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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 현장을 가다
대구대교구 소공동체의 흐름과 현재


글 권순남 가타리나 수녀 | 내당성당

지난 3월 28일(수)에 있었던 2017년 상반기 교구 선교수녀연합회 연수에서 권순남(가타리나, 내당성당) 수녀가 강의한 ‘소공동체(사목)의 어제와 오늘’ 중 일부인 ‘대구대교구 소공동체의 흐름과 현재’ 부분을 2회에 걸쳐 게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교구 사목국 복음화담당으로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대구대교구 소공동체의 흐름과 현재

1. 대구대교구의 반모임(200주년 사목회의~1993년)

한국가톨릭교회는 1970년 초반부터 구역 반모임을 추진하다가 교구차원에서 구역·반 공동체 운동이라는 조직 활성화에 관심을 집중적으로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1984년 200주년 사목회의를 전후해서이다. 대구대교구 소공동체 운동의 시초 역시 200주년 사목회의 이후에 시작되었다고 본다. 이 사목회의에 따라서 각 교구는 교구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소공동체 운동에 대해서 지원하기 시작하였다. 1982년 2월 대구대교구 사목국에서 『반모임 교재』라는 이름의 교재를 발간하였고, 이 교재를 가지고 반모임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반모임 교재』에 따른 반모임 순서는 ‘시작기도 . 묵주기도 5단 - 성경낭독 . 말씀나누기 . 이달의 주제 . 성가 . 생활나누기 . 공지사항 . 출석점검 . 다음 달 모임장소 결정 . 다음 달 성경구절 공지 . 마침기도’로 이루어졌었다. 1986년 8월부터는 『가톨릭 반모임』이라는 명칭의 교재를 발행하였다. 이 교재 역시 『반모임 교재』와 비슷한 형식으로 이루어졌다. 1991년부터는 이달의 전례가 사라지고 대신에 성경공부와 생활교리가 삽입되었다. 이 교재는 1993년 4월까지 매월 발행되었다. 1993년 4월을 끝으로 반모임 교재는 <빛> 잡지로 이관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 대구대교구 소공동체 운동

1) 교구장의 소공동체 운동에 대한 관심

1993년 4월 23일부터 5월 14일까지 지구별 구역 반장 교육에서 처음으로 ‘소공동체란 무엇인가?’라는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것은 소공동체라는 말을 평신도들에게 알리게 된 첫 번째이자 소공동체 운동을 소개한 첫 번째 교육이었다. 이러한 소공동체 운동에 대한 소식은 이후 교구장 사목교서를 통해 교구의 전신자들에게 알려졌다. 당시 대구대교구 교구장 이문희(바울로) 대주교는 소공동체를 통하여 함께 신앙생활을 함으로써 신자들이 복음화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러한 것을 교구의 전신자들에게 알림으로써 신자들이 소공동체에 집중할 것을 요구하였다.

 

1995년 사목교서에서는 가정의 복음화를 제창하면서 소공동체 가운데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 가정 공동체임을 확인하였고, 1996년 사목교서에서는 특별히 소공동체인 반이 중심이 되어 지역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생활 공동체 운동을 활성화하자고 강조하였다. 1997년 사목교서에서는 소공동체 운동에 대해서 ‘자신이 속한 소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본당 공동체가 활성화되고 교회에 활력이 넘치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하였다.

 

