 은행에 입사하여 근무하고 있습니다. 남편 라이언과의 사이에 건강하고 예쁜 딸 루시와 몰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머물렀던 보육원의 홍방을 둘러본 후 경찰관의 안내로 첫 발견 장소를 찾아가 보았다. 다행스럽게도 옛 주소지는 그대로 남아 있었고, 40년 넘게 그 근처에서 살아왔다는 집주인 정 모 씨의 친척뻘 되는 한 부인을 만날 수 있었다. 그녀는 놀랍게도 아기가 발견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추운 겨울이었어요. 저녁식사를 마치고 이 집에 모여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려고 방 밖으로 나오는 순간 대문 쪽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났어요. 달려가 보니 갓난아기가 포대기에 쌓인 채 추위에 파랗게 질려 울고 있었어요. 어쩔 수 없어서 파출소로 데려갔지요.” 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포티어 씨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40여 년 전 추운 날씨에 낯선 자리에서 홀로 울던 아기의 슬픔이 그녀를 통해 싸한 아픔으로 다가왔다.

“어머니, 40년 전 어머니와 이별해야 했던 이 자리에 제가 왔습니다. 저를 포기하셔야 했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해요. 한 번만이라도 꼭 보고 싶어요. 어머니, 사랑해요!”

포티어 씨에 대해 아시는 분은 아래 연락처로 연락해주시고 친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주변에 널리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T.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