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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 대구대교구 빛떼제기도 담당 김연희 마리아 수녀
노래기도로 그분을 만나다


취재 김선자 수산나 기자

  

 영적으로 목마른 청년들에게 찬양과 기도를 통해 예수성심 안에서 쉼과 힘을 얻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시작된 젊은이 기도모임이 있다. 바로 예수성심시녀회가 17년째 진행하고 있는 빛떼제기도이다. 세상의 일치와 평화, 그리고 희망을 위해 노래와 묵상을 하며 치유가 이루어지는 기도모임인 빛떼제기도를 만들고 현재까지 이끌어오고 있는 김연희 마리아(예수성심시녀회) 수녀를 만나 키워드로 빛떼제기도를 들여다보았다.

 

한국적인 떼제기도를 만들고 싶었다. 처음 철야떼제기도로 시작된 빛떼제기도에 100명이 넘는 청년이 함께했다. 연희 마리아 수녀는 “프랑스 떼제기도를 체험하며 한국에 맞게끔 토착화시키고 싶었고 청년들이 하느님의 말씀에서 빛을 받아 그분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시간이 되길 원했다.”면서 한국적인 떼제기도를 만들기 위해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떼제기도를 한 마디로 ‘노래기도’라고 표현한 연희 마리아 수녀는 “우리 정서에 맞게끔 말씀이 접목된 노래를 원하던 차에 직접 곡을 쓰게 됐는데 곡 중에 ‘하느님 저에게’라는 곡은 모임에 나오는 청년의 부모님이 위중하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도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면서 작곡한 곡”이라고 소개했다. 이후에도 전례시기에 맞는 여러 곡들을 만들었고 올해는 많은 이들의 바람으로 음반 작업을 시작해 곧 일상 안에서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청년들을 위한 빛떼제기도에서 모든 이를 위한 빛떼제기도로 매월 둘째주 토요일 저녁 6시~9시까지 진행되는 빛떼제기도는 모임에 앞서 뷔페로 저녁식사를 함께한 후 떼제기도, 나눔, 친교로 진행된다. 5년 전부터 모든 이를 대상으로 지평을 넓혔다는 연희 마리아 수녀는 “핵가족화 되면서 밥 먹을 시간조차 없는 가족들에게 기도하러 와서 함께 먹을 수 있는 기회,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며 “지친 영혼이 와서 쉬고 새로운 힘을 얻어 가는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또 청년들이 함께한 어르신들을 보면서 내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연희 마리아 수녀는 “빛떼제기도와 함께 한 모든 이들이 기억에 남지만 우산을 쓸 수 없을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날에도 기도하는 공간을 채우는 감동과 떼제기도를 주님과의 약속으로 여기고 1년간 식비를 선납하면서 매월 둘째주 저녁 어김없이 찾아온다”고 들려준다.

 

룩스아모르 연주단과 스칼라 중창단 ‘사랑의 빛’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룩스아모르 연주단은 빛떼제기도와 역사를 함께하며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음악 봉사를 해오고 있다. 또한 노래를 배우고 싶다는 청년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스칼라 중창단은 ‘하느님과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라는 뜻으로 3년 전 탄생했다. 스칼라 중창단을 통해 노래기도를 들려주고 싶었다는 연희 마리아 수녀는 “음악이라는 옷이 입혀져 2배의 기도가 된다고 하신 프란치스코 성인과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말씀처럼 영혼의 악기로 찬양을 하면서 체험하길 원했고, 봉사하면서 보람과 가치를 느끼고 사랑하길 원했다.”고 들려준다. 악기를 다루는 룩스아모르 연주단은 청년들의 참여에 제한이 있지만 스칼라 중창단은 노래를 사랑하고 노래로 봉사하고 싶은 모든 청년들에게 열려있다. 매주 월요일 저녁마다 연습을 하며 한 달에 한 번 있는 빛떼제기도와 전국적으로 떼제미사, 떼제기도에 파견되고 있다.

 

빛떼제기도를 통해 마음의 평화, 침묵 중에 기도, 그리고 십자가를 통한 위로,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는 시간이라고 밝힌 연희 마리아 수녀는 “3년 전부터 ‘기도 봉헌’ 쪽지를 써서 붙이게 했는데 말로 표현하기를 어려워하던 이들이 이제는 기도에 오며, 자신의 기도뿐만 아니라 기도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며 “어느덧 기도 안에 머물며 그분을 가장 가까이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내면을 닦는 시간, 몸과 마음을 다해 찬미 노래하는 순간 어느새 마음과 얼굴이 밝아져 귀가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주님의 환한 빛이 그들을 비추고 있음을 느낀다는 연희 마리아 수녀는 “떼제성가가 그 안에 거룩함을 담고 있다면 빛떼제기도는 그 거룩함을 담은 노래기도로 그분께 다가가 그분을 만나는 일치와 희망의 기도”라며 “많은 이들이 노래기도로 그분께 다가가는 체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빛떼제기도 신청 : 010-3526-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