대구대교구 제1차 시노드를 개최한 지 1년이 지나 발표한 사목교서에서는 함께 생명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 본당 기초인 소공동체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시노드와 더불어 촉구된 소공동체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서 교구 시노드 제3차 총회 때 ‘소공동체 운동을 활성화 하고, 본당 기구를 정리하자.’고 제안하였다. 이에 따라 새로운 본당 기구에 관한 회칙이 제정되고 본당 공동체 쇄신을 위한 기구 개편을 시행하였다. 제1차 교구 시노드를 마치면서 발표한 교구장 교서에도 ‘본당은 신자공동체로서 그 중심에는 성체성사가 있으며, 성체성사처럼 일치의 공동체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본당은 소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며 그 중심에는 하느님의 말씀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것은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더불어 반모임을 통해 이룰 수 있으며, 사목평의회는 소공동체들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005년 사목교서에는 한국교회의 역사를 소공동체의 역사로 말하면서, 그러한 소공동체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제1차 교구 시노드의 결과물이기도 했다. 2006년 사목교서는 소공동체를 통한 젊은이의 복음화에 주목하면서 젊은이의 복음화에도 소공동체를 접목하도록 요구하였다. 아래는 연도별로 대구대교구 교구장이 소공동체 운동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2) 대구대교구 제1차 시노드의 본당상에 대한 소공동체의 활성화

교구 제1차 시노드의 본당상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해 낸다. 즉 소공동체 운동을 활성화하고, 신자들의 참여와 상호존중을 하도록 하며 사목평의회 설치, 재무평의회 설치, 지역중심 사목본당 기구를 정리하자.’고 하면서 1999년 8월 31일 천대교 공문을 통해서 본당의 새로운 기구에 관한 회칙이 제정되고 본당 공동체의 쇄신을 위한 기구 개편을 시행한다. 그리고 1999년 10월 10일 폐막미사 때 본당 사목평의회 새 임원 참석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였다.

 

본당 기구 개편의 이유는 소공동체 운동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평협 체제로서는 본당이 공동체로 살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였고 소공동체의 지도자들이 모여서 본당 공동체의 일을 의논하는 이상형을 이루어 나가야 하고 이렇게 하자면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이루지는 사목 체제에서 모두가 참여하는 사목평의회가 되어야 했다. 그래서 사목평의회를 본당의 주된 기구로 정립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종전의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더 이상 본당의 근간이 되는 기구로 있을 수가 없게 되고 그 시초 모양으로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가톨릭액션협의회)로 돌아가서 그 단체들의 활동을 잘 함으로써 본당 공동체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기 때문에 평협은 복음화에 기여하는 활동단체로 그 본래의 사명을 하도록 하게 된 것이다. 몇 년 더 지나서 대리구 설립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지게 된다. 사실 이 변화는 형식상으로는 간단하나 그 의미는 대단히 깊은 것이며 미래의 우리 교구와 본당의 모습이 무엇인가라는 큰 문제의 획을 긋는 작업이었다. 본당 기구 개편은 사목 방향을 바꾸는 작업이었고 본당 신부가 지휘관으로 명령하며 통솔하는 신자집단이 아니라 신부를 중심으로 작은 공동체들이 사랑의 유대 가운데 함께 살아가는 본당 공동체로 개편된 것이다.

 

 

2) 구역장 반장 교육(소공동체 교육 포함)

소공동체를 위한 교육에는 1992년부터 실시한 구역장 반장 교육이 있다. 이 구역장 반장 교육에는 구역장과 반장뿐만 아니라 각 본당 레지오마리애의 Pr.에서 많이 참여하였다. 1993년 구역장·반장교육에서 처음으로 ‘소공동체란?’ 주제로 교육을 실시하였고, 1994년 교육에서 말씀나누기 7단계가 반장교육에 등장하였다. 1995년부터 구역장·반장교육 프로그램에 소공동체 운동 교육이 주를 이루었다. 1998년부터 구역장·반장교육을 일정한 기간에 하는 것이 아니라 월례교육으로 형태를 변경시켰다. 그 이유는 이전까지의 반장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것들에 대한 반응이었다. 당시까지 반장교육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은, ‘① 반모임에 관한 의식화 교육을 전신자를 대상으로 실시하여야 한다. ② 소공동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좀 더 확실하게 개념을 심어주어야 한다. 또한 교구에서도 통일된 용어나 교육방향이 설정되어야 한다.(소공동체와 기초공동체, 반모임과 반신회) ③ 장기적인 안목에서 프로그램이 짜여져야 한다. 교육내용의 반복이나 교육의 맥이 끊어진다. ④ 교구 내 소공동체를 전담하는 부서가 절실히 요구된다. ⑤ 지구별로 지구 내 본당으로 가서 교육을 실시하면 더 효율적일 것이다. ⑥ 교구와 본당 차원의 복음화 위원회가 구성되어야 한다.’ 등이었다.

