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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인 가족찾기 프로젝트
프랑스 입양인 샹 들로네(Chang Delaunay, 한국이름: 이창환)


글 김 데레사 수녀 |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수녀원이 시작된 1915년 이래 백백합보육원을 거쳐 입양된 수많은 해외입양인들이 성장하여 자신의 친가족을 찾기 위해 모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수차례 해외입양인들이 감동적인 친가족상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기도해주신 잡지 형제자매님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아직도 상봉을 기다리는 이들을 위해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프랑스 국적의 샹 들로네(Chang Delaunay) 씨는 해외입양인 연대를 통해 지난달 초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 입양된 지 40년 만에 한국을 방문, 친엄마가 아직 살아 있을 거라고 확신하며 자신의 뿌리를 찾고자 대구의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를 찾아왔다.

 들로네 씨는 1976년 10월 대구시 아동상담소를 통해 백백합보육원에 맡겨졌다. 안타깝게도 그의 아동카드에는 보육원 입소날짜(1976년 10월 11일) 외에는 친가족을 찾기에 단서가 될 만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 ‘이창환’이라는 한국이름은 보육원에서 지어주었고, 생년월일인 1971년 6월 6일은 입소 당시 보육원 의사의 진단에 따라 추정한 것이다. 들로네 씨는 보육원에서 4개월여 정도 머물다 이듬해인 1977년 2월 22일 홀트를 통해 프랑스 디종 마을의 한 가정에 입양되었다. 그는 좋은 환경 속에서 양부모와 형제자매들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하게 성장했다. 신체운동학을 전공한 그는 현재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결혼하여 17세 아들 노아, 15세 에마, 7세 밀라까지 삼남매를 둔 아버지가 됐다. 들로네 씨는 자신이 4개월여 머물렀던 백백합보육원(현 백합어린이집)의 도미니코방(3세부터 취학 전 아동방)을 둘러보고, 친구들과 손잡고 뛰어 다녔음직한 정원 곳곳을 돌아보았다. 그는 혹시 친부모가 자신을 알아 볼 수 있는 확실한 근거인 왼쪽 눈 밑의 점과 오른쪽 눈썹 끝의 큰 점을 보여주었다.

“엄마에 대한 아무런 기억은 없지만 분명히 살아 계실 거라고 확신해요. 왜냐하면 신체운동학을 전공한 저의 체험으로 내 안에서 그 에너지, 엄마의 기(氣)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만일 돌아가셨다면 그 에너지가 이미 사라졌고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출생 후 네 살 입양 전까지 나의 삶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저를 포기하셔야 했을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해합니다. 저를 낳아주시고 저에게 또 다른 아름다운 생의 기회를 주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이제 저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고 잘 자라고 있는 세 아이들도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 어디 계세요?”

들로네 씨는 언젠가는 그리운 어머니를 꼭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기회가 되면 가족과 함께 다시 대구를 찾아올 계획이라고 하며 프랑스로 떠났다. 얼굴에 점이나 잡티를 제거하는 시술이 다반사인 요즘 거울 속의 얼굴을 보며 두 눈의 점만이 친부모를 찾을 수 있는 열쇠라 생각하며 살았을 들로네 씨에게 봄을 맞아 가족 상봉이라는 희망이 실현되기를 기도한다. 들로네 씨의 친가족이거나 가족을 알고 계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백백합보육원 입양인 지원 T. 053-659-3333

김 데레사 수녀 : spct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