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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동체 현장을 가다
태국주교회의 소공동체 각 교구 대표단 한국방문에 따른 각 교구 소공동체 지도자 연수 탐방기


글 정기열 베네딕토 | 교구 사목국

  

태국주교회의 소공동체 각 교구 대표단이 한국 천주교 소공동체 정책과 조직에 대한 이해와 제주교구 소공동체 소개 및 본당 탐방을 위해 4월 24일(월)~28일(금)까지 제주를 방문했습니다. 대구대교구 사목국 복음화 직원인 저는 25일(화)~26일(수)까지 1박 2일 동안 연수에 참여했고 그 시작은 강우일 주교님의 기조 강연이었습니다.

제주교구는 교구장 사목방침이 소공동체입니다. 매년 연차별로 ‘가족과 함께하는 소공동체’,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소공동체’ 등을 사목 방침으로 정하셨고 올해는 ‘생태적 회개의 삶을 사는 소공동체’라는 주제로 사목교서를 발표하셨습니다. 이 부분에 관한 말씀과 소공동체 를 하면서 겪었던 많은 일들, 그리고 주교의 역할과 리더십 등에 관한 이 야기들을 들려 주셨습니다.

오후에는 제주교구 사목국장 고병수 신부님의 제주교구 소공동체 소개와 현황발표가 있었습니다. 2002년 제주교구에 강 주교님께서 부임하시고 2003년부터 소공동체 운동을 교구 전체 사목방향으로 정하여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교구에는 4개 지구 27개 본당이 있는데, 그 중 3~5개 정도 본당은 사목형태가 우리 교구의 성정하상본당이나 내당본당과 비슷한 형태의 소공동체 중심사목 본당이고, 나머지는 보통의 본당과 큰 차이는 없지만 소공동체를 강조하면서 사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심단체도 활동하고 있지만, 소공동체가 전공이라면 신심단체는 동아리 정도의 개념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제주교구가 소공동체를 시작하면서 겪은 세 가지 변화는 첫째, 본당 사목구조를 교구가 제시한 사목구조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평신도와 사제, 수도자가 상하구조가 아닌 원탁구조의 형태가 되는 것, 이것이 소공동체 정신과 부합하는 구조입니다. 둘째, 공동체 모임을 본당사정에 맞게 자율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매주 모임을 하든 한 달에 두 번을 하든합의하에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구역, 반 편성을 개편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반의 인원을 10~12명이 되도록 모든 반 편성을 새로 했고, 15년 가까이 지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저녁 무렵 본당 탐방을 나갔습니다. 5개 조로 나눠서 나갔는데 저는 조천본당에 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하자 환영식이 있었고, 바로 이어서 본당 소공동체협의회 회장님께서 본당소개를 했습니다. 몇 가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첫째, 매주 목요일에 소공동체 모임을 하고 수요일에는 각 가정에서 가족끼리 복음나누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요일에는 매주 공동체모임을 하는 것이고 수요일에는 각자의 집에서 가족끼리 또 기도를 하는 것이 부럽기도 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둘째, 19개 본당공동체가 있는 조천본당은 매년 어려운 나라의 가정에 지원을 합니다. 작년에는 각 공동체에서 한 가정씩, 매달 19개 중동난민가정에 재정적 지원을 했고, 올해는 필리핀 가정에 이웃사랑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공동체는 공동체대로 나눔을 하고, 본당에서도 그 19개 가정에 지원을 해준다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하는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본당소개가 끝나고 태국교구 신부님과 태국교구 소공동체 봉사자, 그리고 저와 통역하시는 분이 함께 가정을 방문했고 공동체모임 참관자로 참석했습니다. 매주 공동체 모임을 해서 그런지 복음나누기도 자연스럽고 나눔도 개인적인 이야기 안에서 영적나눔까지 연결되는 것을 보고 ‘공동체모임은 역시 매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하게 되었습니다.

소공동체모 임이 끝나고 공동체 인원과 저희들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는데, 공동체의 한 분이 “태국교구 소공동체도 지금 우리가 하는 것과 비슷합니까?”라고 질문을 하셨고 태국 신부님께서 거의 똑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태국에서도 복음나누기 7단계를 하고 이후 활동하는 부분까지도 비슷하다며 우리의 본당청소, 이웃 나눔 등 많은 것이 비슷하다고 했습니다.

다음날에는 본당 탐방을 한 것에 대한 나눔과 발표가 있었고, 오후에는 정월기 신부님의 ‘사제의 지도력과 소공동체’에 관한 강의발표 후에 일정을 마쳤습니다.

태국교회와 한국교회가 공통적으로 소공동체에 대해 아직은 많이 어렵고 힘든 부분이 있지만 소공동체가 교회의 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직은 씨를 뿌리는 과정이지만 조금씩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