 

그렇게 해서 1998년 반장교육은 8회에 걸쳐 진행되었고 또한 대구대교구의 각 지구별로 실시되었다. 또한 이러한 월례교육을 위해서 1997년 10월에 만들었던 『반장 월보』를 11월부터 『반장 월례교육』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발간하였다. 이 교재의 편성은 ‘① 교구 공지사항, 교리 및 생활이야기 ② 소공동체 활동 사례발표 ③ 소공동체 교육자료 ④ 복음나누기’의 순으로 이루어졌다. 이 교재는 1998년 11월부터 『하느님의 일꾼』이란 제호로 명칭을 변경하였다가 2000년 11월 통권 27호를 끝으로 사라졌다. 이렇게 시행된 반장 월례교육은 이전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참여자가 생겼다. 2001년에는 반장 월례교육을 폐지하고 다시 구역장 반장학교를 개설하였다. 이 구역장·반장학교는 4주간의 일정으로 이루어진 교육프로그램으로 이 교육을 위해 사목국 사도직담당에서는 『구역장·반장학교』라는 교재를 편찬하였다. 이 교재의 구성은 이전의 구역장 반장교육에서와 비슷하게 이루어졌는데 특이하게도 이전과 다르게 ‘거룩한 독서’ 방법론이 교육편재에 포함되었다. 이 구역장·반장학교는 약 1년간 5기까지 교육하다가 이후 소공동체 교육으로 수정, 개편되었다.

 

3) 소공동체 교육

소공동체 운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1995년에 처음으로 본당 수도자를 대상으로 소공동체 교육이 있었다. 그리고 이 소공동체 교육은 평신도를 대상으로 1996년부터 시행하였다. 이 교육 강의는 ‘복음화, 본당의식화 교육, 말씀나누기 7단계 1,말씀나누기 7단계 2, 새로운 교회의 모습, 새로운 지도자상, 소공동체가 할 수 있는 활동들, 사목교서 해설’로 이루어졌다. 제1차 평신도 소공동체 교육은 1996년 2박 3일간 이루어졌으며, 이후 소공동체 교육은 1997년부터 복음화 1단계교육이란 명칭으로 개편되었고 각 지구별로 시행되었다.

 

4) 소공동체 지도자 교육

위와 같이 이루어지던 소공동체 교육은 소공동체 지도자 대회를 통해 대대적인 개편을 맞는다. 소공동체 지도자 대회는 교구 설정 100주년을 준비하기 위한 제2차 대회로, 소공동체의 지도자들을 격려하고 소공동체의 활성화를 통해 본당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개최되었다. 2001년 11월 4일 성김대건기념관에서 교구 내 118개 본당의 2천여 명의 반장과 구역장들이 모인 가운데 치러졌다. 또한 소공동체 지도자 대회 준비를 위해 7월 5일 교재를 발간하여 각 본당에 보급하고 교육하였고, 9월에는 소공동체 지도자 대회를 앞두고 모범적인 소공동체 사례를 찾기 위하여 소공동체 사례를 모집하였으며, 10월 7일 소공동체 사례발표 모임을 갖고 8개의 모범사례를 선정하였다. 이 소공동체 대회 이후 위에서 살펴보았던 ‘복음나누기’ 교육과 ‘반장학교’ 교육은 ‘소공동체 교육 1-1단계’로 수정, 개편되었고, 후반기 ‘복음나누기’ 교육은 ‘소공동체 교육 1-2단계’로 편성되었다. 1단계에서는 소공동체의 의식화 교육을 실시하였다. - 다음 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